• [화제의 책] ‘자연의 역습, 감염병’
  • | 2020-06-01 06: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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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pandemic)’. 그리스어로 전체를 뜻하는 ‘팬(pan)’과 사람을 의미하는 ‘데모스(demos)’가 더해진 말로, 모든 사람이 감염병의 위험에 놓인 세계적인 대유행 상태를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더믹을 선언하려면 적어도 전염병이 2개 대륙 이상으로 번져야 한다. 지금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19에도 팬더믹이 선언됐다. 지구촌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감염병은 왜, 언제부터 생기기 시작했을까? 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 최근 나왔다.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ㆍ편집=이현순 기자

“감염은 미생물이나 특정한 사람을 혐오하거나 차별한다고 해결되지 않아요. 공존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해요. 미생물과의 공존이 깨진 순간 바로 감염으로 나타나지요.” ‘자연의 역습, 감염병’의 지은이(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가 머리말에서 들려주는 감염에 대한 생각의 일부다.

한 신문사의 의학전문기자로 오랜 기간 몸담았던 지은이는 이책에서 감염병의 개념과 역사, 예방법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먼저 감염병의 정의부터 생겨난 때를 짚어준다. 이어 세상을 뒤흔들었던 감염병의 역사를 들려준다.

원인을 몰랐던 한센병부터 ‘신의 저주’로 불리며 중세 유럽을 무너뜨린 페스트, 나폴레옹을 좌절시킨 발진 티푸스,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불리는 스페인 독감, 사육하는 닭이 전파시키는 감염병인 조류 인플루엔자, 그리고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을 선언한 코로나19까지 각 시대를 강타했던 감염병을 차례로 들려주면서 감염병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를 자연스레 일깨운다. 이 과정에서 감염병을 지닌 사람을 죄인으로 취급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귀담아 들을만 하다.

감염병보다는 사람들의 낙인이나 비난이 무서워 숨게 되고, 그렇게 되면 누가 감염병에 걸렸는지 알 수 없어서 감염이 모르는 사이에 더 퍼지게 되기 때문이다. 마구잡이 개발도 위험한 바이러스를 불러오는 초대장이나 다름없다는 설명도 인상적이다. 여기에 좀비처럼 빨리 번지는 바이러스 이야기를 담은 영화 ‘부산행’처럼 감염병을 다룬 국내외 영화도 다양하게 소개한다.

그 방식 역시 흥미롭다. 예를 들어 ‘<부산행>의 좀비처럼 빨리 번지는 바이러스가 존재할까?’라며 잔뜩 호기심을 자극한 뒤 설명을 이어간다. 마지막으로 지은이는 감염병과 인간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감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자연과의 공존이 그 열쇠라고 말한다. 마구잡이로 밀림을 개발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자연의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바이러스 등 새 병원균을 우리 곁으로 불러들이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미래아이 펴냄ㆍ값 1만 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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