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크는 인문학] 맥도날드 이야기
기사입력 2020-08-05 06:01:22
우리 삶에서 음식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요? 특히 어린 시절에 익힌 음식의 맛과 식습관은 이후의 삶에 여러 영향을 끼쳐요. 십 대들이 음식의 중요성을 알고, 바른 음식을 먹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생각이 크는 인문학’ 시리즈 14권인 ‘음식’은 내가 먹는 음식이 결국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임을 알려줍니다. 즉, 내가 먹는 한 끼는 음식의 생산과 가공, 유통, 소비에 영향을 끼치고 앞으로 내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신이 먹는 음식에 대해 잘 알고, 아울러 좋은 식습관도 기르기를 바랍니다.

맥도날드 이야기

맥도날드는 1955년 4월 15일 미국 일리노이 주 드 플레인에서 첫 번째 프랜차이즈 매장을 시작해, 현재는 전 세계 3만 1000여 곳에서 음식을 팔고 있어요. 보통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만을 파는 음식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맥도날드는 그 이상의 문화적 가치를 가져요. 맥도날드는 건물 임대 사업자이고, 장난감 공급자이며, 미국식 대중문화의 상징처럼 여겨지죠.

맥도날드가 성공한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어요. 우선 맥도날드의 독특한 경영 방식을 들 수 있어요. 맥도날드 형제에게서 패스트푸드점을 사들인 크록은 당시의 프랜차이즈 운영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매장을 늘려 갔어요. 가맹점을 통제하는 본사의 영향력을 최대로 높이고, 조직에 통일성을 유지했어요. 또 가맹점에게 적은 가입비와 벌어들인 수익의 일정 부분을 내도록 함으로써 본사와 가맹점이 이익을 위해 서로 노력할 수 있도록 했죠. 또 점포의 통일성, 표준화된 메뉴, 같은 재료와 가격을 강조함으로써 경쟁 업체와 차별화했죠.

둘째, 사회적 원인입니다. 맥도날드에서 제공하는 패스트푸드는 미국 사회와 전 세계에서 일어난 사회 변화와 잘 맞아떨어졌죠. 일하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외식이 늘어나게 되었어요. 게다가 점점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이용하게 되면서 자동차를 타고 편하게 패스트푸드점에 갈 수 있게 되었죠.

셋째, 텔레비전과 대중매체의 영향력은 맥도날드가 인기를 얻는 데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어요. 학교에 다니는 나이의 아동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96퍼센트의 응답자가 맥도날드의 캐릭터인 로널드 맥도날드를 안다고 답했어요. 산타클로스 다음으로 높은 인지도이죠.

맥도날드는 각국에 진출하면서 그 나라에 맞는 전략을 택하고 있어요. 전 세계 점포에서 똑같은 기본 메뉴를 팔면서 여기에 지역 요리를 추가했죠. 일본의 치킨 타추타 샌드위치, 필리핀의 맥스파케티, 우리나라의 불고기버거 등이 이런 지역 메뉴이지요.

맥도날드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는 여러 형태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어요. 세계 시장에서 제품을 파는 회사들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맥도날드를 세계화의 상징으로 여겨 종종 맥도날드에 쳐들어가죠. 영국의 런던 그린피스와 시민 단체들은 맥도날드 반대 운동을 이끌고 있어요. 이들은 맥도날드가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음식을 공급하고, 아이들에게 패스트푸드를 먹게 한다고 비판했어요. 또한 동물을 학대하며 종업원들은 저임금에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게 한다며 비판했지요.

미국인 시저 바버는 맥도날드, 버거킹, 웬디스, KFC를 상대로 “영양정보 표시를 게을리해 소비자들을 중독 상태에 빠뜨렸다”며 뉴욕 브롱크스 주법원에 소송을 낸 적이 있죠. 맥도날드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반대를이겨내고 계속 점포 수를 늘리고, 그 영향력을 키워 나갈 수 있을까요?

로커보어 이야기

로커보어는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라틴어로 먹을거리를 뜻하는 보어(Vore)를 합한 말로, 자기가 사는 지역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생산된 로컬 푸드(Local Food)를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로커보어 운동으로 키운 농산물은 글로벌 푸드나 패스트푸드와는 달리, 생산할 때 농산물에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대형마트에서 파는 글로벌 푸드보다 못생기고 울퉁불퉁하고 크기도 작죠.

그것은 억지로 농산물을 빨리 키우려 하거나 예쁘게 꾸미려 하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다시 말해 우리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죠. 그리고 농산물의 이동 거리가 짧아 환경오염의 문제도 크지 않고, 지역에서 생산된 걸 그 지역에서 소비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농가에 경제적인 도움을 제공해요.

일본의 지산지소 운동도 로커보어 운동이에요. 일본 농협인 JA가 지산지소 운동에 나선 뒤로 정부에서도 이 정책을 실천에 옮기고 있어요. 실제로 각 학교와 그 지역의 농산물 생산자를 연결해서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있죠. 이 운동이 널리 퍼지면서 최근에는 도시 한가운데에서도 직접 먹을거리를 재배해 먹자는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죠.

도시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미니 텃밭을 키우고, 도시와 가까운 주말농장에서 농사를 짓는 것도 로커보어 운동과 관련이 있어요. 점점 늘어나는 도시 농부 현상은 더 넓은 의미의 로커보어 운동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자료 제공=‘생각이 크는 인문학 14-음식’(김종덕 글ㆍ이진아 그림ㆍ을파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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