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새' 밤에는 혼수상태?
기사입력 2020-09-18 06:01:00
연구진, 몸 에너지 아끼기 위해 체온 크게 낮춰
벌새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다. 보통 5㎝로, 크게 자라도 20㎝가 넘지 않는다.

단독생활을 즐기는 이 벌새의 가장 큰 특징은 비행이다. 1초 동안 50회 이상 날개를 파닥거린다. 정지비행도 가능하다. 날갯짓으로 공중에서 정지한 모습을 취할 수 있는 것. 이는 벌새가 꽃 속의 꿀을 빨아먹기 위해 발달된 행동이다.

이 벌새가 자신의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밤에는 체온을 크게 낮춘다는 재미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리토리아대의 앤드루 매케크니 교수 연구진은 “벌새의 체온이 최대 3.3℃까지 떨어질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최근 국제학술지 ‘바이오 레터스’에 밝혔다.

연구진은 205년 페루 안데스 산맥에서 6종의 벌새 26마리를 대상으로 몸의 온도 변화를 관찰했다. 우선 벌새가 휴식을 취할 때에는 체온이 20℃였다. 하지만 꿀을 먹기 위해 날갯짓을 하면 4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밤에는 달랐다. 무려 24마리가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혼수상태에 이를 정도로 체온을 크게 낮춘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이 가운데 검은광택꼬리벌새는 3.3℃까지 체온이 떨어졌다. 혼수상태 시간은 종마다 달랐다. 검은광택꼬리벌새는 무려 10.6시간이나 이 상태를 유지했다고. 혼수상태는 신진대사를 95%까지 늦췄다. 벌새의 심장은 비행 중 분당 최대 1000회까지 뛴다.

하지만 휴식 중에는 50회까지 떨어진다. 혼수상태 시간이 길면 길수록 에너지를 아껴 체질량 손실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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