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강산에 무궁화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서원극 기자 wkseo@snhk.co.kr 기사입력 2020-08-10 06:02:25
한여름의 절정인 요즘 공원이나 초등학교, 가로수 등에서 매일 새로운 꽃을 피우는 무궁화를 만날 수 있다. 8일은 ‘무궁화의 날’이었다. 2007년부터 대한민국의 나라꽃을 기념하기 위해 민간단체 주도로 제정했다. 광복절 75주년(8월 15일)을 앞두고 한국의 국화인 무궁화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가볼 만한 무궁화 전시와 무궁화 수목원도 담았다.

△우리나라 국화는 무궁화?

우리나라의 국화(나라를 상징하는 꽃)는 무궁화다. 나라꽃 제정의 배경은 여러 군데서 읽혀진다. 1896년 11월, 서울 서대문에 독립문을 설치하기 위해 주춧돌을 놓는 의식 때 처음으로 애국가가 불려졌다. 이 노래의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이 담겼다. 이후 1948년 8월 정부수립과 함께 애국가가 국가로 제정됐고, 이듬해에는 무궁화도 국화로 지정됐다. 동요 ‘무궁화’에도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이 나온다. 무궁화가 국가와 민족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것은 오래 전부터다. 중국에서는 무궁화가 흔했던 신라를 가리켜 ‘근화향’이라 부르기도 했다. 무궁화를 이야기할 때 한말 독립운동가인 남궁억 선생을 빼놓을 수 없다. 1919년 9월 강원도 홍천에 모곡학교를 세운 뒤 교정에 무궁화 묘포를 만들어 전국에 보급했다. 다만, 무궁화를 국화로 지정한다는 법률은 없다.

△무궁화는 어떤 꽃

무궁화(無窮花)는 이름에 걸맞게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줄기차게 새 꽃을 피운다. 개화 시기가 자그만치 100일을 넘는다. 여기서‘무궁(無窮)’‘끝이 없다’는 뜻. 대개 작은 나무 한 그루가 20~50송이 정도 꽃을 피운다. 1년이면 2000~5000송이의 꽃을 피우는 것. 무궁화는 이른 아침에 꽃을 피운 뒤 오후가 되면 꽃잎을 닫고, 자정이 되면 완전히 오므라든다. 이렇게 한 송이가 지고 나면 또 다른 꽃이 피어난다. 그래서 무궁화를‘조개모락화(朝開暮落花)’라고 부르기도 한다. 무궁화는 또 향기가 없다. 꽃말은 ‘일편단심’ , ‘영원’, ‘섬세한 아름다움’등이다. 영어 이름은 ‘샤론의 장미’(rose of sharon)다. 샤론은 지금의 팔레스타인 지역의 광활한 벌판이다. 그 벌판에 피는 아름다운 꽃이라는 뜻이다.

△무궁화 종류는?

원래 무궁화의 고향은 중국과 인도로 알려져 있다. 아욱과에 딸린 낙엽관목으로, 꽃잎은 5종이다. 커다란 꽃술 가장자리에 주름이 있는 게 특징이다. 전 세계에 200여 종, 국내에는 80여 종이 있다. 꽃 모양은 홑꽃, 겹꽃 등으로 나뉜다. 또 계통별로는 배달계, 단심계, 아사달계로 구분한다. 꽃 색깔 역시 분홍색에서 흰색, 연분홍색, 다홍색, 자주색, 등청색, 벽돌색까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꽃잎 안쪽의 진한 붉은빛 둥근 무늬는 벌 등을 꿀샘으로 안내하는 신호등 역할을 한다. 무궁화는 또 다른 꽃과 달리 굵고 긴 암술대에 작은 수술 여러 개가 달려 있다. 잎은 달걀 모양으로, 세 갈래로 갈라진다. 잎겨드랑이에 한송이씩 핀다.

△무궁화의 쓰임새?

무궁화는 진딧물이 생기고 벌레가 꼬이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최근 약용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다시 조명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무궁화 ‘백단심’과‘불새’품종의 꽃잎 추출물(안토시아닌과 플로보노이드)이 미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후 피부 미백용 기능성 화장품 원료 제조와 관련한 국내 특허 취득을 마쳤다. 무궁화의 즙 역시 무좀이나 설사, 눈병 등의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는 흰 무궁화 꽃 추출물이 골다골증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건강기능성 식품 개발과 천연 신약 개발에까지 진출한 상태다. 옛날에는 불면증을 이겨내기 위해 차로 마시기도 했다.

△무궁화 전시&무궁화 수목원

광주광역시는 광복절 75주년을 기념해 17일까지 광주공원 내 현충탑에서 나라꽃 무궁화 53점을 전시한다. 천안의 독립기념관에서는 15일까지 무궁화 축제가 열린다. 아침고요수목원(경기 가평군)도 이달 23일까지 ‘우리꽃 무궁화, 다시보기’를 주제로 무궁화 전시회를 개최한다. 무궁화 100여 품종을 만날 수 있으며, 작품 전시회도 함께 진행된다.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에 있는 무궁화 수목원은 올해 개원 3년째를 맞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무궁화를 테마로 한 공립 수목원으로, 남궁억 광장과 무궁화 조형물 등 테마공원과 16개 주제원을 갖췄다. 무궁화 83종 7340그루가 자라고 있다. 충북 음성군 원남면 대봉수목원도 무궁화 천지다. 120여 종 무궁화 10만여 그루가 심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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