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제시카 “화려함 벗고 뮤지션으로 성장하고파”
  • 데뷔 10주년 “팬들과 좋은 추억을 축하하고파”
    2015년 소녀시대 탈퇴 후 솔로가수·사업가 변신
    “자유 속 편안과 열정…내년 서른살 모습 기대돼”
  • 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 2017-08-12 07:00:28
  • 제시카 사진=코리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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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제시카는 시크하다. 또 낯을 가린다. 이로 인해 소녀시대 시절 ‘얼음공주’로 불렸다. 그랬던 제시카가 지난 7일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신보 ‘마이 디케이드(My Decade)’ 발매에 앞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소 묵묵했던 그의 모습을 고려할 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솔로가수’ 제시카를 서울 청담동에 있는 코리델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잘 정돈된 갈색 웨이브헤어와 여성스러운 의상 차림으로 나타난 그의 얼굴은 한결 밝아보였다. 말하는 중간 메모를 하며 생각을 정리하기도, 때론 애교로 무마하기도 했지만 진심이 담긴 대화가 1시간 넘게 진행됐다.

-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해 10년이 흘렀다.

▲ 너무 시간이 빠르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보면 짧다고 할 수 있는데 나한텐 좀 긴 시간이었다. 함께 해준 사람들한테 감사하고 10년 동안 할 수 있는 건 다 팬들 덕인 거 같아서 고맙다. 좋은 기억들이 많은데 팬들과 같이 축하하고 싶다. 팬들이 아니었으면 3번째 미니앨범까지 내는 것 자체가 무서워서 용기가 안 났을 거 같다. 팬들 덕에 내가 시작할 수 있었고 힘입어 계속할 수 있었다.

- 열아홉 살에 데뷔했다. 10년 전 오늘을 예상했나.

▲ 생각지도 못한 걸 이뤘다. 데뷔 땐 항상 뭔가 앞에 바로 닥친 걸 하기 바빴다. 그래서 큰 그림은 잘 보지 못했는데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보면 많이 단단해지고 쉽게 뚫지도, 다치지도 않게 된 것 같다. 스스로를 보호하는 건데 그건 10년 동안 일을 하면서 얻게 된 거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편안하고 여유롭고 더 좋다.

- 10년의 활동 중 가장 아끼는 추억은 어떤 건가.

▲ 처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누구나 처음 느끼고, 처음 해보는 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거 같은데 데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첫 무대 하러 가는 길이라든지 처음 녹음해봤을 때 등 처음이 가장 기억에 남는 거 같다. 아끼는 곡이 ‘다시 만난 세계’인데 되게 기분 좋은 노래다. 오늘도 헤어숍에 가는 길에 버스들을 보니까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촬영 버스가 있더라. 나한텐 너무 소중한 곡이다.

- 10주년에 맞춰서 신보 ‘마이 디케이드’를 발매한다.

▲ 아무래도 팬송에 집중했다. 요즘 필름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 있는데 팬들이 간직해줬으면 해서 시작한 앨범이다. 5개월 정도 준비했는데 곡 작업을 미국에서도 하고 한국에서도 하고 팬 미팅도 같이 준비해서 바빴다. 그래도 계획대로 잘 돼서 예쁜 앨범이 나올 수 있게 됐다. 해외 스케줄이 많아서 거의 승무원처럼 왔다 갔다 했지만 시간을 잘 쪼개가면서 준비해 결과물에 만족한다.

- 타이틀곡 ‘썸머 스톰(Summer Storm)’은 이별 노래다.

▲ 다른 시도를 하고 싶었다. ‘썸머 스톰’은 이별 후 심경들을 다 담고 있다. 그리움도 있고 슬픔도 있고 화도 있고 해피도 있다. 이별 후 많은 감정이 오가는데 그걸 좀 담고 싶었다. 그립다가도 화나고 그러지 않냐. 결국에는 더 강해지겠지 하는 그런 걸 다 담았는데 내가 되게 노력한 게 영화도 많이 보고 친구들한테도 물어보고 진짜 간접 경험을 많이 했다. 물론 직접적인 것도 있지 않겠냐.

- 가사 내용부터 밝고 희망적인 기존 곡들과는 다르다.

▲ 경쾌한 걸 해야 하나 고민했다. ‘원더랜드’도 그렇고 ‘플라이’도 화려했는데 이번에는 힘을 좀 빼고 내 모습을 더 드러내고 자연스러운 걸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항상 포장돼 있었다면 그게 조금씩 벗겨지는 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기도 했다. 약간 심플한데 너무 콘셉트를 바꾸는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조금씩 음악이 성장해나가고 있다는 걸 받아들일 수 있도록 변화를 주고 싶었다.

  • 제시카 사진=코리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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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데뷔한 소녀시대도 10주년을 맞아 컴백했다.

▲ 인스타그램 보면 다 나오니까 봤다. 앨범은 다 들어보지 못했고 뮤직비디오 클립을 봤는데 잘 어울리게 나온 것 같다. 나도 그렇고 10년이 되면 자기들만의 색깔이 뚜렷해지기 마련이다. 그게 어릴 때 그때만 할 수 있는 게 있고 지금은 그냥 자연스럽게 나이에 맞지 않나 싶은데 잘 드러나서 멋있게 잘 나온 거 같다. 이미지를 유지하는데 조금 더 성숙해진 거 아닐까 싶다.

- 그룹 활동 때와 가장 큰 차이점은 사업가 변신이다.

▲ 그걸 잘 이어나가야 할 것 같다. ‘뉴욕에 스토어 내고 싶다’ 말했는데 이루어졌다. 3년 안에 성장을 많이 했는데 뉴욕을 했으니까 ‘이번엔 어딜 할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파리도 좋을 거 같고 내가 태어난 샌프란시스코도 좋을 거 같고 한국도 좋을 거 같아 계획 중이다. 생각이 많은데 뭔가 모험적으로 하진 않는다. 뭘 할 때 체계적으로 하려고 노력한다. 즉흥적으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 표정이 밝고 편한 기운이 느껴진다. 실제는 어떻냐.

▲ 주위 사람들도 그렇게 말하더라. 약간은 맞고 나도 느낀다. 뭔가 갇혀있는 게 아니라 작업할 때도 자유롭고 그러니까 항상 재밌게 하는 거 같다. 뭔가 내가 날카로워질 일이 없다. 요즘에는 그냥 다 좋고 재밌다. 뭐랄까 다 좋은 게 좋은 거지 그렇게 하면 사람 얼굴 표정도 달라진다. 그런 얼굴에서 편안함이 드러나는 거 같다.

- 긍정적인 에너지다. 제시카를 이끄는 원동력은 뭔가.

▲ 포기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뭔가 하나하나 해나갈 때 희열감이 있어서 하나씩 이루어나가는 게 너무 기대되고 재밌다. 그걸 팬들 역시 좋아해주니까 힘입어 더 열심히 해야지 생각이 들고 물론 팬들도 나를 서포트해주지만 동생 때문에 열심히 하는 거 같다. 내가 포기하면 걔도 금방 포기할 거다. 수정이가 어떤지 아니까 함부로 못 하겠다. 좀 ‘힘쎈 언니’ 스타일로 가야 걔도 그렇게 한다.

- 애정이 남다르다. 크리스탈(정수정) 또한 이를 아는가.

▲ 수정이도 너무 잘 알고 있더라. 어릴 땐 옷 갖고 티격태격했고 먹을 거 같고 싸웠는데 일하면서 더 돈독해지고 친구가 됐다. 언니 때문에 외국인학교 다닐 때도 편하게 다니고 데뷔해서도 내가 잘못했으면 수정이는 그렇게 하면 안 되고 서로 배웠다. 요즘 시간이 없어서 잘 못 봤는데 ‘하백의 신부’는 수정이 첫방을 같이 봤다. 걔가 4회부터 나오는데 한 신 나오고 또 안 나오고 많이 안 나오더라(웃음).

- 행복이 묻어난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 계속해서 앨범 작업을 할 거다. 나 혼자서 앨범을 낸 게 이제 미니앨범 3장 냈는데 아직 할 수 있는 장르나 작업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고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올해는 앨범 냈으니까 11월까지 공연 돌아야 하고 그러면 하반기가 끝난다. 끝나면 여행 좀 갈까 싶은데 아마 서른이 되면 20대와는 또 다르게 좋을 거 같다. ‘힘들까?’ 싶은데 자기 일 열심히 하는 30대 여자가 잘 어울릴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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