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민속놀이] 라온제나 공기놀이
  • | 2020-07-07 0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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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니? 오빠랑 공기놀이하려는데 할머니가 다가왔어

예뻐서 갖고 놀기 딱이네! 할머니가 공기알을 살폈어

할머니 같이해요. 오빠가 시범을 보였지

이렇게? 할머니가 공기알을 하늘 높이 올려 모두 잡아채었지

● 순우리말 공부 라온제나=즐거운

공기 따먹기 선수는 누굴까?

여름휴가를 받은 아빠와 엄마가 할머니 댁에 가기 위해 짐을 싸요.

“할머니 댁 말고 다른 데 좀 놀러 가면 안 돼요?”

“응, 안 돼.”

아빠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어요.

“너무해요. 올해 또 할머니 댁에 간다고요. 다른 친구들은 미국도 가고 제주도도 간다는데, 해운대라도 가요.”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뜰지도 몰라요. 할머니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오빠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다니…….

“어이구, 예쁜 내 새끼!”

할머니는 오빠만 보면 입을 함박 벌리고 웃어요. 오빠 엉덩이를 톡톡 두드린 뒤 나 몰래 슬쩍 용돈을 주기도 해요. 물론 할머니가 나를 미워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할머니 생신이 휴가 때라 어쩔 수 없단다.”

엄마는 아빠 눈치를 보며 한숨을 쉬었어요.

“잘 됐지 뭐냐? 할머니 생신도 해 드리고 일도 거들고.”

운전을 하는 엄마 옆에서 아빠가 눈치 없이 웃었어요. 그러자 오빠가 또 투덜거렸어요. 어느새 우리는 할머니 댁에 도착했어요.

“어서 와!”

할머니가 반갑게 맞았어요. 복실이도 꼬리를 흔들며 반겼어요.

“할 일이 태산이다.”

점심을 먹자마자 아빠 엄마는 종종걸음 치는 할머니를 따라 나갔어요. 오빠는 할머니 방에서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고 나는 복실이와 장난을 치며 놀았어요. 그러다 시들해져 흙 묻은 손을 씻고 방으로 들어갔어요. 휴대폰 게임을 하는 오빠 옆에서 공기놀이를 하려고요. 가방에 넣어온 공기알 다섯 개를 꺼냈어요. 한 알 따먹기, 두 알 따먹기는 잘 되는데 세 알 따먹기부터는 어려워요.

“공기 한 번 놀아 볼까.”

게임을 하던 오빠가 나를 보더니 말했어요.

오빠와 공기놀이를 시작했어요.

“20점을 먼저 따는 사람이 이기는 거다.”

오빠도 나처럼 공기알 다섯 개를 손등에 올려 채어 잡는 게 제일 어렵대요. 오빠는 연습 시간을 좀 가져야 한다며 공기를 손등에 올렸어요.

“뭐 하고 있었냐?”

“공기놀이요.”

얼굴이 빨갛게 익은 할머니가 오빠 손등에 올라간 공기알을 쳐다봤어요.

“우리 어릴 때는 동글동글한 작은 돌로 공기놀이했는데, 세상 좋아졌다.”

할머니는 공기알을 들고 요리조리 살폈어요.

“할머니 공기놀이할 줄 아세요?”

“어떻게 하는 거냐?”

오빠가 공기알 따먹기 시범을 보였어요.

“우리 때 하고 별로 변한 건 없구나.”

할머니가 공기알을 잡더니 하늘 높이 올렸어요.

“우와!”

손등에 올린 공기 알 다섯 개를 잡아채는 것도 아주 쉽게 해냈어요.

“내가 항상 공기놀이에서 점수를 제일 많이 냈었지.”

할머니가 의기양양하게 말했어요.

●이 놀이는요

공기놀이는 여자아이들이 즐겨하던 놀이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 행해진 놀이지만 그 유래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아요. 공깃돌을 갖고 와서 한 알 집기, 두 알 집기, 세 알 집기, 고추장 찍기, 꺾기 등 다양한 공기놀이를 하느라 저녁 밥 먹는 시간도 잊곤 했지요.

●놀이 방법

공기 수에 따라, 또 지방에 따라 놀이 방법이 다양해요.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보통 나이 먹기라고 부르는 다섯 알 공기놀이 방법이에요. 이 놀이는 글자 그대로 공기알 다섯 개를 바닥에 흩뜨리고 노는 방법입니다. 우선 두 편으로 나누어 나이 먹기(30살 혹은 100살) 내기를 미리 정해 놓습니다. 그런 후에 한 알 집기, 두 알 집기, 세 알 집기, 네 알 집기, 고추장 찍기, 꺾기의 순서대로 해요. 한알 집기는 흩어진 다섯 개의 알 중에 한 알을 공중에 던지고 차례차례 바닥의 네 알을 집어 받는 방식이지요. 바닥의 알을 몇 개 집어 받느냐에 따라 두 알 집기, 세 알 집기, 네 알 집기로 발전해 갑니다. 고추장 찍기는 공깃돌을 모두 손에 쥔 다음 한 알을 위로 던지고 얼른 검지로 고추장을 찍듯 바닥을 찍고 던진 알을 받는 놀이예요. 꺽기는 다섯 알을 위로 던져 손등으로 받은 후, 다시 위로 던져 손바닥으로 잡아채는 방식입니다. /자료 제공=‘순우리말 동시와 동화로 배우는 우리 민속놀이’(동시 김이삭ㆍ동화 최봄ㆍ그림 윤진희ㆍ가문비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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