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듀:TV] '도깨비', 지독했던 '뒷심 부족' 꼬리표 떼어낸 김은숙…'새피엔딩'마저 완벽했다
  •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 2017-01-22 09:55:31
  • '도깨비'가 종영했다. 사진=tv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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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분명 모든 연인이 행복해진 결말이었는데 가슴 한구석은 짠했다. '도깨비'가 해피엔딩이자 새드엔딩으로 마지막까지 긴 여운을 남겼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 마지막회에서는 스물아홉이 된 지은탁(김고은)에게 청혼하는 김신(공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신은 "날이 적당한 어느날 이 고려 남자의 신부가 되어줄래?"라고 물었다. 지은탁은 "그럴게요. 이 쓸쓸한 남자의 신부가 될게요. 이 찬란한 남자의 처음이자 마지막 신부가 될게요"라며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써니(유인나)는 저승사자(이동욱), 김신, 지은탁 곁을 떠났다. 그는 지은탁의 라디오로 사연을 보내 자신이 기억을 잊지 않고 살아왔음을 알렸다. 지은탁은 홀로 아픔을 감내했을 써니를 떠올리며 가슴아파했다. 그리고 저승사자와 써니는 둘이 첫 인연을 맺었던 육교 위에서 재회할 수 있었다. 써니는 “소식 안 전할 거예요. 이 생에서는 다신 못 볼 거예요. 한 번만 안아봐도 될까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렇게 우리는 이 생에서의 작별을 고했다'는 저승사자의 나레이션이 흘렀다.

김신과 은탁은 메밀꽃밭에서 둘만의 작은 결혼식을 올린 후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매일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꿈같은 일상을 이어나가던 어느 날, 은탁은 미팅을 가던 중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았다.

이어 망자가 된 은탁은 저승찻집에서 생을 정리했다. 은탁은 "내가 전에 한 말 기억해요? 남은 사람은 또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가끔 울게는 되지만 또 웃고 씩씩하게 그게 받은 사랑에 대한 예의라고. 미안해요"라며 "잠깐만 없을게요. 이번엔 내가 올게요. 내가 꼭 다음 생에 생명 가득히 태어나서 오래오래 당신 곁에 있을게요"라고 오열하는 김신을 차분히 달랬다.

30년 후, 저승사자는 마지막 망자 명부를 받고 저승사자 일을 마칠 수 있게 됐다. 명부에 적힌 이름은 다름 아닌 김선이었다. 저승사자는 써니를 마지막 망자로 맞아, 그의 손을 잡고 저승으로 인도했다.

이렇게 사랑하는 모든 이를 보내고 다시 홀로 남겨진 김신. 그는 어느날 써니와 왕여가 내세에서 다시 만난 것을 보게 됐다. 두 사람은 강력계 형사와 여배우로 만나 전생에서 못다 이룬 인연을 맺었다. 김신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등불을 올리며 먼 미래 나의 누이와 나의 주군이 다시 만나길, 다시 만난 그 생에서 부디 행복하길 빌었었다"고 말해 두 사람의 사랑을 축복했다.

김신과 지은탁 역시 다시 만났다. 캐나다에 있던 김신은 고등학생의 모습으로 나타난 은탁과 재회했다. 과거 저승찻집에서 망각의 차를 마시지 않았던 은탁은 과거의 기억을 그대로 갖고 있었던 것. 김신을 발견한 지은탁은 "아저씨 나 누군지 알죠?"라고 물었고, 김신은 "내 처음이자 마지막 도깨비 신부"라고 답했다. 이처럼 '도깨비'는 김신-지은탁, 왕여-써니의 영원한 사랑과 인연을 마지막까지 슬프고도 따뜻하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도깨비' 마지막회에 쏟아진 관심은 뜨거웠다. 21일 방송된 '도깨비' 15회분은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전국 기준 평균 18.7%, 최고 19.8%를 기록했다. 이어 방송된 16회분은 평균 20.5%, 최고 22.1%로 자체최고기록은 물론 tvN 역대 드라마 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마지막회의 경우 tvN 채널 타깃인 남녀 20~40대 시청률이 평균 17.2%, 최고 18.3%를 기록한 가운데, 여성 40대 시청률이 최고 33.8%까지 치솟았다. 역대 케이블채널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은 2016년 1월16일 '응답하라 1988'의 마지막 20회가 기록한 평균 19.6%, 순간 최고 시청률 21.6%이었다. 끝까지 식지않은 '도깨비' 열풍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 사진=tv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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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연의 소중함을 극적으로 그려낸 마지막회였다. 왕여와 써니는 전생의 업을 모두 씻어내고 환생, 또 다른 삶에서 다시 사랑하고 사랑받게 됐다. 이전 생에서 망각의 차를 마시지 않은 은탁 역시 캐나다에서 김신과 재회했고 한눈에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유독 김신의 운명만큼은 가혹해보였다. 가슴에 꽂힌 검도 뽑았고, 도깨비 신부도 찾았는데 또 다시 불멸의 존재로 남아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지켜봐야했던 것. 하지만 이 모든 건 도깨비 신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김신의 선택이었다.

김신은 무(無)로 돌아가지 않는 길을 택했고, 네 번째 환생으로 다시 자신을 찾아올 은탁을 기다렸다. 그리고 엔딩장면에서 고등학생의 모습으로 등장한 은탁과 김신은 또 다시 서로를 알아봤고, 인연의 끈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앞서 은탁 역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했다. 은탁은 교통사고 상황에서 유치원 버스안에 있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대신 죽는 일을 택했다. 은탁이 죽어가는 순간 흐르던 "오늘의 완벽한 하루는 날 이 순간에 데려다놓은 것이었다. 1분 1초도 늦으면 안되는 것이었다"라는 나레이션과, 은탁의 본능적인 희생을 보며 "이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말한 저승사자의 대사는 결국 인간의 선택과 의지가 삶에 미치는 결정적인 영향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이로써 '도깨비'는 영화같은 영상미와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신비한 스토리, 배우들의 완벽한 케미,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엔딩으로 마지막까지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동시에 배우들에겐 인생 캐릭터를 선물했고 김은숙 작가 역시 끝까지 탄탄한 전개를 선보이며 '뒷심 부족 작가'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게 됐다.

물론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을 절묘하게 섞은 '새피엔딩' 결말이 못내 아쉽다는 시선 역시 존재한다. 하지만 해피엔딩 강박에서 벗어난 결말은 오히려 완성도 있게 그려졌고 억지스러운 엔딩 대신 진한 여운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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