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의 군자 ‘연꽃’ 보러 오세요
  • | 2020-07-06 06: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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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물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물에 젖거나 더럽혀지지 않고 고귀함을 유지한다. 뿌리는 진흙 속에서 1000년을 간다고 한다. 특히 꽃이 피면 냄새는 사라지고 은은한 향기가 연못에 가득 찬다. 뭘까? 정답은‘연꽃’이다. 7월과 8월에 절정을 이룬다. 연꽃 명소와 감상 시간, 종류 등 연꽃의 모든 것을 담았다. 1000년이 지나도 싹이 트는 연꽃 씨앗의 비밀도 들려준다. /서원극 기자wkseo@snhk.co.krㆍ편집=이현순 기자

△연꽃의 특징

수련과 식물인 연꽃의 꽃말은 ‘순결’과 ‘청순한 마음’ , ‘당신은 아름다워’등이다. 이 꽃말처럼 바닥이 지저분해도 연꽃의 줄기와 잎은 한 순간도 청정함을 잃지 않는다. 비바람 등 외부 충격에도 줄기가 절대 부러지지 않는다. 이런 청아함과 고결함, 부드러움으로 인해 ‘화중군자(꽃의 군자)’로 불린다. 원산지는 인도와 이집트로 알려져 있다. 연꽃은 불교의 대표 상징물로 ‘법의 꽃’으로 일컬어진다. 연꽃이 불교를 상징하게 된 이유는 불교의 발생과 연관된 여러 설화 속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꽃과 비교되는 것으로 수련이 있다. 연꽃의 연잎은 물 위로 솟아 있어 물에 젖지 않는다. 하지만 수련잎은 물에 젖는다. 해가 지면 꽃을 오므리고 해가 뜨면 꽃잎을 편다. 또 연잎은 둥글지만 수련잎은 갈라져 있다. 또 다른 점은 연꽃이 꽃속에 연밥이 있는 반면, 수련꽃은 연밥이 없다. 개화 기간도 다르다. 연꽃은 3일, 수련은 5일 정도다.

△전국의 연꽃 명소

시흥 관곡지는 우리나라에 연꽃이 처음 심어진 곳이다. 조선 전기의 학자 강희맹이 명나라에서 연꽃씨를 가져와 심었다. 여기에 조성된 시흥 연꽃테마파크의 면적은 18㏊에 이른다. 연꽃과 수련 종류만도 100여 품종에 달한다. 말하자면 ‘지붕 없는 연꽃 전시장’이다. 세종시 조치원 조천연꽃공원과 부산 삼락공원 연꽃단지는 요즘 뜨는 연꽃 감상 명소다. 활짝 핀 연꽃이 천상의 화원을 이룬다. 전주 덕진공원은 연꽃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 연꽃이 피어오른 물가에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 분수쇼는 덤이다.

충남 부여군의 궁남지는 우리나라의 첫 인공 정원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축제가 열리지 않지만 포룡정 등 연꽃 감상 명소는 그대로다.

경주의 동궁과 월지는 평소 야경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7~8월에는 연꽃 단지가 또 하나의 볼거리를 보탠다. 전남 무안군의 회산 백련지는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다. 이천 성호호수 연꽃단지는 여유롭게 호수를 거닐며 다양한 연꽃을 감사할 수 있다. 경기도 양평군의 세미원은 한여름이 가장 아름답다. 우리나라 최고의 연꽃 정원으로, 1만 ㎡의 넓은 땅에 각종 연꽃과 수련이 자태를 뽐낸다. 이곳에서는 연꽃 문화제가 8월 16일까지 열린다. 연꽃 문화 체험 교실, 수생식물 교실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경남 함안군 함안연꽃테마파크의 연꽃은 홍련과 백련이 주를 이룬다. 물양귀비와 물수세미, 무늬창포 등 다양한 수생식물도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연꽃의 종류

마리오, 루티아, 홍련, 그린스모크, 크리스탈, 레드플레어, 마른뷰티…. 모두 연꽃의 한 종류다. 토종 연꽃은 ‘법수홍련’. 키가 유난히 작고, 은은한 연분홍색 꽃잎과 특유의 강한 향기를 품고 있는 게 특징이다. 백련은 연꽃 중 꽃이 크고 꽃잎도 넓다. 붉은 연꽃은 홍련, 노란색의 연꽃은 황련이라고 한다. 가시연도 있다. 가시연꽃속을 이루는 단 하나의 종으로, 잎이 큰 것은 지름이 2m나 된다. 그 잎을 뚫고 연꽃이 피어오른 모습은 신비로움 그 자체다. 아라홍련은 현대의 연꽃에 비해 길이가 길고 색깔이 엷다. 꽃잎 하단은 백색, 중단은 선홍색, 끝은 홍색이다. 한편, 연꽃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오전에 찾는 게 좋다. 오전에 꽃잎을 열었다가 오후에는 꽃잎을 닫기 때문이다. 오전 6~11시 사이가 사진 찍기에 좋은 시간이다.

△1000년 가는 연꽃 씨앗

2009년 경남 함안군 성산산성 유적지에서 고려 시대 연꽃 씨앗이 발굴됐다. 700여 년 전 고려 시대의 이 씨앗은 발아실험 과정에서 싹이 터서 잎과 줄기가 나오고 이듬해 꽃을 피웠다. 어떻게 이런 게 가능했을까? 그 비밀은 바로 땅속 ‘냉동고’다. 씨앗이 드러난 것은 옛 연못의 퇴적층으로 여겨지는 지하 4~5m였다. 즉, 연꽃 씨앗이 땅속 깊숙이 묻혀 있었던 덕분에 싹이 트는 데 필요한 산소나 물 빛이 닿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냉동고에 있었던 것과 같은 상태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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