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샘슨, 제구 불안 딛고 한화 '이닝이터' 숙원 풀까
  •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 2017-11-14 16:46:22
  • 연합뉴스 제공
    AD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26)이 최고의 가성비를 낼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12일 다음 시즌을 함께할 새 외국인 투수로 샘슨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샘슨은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등 총액 70만 달러에 사인했다.

종전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하면 기본적인 기대치나 몸값이 한참 떨어진다. 한화는 2017시즌 오간도와 비야누에바 두 특급 메이저리거를 동시에 영입했다.

오간도는 단일 시즌 13승을 비롯해 통산 33승18패 평균자책점 3.47의 성적을 남겼고, 비야누에바는 10년 간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51승55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한화는 당시 외국인 투수 영입 기준을 ‘풀타임 메이저리거’, ‘안정된 제구력’, ‘선발경험 보유’로 설정했으며, 결국 두 투수에게만 10개 구단 중 최고액인 330만 달러(오간도 180만 달러, 비야누에바 150만 달러)를 들였다. FA 영입보다는 확실한 외국인 원투 펀치를 앞세워 가을 야구에 도전해보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냉정히 봤을 때 몸값에 맞는 활약을 확실하게 보여주지는 못했다.

물론 성적 자체가 나빴던 것은 아니다. 오간도는 10승5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하며 한화 역대 3번째로 외국인 10승 투수가 됐다. 비야누에바도 승리 운이 유독 따르지 않아 5승7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한 가운데 피안타율(0.256), 이닝당 출루 허용률(1.17) 등 각종 세부 지표에서 뛰어난 수치를 남겼다.

‘안정된 제구력’이라는 부분에서도 두 선수가 나쁜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다.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 중 비야누에바는 9이닝 당 볼넷 1.85개로 11위, 오간도는 2.45개로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오간도와 비야누에바 모두 한화가 가장 원했던 부분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바로 이닝 소화 능력이다.

2016시즌 한화는 선발진이 144경기 도합 586이닝을 소화해 불펜(706.2이닝)보다 비중이 낮았다. 190만 달러의 사나이 로저스는 단 6경기 출전에 그쳤고, 마에스트리도 10경기 만에 짐을 쌌다.

카스티요가 20경기 84이닝으로 그나마 분전했을 뿐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서캠프도 아쉬웠던 것은 마찬가지다. 총 4명의 선수가 52경기 191.2이닝을 소화하는데 머물면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같은 아쉬움을 오간도와 비야누에바가 채워줄 필요가 있었지만 크게 나아진 부분이 없었다. 오간도는 110이닝, 비야누에바는 112이닝을 기록하며 합작 222이닝을 채우는데 그쳤다. 두 선수 모두 부상에 시달린 기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한화는 올해 외국인 선수 영입 기준을 ‘건강하고 젊은 선발투수’로 새롭게 설정했다. 샘슨 역시 이같은 기준에 부합하는 투수다.

샘슨은 1991년생으로 만 26세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통산 14경기 2승7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초라한 편이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나이다.

특히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90경기 중 141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가 최근 몇 년 간 주로 불펜에서 활약하다가 한화에 합류했다면 샘슨은 지난 5년 동안 메이저·마이너 통산 157경기 중 94경기를 꾸준히 선발로 뛰어왔다. 특별한 부상 이력이 없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다만 샘슨을 이닝이터 유형으로 볼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다. 트리플A에서의 선발 등판만을 기준으로 봤을 때 샘슨은 최근 5년 동안 45경기에서 209.2이닝을 채우는데 그쳤다. 경기당 평균 4.2이닝 정도를 채운 수준이다.

한 시즌 가장 많은 이닝(141.1)을 던졌던 2013년에도 평균으로는 약 5.1이닝 수준에 그쳤고, 그마저도 더블A에서의 활약(선발 18경기 102.1이닝)이 대부분이었다.

제구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비롯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샘슨은 마이너리그 통산 748.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383볼넷을 기록했다. 9이닝 당 평균 4.6개로 아쉬움이 많았다. 올시즌 트리플A에서는 79이닝 동안 무려 60볼넷을 내주는 등 이닝당 출루 허용률이 1.82로 커리어 최악의 수치를 남기기도 했다.

KBO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9이닝 당 볼넷 4개 이상을 내준 선수는 없었다. 100이닝 이상으로 기준을 넓혀도 함덕주, 장현식, 김원중까지 단 3명만 9이닝 당 볼넷이 4개를 넘겼을 뿐이다.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이 다소 넓어졌다 하더라도 샘슨이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한화는 역대 확실한 이닝이터의 역할을 소화해준 외국인 투수가 평균 7이닝을 소화한 로저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없었다. 오간도와 이브랜드가 평균 5.2이닝, 그 외에 비야누에바, 데폴라, 바티스타, 앨버스, 탈보트 정도가 5이닝을 겨우 넘는 수준을 보여줬다.

그나마 이들은 한화 내부에서 비교적 성공한 투수로 꼽히는 사례들이다. 마에스트리, 카페얀, 타투스코, 클레이, 서캠프, 부에노, 데폴라, 연지 등 그동안 참담한 성적을 남겼던 수많은 투수들의 공통된 아쉬움은 바로 제구력이 떨어지거나 KBO리그의 존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물론 샘슨은 시속 150km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어 구위 면에서는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단지 빠른 공에만 의존하지 않고 커브와 체인지업 등을 다양하게 섞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결국 샘슨이 한화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제구력을 가다듬는 한편 기존의 장점을 살려 적극적으로 타자들과의 승부를 가져가는 모습이 중요하다.

AD
  • 즐겨찾기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구글플러스 공유 카카오스토리 공유 카카오톡 공유

랭킹뉴스

  • 데일리
  • 스포츠
  • 포토
  • 골프
  • AD
    무료만화
    • 쾌걸3인조
    • 쾌걸3인조
    • (24권) 황재
    • 강호일진풍
    • 강호일진풍
    • (13권) 천제황
    • 고검추풍
    • 고검추풍
    • (10권) 천제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