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한 리뷰] '헌신+대폭발+선방' 원기옥 쏜 수원, 그래서 ACL 8강갔다
  •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 2018-05-16 22:14:45
[스포츠한국 수원=이재호 기자] 수원 삼성이 1차전 0-1 패배의 열세를 딛고 2차전 홈경기에서 군입대전 마지막 홈경기를 가진 김건희의 2골 대폭발로 2011년 이후 무려 7년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

바그닝요로 대표되는 선수단의 헌신, 김건희의 대폭발, 신화용의 PK선방 이 모든 것들이 모여 마치 만화 '드래곤볼'의 원기옥을 쏘듯 하나된 수원이 8강을 간 이유는 명확했다.

수원 삼성은 16일 오후 8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김건희가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친데 이어 후반 종료직전 바그닝요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3-0 대승을 거뒀다. 종합스코어 3-1 역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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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울산 원정에서 0-1로 패했던 수원은 이날 짜릿한 역전극으로 2011년 이후 7년만에 ACL무대 8강에 올랐다. 울산은 최근 12경기 무패의 놀라운 행진이 이날 경기 패배로 깨짐과 동시에 잔뜩 기대했던 ACL 8강행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날 두 골을 폭발시킨 김건희는 오는 28일 상주 상무 입단을 위해 훈련소 입대를 하기전 마지막 홈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진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는 김학범 감독, 김은중, 이민성 코치 등 오는 8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코칭 스태프가 방문하기도 했다. 김건희, 전세진 등이 23세 이하의 선수였다.

▶출사표 : “뒤집을 수 있다” vs “연장 갈 생각 없다”

수원 서정원 감독 :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서 8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불리한 상황은 맞다. 그렇지만 90분의 시간이 있다. 우리가 선제골을 넣으면 상황은 똑같아진다. 불리한건 사실이지만 홈에서 잘 준비한다면 분명히 뒤집을 수 있는 스코어라고 생각한다. 지고 있지만 선수들이나 팀 전체가 뒤집어야한다는 강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공격의 기둥 역할을 했던 염기훈이 빠져서 아쉬운 면이 있다. 그렇지만 염기훈이 항상 주전으로 뛰었던 것만은 아니었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

울산 김도훈 감독 : “절대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차전은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신적으로 강하게 준비하겠다. 먼저 득점을 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 연장전까지 갈 생각은 없다. 체력적으로 고비가 왔지만 선수들이 잘 회복하고 정신적으로도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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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 ‘바그닝요의 헌신+대폭발한 김건희’ 수원, 31분만에 역전하다

울산으로서는 한골만 넣으면 수원이 원정 다득점으로 불리하기에 3골이나 넣어야하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수원은 2011년 이후 7년만에 ACL 8강을 위해 역전극을 꿈꿨고 전반 9분 이기제의 오른쪽에서의 왼발 코너킥부터 시작된 공격에서 바그닝요-데얀-곽광선의 연속 3슈팅을 때렸음에도 울산 골키퍼 오승훈과 수비진의 몸을 날리는 방어로 인해 득점에 실패했다. 그야말로 수원의 ‘속 터지는 공격’.

하지만 이 공격은 수원의 전반 우세의 시발점이었다. 전반 26분 3-4-3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선 바그닝요가 골아웃되는 공을 끝까지 쫓아가 상대 수비의 반칙을 이끌어낸 좋은 움직임부터 시작된 프리킥 기회에서 이기제가 왼발로 감아올렸고 김건희가 순간적으로 홀로 떠 헤딩골을 넣었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김건희는 선제골을 넣은지 5분만인 전반 31분 이번에는 왼쪽에서의 크로스를 바그닝요가 작은키에도 헤딩으로 떨군 것을 가슴트래핑 후 터닝 슈팅으로 종합스코어 2-1 역전을 만들어내는 골을 넣었다. 이 골로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사라졌고 김건희는 올시즌 11경기(리그 8경기+ACL 3경기) 1골에 그치던 부진한 활약을 31분만에 2골로 씻었다. 수원 입단 3년차인 김건희의 군입대전 마지막 홈경기에서 거짓말 같은 멀티골이었다.

결국 전반전은 수원이 2-0으로 앞서며 종합스코어 2-1 역전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마쳤다. 울산으로서는 후반전 대반격이 필요한 복잡한 15분의 휴식에 들어갔다.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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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 신화용의 거짓말 같은 선방, 바그닝요의 쐐기골로 결정된 경기

울산 김도훈 감독은 공격수 황일수를 빼고 한승규를 투입한채 후반전을 시작했다. 공격진에서의 교체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심산. 실제로 한골만 넣어도 수원이 한 골을 더 넣지 않는 이상 원정 다득점으로 진출이 가능하기에 울산에겐 한골이 너무나도 필요했다.

간절한 울산에게 천금 같은 기회가 주어졌다. 후반 13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때 외인 리차드가 공격가담해 수원 수비수 곽광선과 몸싸움 중 뒤에서 밀었다는 판정으로 인해 페널티킥을 얻은 것. 오르샤가 키커로 나섰고 오른쪽으로 찼다. 하지만 수원 신화용 골키퍼가 정확하게 방향을 읽어 선방했고 이 PK를 골로 허용했다면 또 한골을 넣어야만 했던 수원 팬들로서는 열화와 같은 환호성을 질렀다. 김건희의 2골 순간보다 이날 경기장이 가장 시끄럽고 뜨거웠던 순간이 바로 신화용의 선방 직후였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PK 실축 후 공격수 토요다를 빼고 1차전에서 교체투입 30초만에 골을 넣었던 김인성을 투입하며 다시금 슈퍼조커에 기댔다. 결과적으로 토요다, 황일수라는 전방 공격수를 모두 빼며 공격이 좋지 않았음을 시인한 교체이기도 했다. 결국 울산 김 감독은 후반 29분에는 김승준을 빼고 김수안을 투입하며 수원이 같은 시간 단 한명의 교체도 하지 않은데 비해 모든 교체카드를 소진하는 극명한 대비를 보이기도 했다.

울산은 남은 시간동안 상당히 몰아붙였지만 도리어 후반 추가시간 들어 수원 바그닝요에게 오른발 중거리포를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경기에서 뛰어난 헌신을 보여줬던 바그닝요는 결국 경기 종료 직전 중거리포까지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바그닝요 헌신+김건희 군입대전 대폭발+신화용 PK선방 = 수원, 7년만에 ACL 8강

이날 경기에서 꼭 언급해야할 선수는 3명이다. 골을 넣은 김건희도 김건희지만 김건희의 모든 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바그닝요다. 바그닝요는 첫 골 상황이 시작된 프리킥을 만들어냈다. 그것도 모두가 나가는 공이라고 생각했던 공을 끝까지 쫓아가 상대 수비의 반칙을 이끌어내며 얻어낸 프리킥이었다.

또한 김건희의 두 번째 골때도 178cm의 그리 크지 않은 키에도 울산 장신 수비수보다 더 높게 뛰어 힘들어보였던 공중볼을 이긴 후 공을 떨궈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바그닝요는 이날 이런 공격에서의 헌신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가담으로 종합 스코어 3-1을 지켜내는데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결국 이 헌신은 후반 추가시간 골로 보상받기도 했다.

김건희 역시 대단했다. 대학 최고의 유망주로 기대받고 입단했지만 3년간 성장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아 아쉬웠던 김건희는 이날 경기에서 환상적인 2골로 대폭발했다. K리그 3년간 35경기 2골이라는 공격수로 민망한 성적은 그를 오는 28일 군입대 후 상주 상무 입단으로 이끌었지만 군입대전 마지막 수원 홈경기에서 김건희는 수원 팬들을 향해 ‘나를 잊지 말아요’로 인식될 멋진 2골과 수원 팀에게는 지난 3년간 성장세가 부족했던 것을 만회하는 7년만의 ACL 8강행이라는 귀중한 선물을 안겼다.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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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용 골키퍼 역시 후반 14분 오르샤의 페널티킥을 완벽하게 방향을 읽어 선방해내 수원의 8강을 이끌었다. 이 PK골을 허용했다면 원장 다득점에서 뒤져 종합 스코어 2-2에도 8강 진출이 좌절될뻔 했지만 신화용의 거짓말 같은 선방은 수원을 8강에 이끌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 : " vs "아쉽지만 진것에 이유 없다"

-수원 서정원 감독 : "정말 기분이 좋다. 2차전을 준비하면서 불리한건 사실이었지만 정말 간절한게 무엇인지 보여주자고 얘기했다. 전북전에서의 간절함이 경기장에서 보여졌다. 교체시킬 선수가 안 보일정도로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뛰어줬다. 나쁜 선수가 없을 정도로 지도자 생활 중 이렇게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울산 김도훈 감독 : "아쉬운점은 있지만 이유는 대고 싶지 않다. 진 것에 대해 이유는 없다. ACL이 끝났는데 작년에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해 올해는 더 많이 올라가고 싶어 많이 준비했었다. 좋은 결과를 위해 준비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한 것에 반성하고 노력할 것이다. 선수들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어 아쉽지만 K리그에 더 집중하겠다."

▶경기정보

수원 삼성 3 : 신화용 - 매튜 곽광선 구자룡 - 이기제(후41 박형진) 장호인 김은선 조원희 - 김건희(후45 조성진) 바그닝요 데얀(후38 전세진)

울산 현대 0 : 오승훈 - 이명재 강민수 임종은 김창수 - 박주호 리차드 오르샤 김승준(후29 김수안) - 토요다(후16 김인성) 황일수(후1 한승규)

득점 : 김건희(전 26, 31), 바그닝요(후45·이상 수원)

-스한 리뷰 : 스포츠한국 기자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종합기사. 여러 기사 볼 필요 없이 이 기사 하나면 날카로운 경기분석부터 현장의 코멘트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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