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글쓰기상 입상작] 코로나19와 게임 外
기사입력 2020-09-18 06:00:38
[어린이시 / 으뜸글]

마스크
김예은(서산 운산초등 4)

날 괴롭히는 마스크
너 없으면 가고 싶은 곳도
못 간단다

학교도 못 들어간다
버스도 못 탄다
놀러가고 싶어도
마스크 안쓰면 못 간다

요즘은 마스크가 출입증
그래도 마스크는 쓰기 싫다
휴,
딱 몇 시간만 벗고
신나게 놀아보았으면.

[산문 / 잘된글]

반딧불이
전수희(충주 국원초등 4)

땅에는 별이 있다
땅의 별은 반딧불이

나무에도 반짝반짝
풀밭에도 반짝반짝
하늘에서 별가루가
내려온 것 같다.

어두운 밤이 됐을 때
자연이 반딧불이를
뿌려줘
숲의 밤은 언제나
보석처럼 밝게 빛난다.

[산문 / 으뜸글]

코로나19와 게임
이강훈(충주 대소원초등 5)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감염자가 생겨나고 있다. 내가 사는 충주도 많은 사람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굉장히 불안하다.

그런데 최근 어떤 유튜버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방송을 하면서 “코로나19 초기 증상이 감기와 구별이 되지 ?榜쨈蔑? “확진이 되었는데도 아픈 데가 없다”는 등의 허위 정보를 퍼뜨려 충격을 준다. 어떤 유튜브는 지하철에서 자기 스스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라고 거짓말까지 했다. 이들은 진짜 나쁜 사람이다. 저런 사람들은 오랫동안 감옥에서 지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코로나19를 거뜬히 이겨내는 사람을 보니 안심이 되었다. 정말로 이 시대의 멋진 사람인 것 같다. 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이를 이겨낸 사람,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나 손세정제를 기부하는 사람을 칭찬하고 싶다. 이러한 숨은 노력과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 덕분인지 다행히 요즘은 코로나가 많이 안정 되어가는 중이다.

“아들, 이제 다음 주에는 학교를 갈 수 있겠구나.”

엄마가 기쁘고 들뜬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처음에 나는 학교에 가지 않아서 무척 신났다. 그래서 이후부터 날마다 기본적으로 게임을 3시간씩 했다. 게임을 많이 하면서 솔직히 엄마한테도 조금 죄송하기는 했다. 하지만 게임의 힘은 그 어떤 것보다 강력했다. 게임을 안 하면 너무나 심심하다. 아니, 게임에 대한 유혹을 참을 수가 없다.

엄마 아빠가 출근하면 나는 자유의 몸이 된다. 그리고 게임의 유혹을 절대로 뿌리치지 못한다. 그렇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게임에 몰두하다보면 어느덧 현관문에서 “띠띠띠띠”소리가 들린다. 엄마가 집에 오는 소리다. 나는 후다닥 책을 읽는 척한다. 이건 내가 생각해도 조금 치사한 것 같다.

학원 선생님이 언젠가 그러셨다.

“한 달 동안 놀면 사람이 바보가 된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몇 달간 학교를 못가고 집에 있으려니, 머리가 나빠지고 살도 점점 쪘다. 하지만 공부를 하지 않고 게임만 하면 멍청해지기 쉽기 때문에 요즘에는 학습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또 그동안 외면했던 운동도 열심히 할 것이다.

나는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 있는 동안 하루에 한 끼 정도는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요즘 몸무게가 3㎏ 쪘다는 것을 확인했다. 좀 우울했다.

이제 곧 학교에 가야할 텐데 걱정이 앞선다. “휴~”하고 한숨만 절로 나온다. 정말 코로나19는 나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나를 게으르게 만들었고, 내 생활방식도 확 바꾸어 놓았다.

처음에는 코로나19가 별 것 아닌 줄 알았는데 갈수록 사회에 악영향을 끼친다. 마치 보이지 않는 괴물 같다. 문제는 이 괴물과 이제는 같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빨리 백신이 개발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내 인생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이제 더 이상 코로나19를 핑계로 게임을 하지 않아야겠다. 분명히 어려운 나와의 약속이지만 꼭 지키고 싶다.

[산문 / 잘된글]


정회윤(충주 금릉초등 6)

최근 우리나라에는 강력한 바람과 엄청난 폭우가 내렸다. 그 때문에 아름답고 예쁜 산이 쑥대밭이 되었다.

우린 폭우가 쏟아진 그날 제천 할아버지 댁으로 놀러갔다. 돌아오는 날 산이 무너져서 다리가 폐쇄되었다. 출발할 수도 없고, 또 집에선 물길이 세지기 시작해 최악의 상황이 됐다.

휴대폰에는 안전안내 문자가 ‘띠링~띠링’ 계속해서 울리고 있었다. 산은 점점 무너져 갔고, 집으로 돌아가며 무너진 산을 보니 내 마음 역시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나무는 금이 가거나 부서져 있었다. 흙이 쏟아져 내려와 무시무시했다. 그 다음부터는 잘 가고 있었는데, 산사태로 도로가 끊어져 다시 돌아서 집으로 갔다.

제천에서 충주까지는 약 1시간 걸린다. 하지만 이번에 2시간 30분이나 걸렸다. 무사히 집에 도착하니 안심이 되었다.

홍수 상황이 궁금해 텔레비전을 틀고 뉴스를 보았다. 화면으로 보여지는 것은 정말로 끔찍했다. 흙탕물이 괴물처럼 집을 점령하고 더 몸집을 키워 흘러가고 있었다. 산은 예전의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마치 상처를 입은 동물처럼 아파보였다. 나는 무엇보다 캠핑장이 걱정되었다. 캠핑장은 숲에 있기 때문에 이번 산사태로 사람들이 다쳤을까 봐 신경이 쓰였다.

평소 비가 이렇게 무서운 줄 몰랐는데 이번 폭우로 알게 되었다. 비가 산을 무너뜨리고 사람들의 터전도 무너뜨린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평소 우리가 더 세심하게 자연을 돌보고 환경을 파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자연은 불평불만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이 괜찮은 줄 알고 편한 데로 훼손한다. 그런 이기적인 행동의 결과가 이런 비극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은 산이 우리에게 경고를 하는 것이 아닐까? 산사태 무너져 내린 붉은 흙이 드러난 산을 보며 난 결심했다. 나의 편리함을 위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잘 보호하기로.

[심사평]

지난 7월 심사 때 코로나19로 인한 작품이 많이 응모됐는데, 두 달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코로나에 최근 한반도를 지나갔던 태풍과 홍수를 다룬 작품도 꽤 눈에 띄었다. 어린이의 글은 생활을 반영한다는 말이 틀린 표현이 아님을 실감 한다.

산문 으뜸글 ‘코로나19와 게임’은 학교에 못가 집 안에 머물게 되면서 게임을 많이 하게 된 자신의 달라진 생활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글의 우수한 점은 단순히 시간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아서다. 게임 중독에 맞서 이를 스스로 이겨내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읽는 사람에게 ‘나도 게임을 하지 말아야지’하는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어린이시 으뜸글에 오른 ‘마스크’는 쉽게 읽혀지는 글이다. 그런데 그 안에 간절함이 묻어 있다. 특히 마지막 연의 ‘휴,/ 딱 몇 시간만 벗고/ 신나게 놀아보았으면’이라는 표현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빼어난 표현이다. 어서 빨리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어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마음껏 뛰놀기를 바란다.

/심사위원=이창건(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장)ㆍ박상재(한국아동문학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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