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성동일 "15년째 집에 TV 없어…가슴에 남는 연기하고파"
  •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 2018-06-13 08:14:57
  • 배우 성동일이 스포츠한국과 만났다. 사진=김봉진 기자 view@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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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국내 영화계에서 50대 중년배우 중 이토록 호감인 배우가 또 있을까. ‘아재’에서 진보한 ‘아재파탈’, 그 중에서도 개구쟁이 같은 친근함으로 사랑받고 있는 성동일이 돌아왔다.

13일 개봉한 ‘탐정: 리턴즈’는 '탐정:더 비기닝'(2015)에 이어 '탐정'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다. 셜록 덕후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과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가 탐정 사무소를 개업, 전직 사이버수사대 에이스 여치(이광수)를 영입해 사건을 파헤치는 코믹범죄추리극으로 지난 2016년 '미씽: 사라진 여자'로 평단의 호평을 휩쓴 이언희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은 262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깜짝 흥행을 기록, 한국형 탐정액션물의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성동일은 광역수사대 전설의 형사 노태수로 전작에 이어 다시 한 번 탐정의 상징인 트렌치코트를 입었다. 최근 스포츠한국과 만난 성동일은 “오래된 LP판을 듣는 것처럼 부담스럽지 않은 웃음을 주더라. 난 원래 내가 찍은 영화도 잘 안 보는 사람인데 이건 재미있었다. 속편이지만 자신감은 더 있다”고 강조했다.

성동일이 맡은 노태수는 불같은 성질 탓에 좌천과 특진 사이를 오가던 형사다. 그러다 강대만(권상우)과 탐정사무소를 개업하고 의욕을 불태운다. 파리만 날리던 사무실에 드디어 첫 사건이 들어오고, 남다른 촉을 가진 노태수는 이내 단순한 사건이 아님을 직감한다. 이에 전직 사이버 수사대 에이스 여치(이광수)를 영입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다.
  • 사진=김봉진 기자 view@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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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리턴즈’는 성동일과 권상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끄는 영화다. 영화를 보노라면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유려하게 흘러가는 두 사람의 차진 호흡을 구경하는 재미가 절반이다. 전작부터 쌓아온 실제 친분이 반영된 결과다.

“권상우, 이광수 둘 다 나랑 워낙 친하니까. 셋이 색깔은 다 다른데 정서가 재래시장이라 진짜 잘 맞아요. 전작에서 캐릭터 설명은 끝났고 이번엔 바로 상황이 전개되니까 우리가 좀 더 여유있게 연기할 수 있었죠. 이번에 제 역할은 중심을 잡아주고 상우랑 광수가 마음껏 놀게 판을 깔아주고 싶었어요. 사실 광수가 평소에 말이 많은 편은 아니에요. 같이 6시간 동안 술을 먹어도 ‘화장실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가 전부인 애에요. 그래도 형들 잘 챙기고 진국이라 광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죠. 개인적으로 보기엔 참 좋은 눈을 가졌어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후배 중 하나에요.”

언론시사회 이후 평단의 호평이 쏟아졌지만 비교대상이 명확한 후속편 타이틀은 ‘탐정: 리턴즈’가 넘어야할 산이다. 이에 영화는 중심사건의 무게는 덜고, 디테일을 살린 코미디로 잦은 잽을 날려 '전편만한 속편은 없다'는 영화계 속설을 타개하고자 애썼다. 성동일 역시 “우리나라 정서에 탐정 영화가 딱 들어맞진 않는다”면서 촬영 중 느낀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우리나라 탐정의 최대 문제는 강제집행권, 무기소유 권리가 없다는 거예요. 맨몸으로 발품 팔아서 목숨을 걸어야 하고, 따지자면 흥신소가 좀 더 현실적인 설정이죠. 그래도 전작에선 내가 현직이라 총도 있었는데 이번엔 일반인 신분이라 ‘어떻게 수사할 것인가’, ‘정보를 어떻게 빼올 것이냐’가 제작진에게도 큰 고민이었어요. 그래서 휴직계를 낸 형사 설정에 경찰서 배경이 계속 등장하게 됐죠. 근데 그런 설정들이 오히려 영화의 개성이 된 것 같아요. 힘도 없고 오합지졸 같은 캐릭터들이 모여서 어설프지만 필사적으로 정보를 빼내고 수사하는 과정이 재미를 준 것 같아요.”
  • 사진=김봉진 기자 view@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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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SBS 1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이후 28년이 흘렀고, 대중들은 그를 두고 '응답하라' 시리즈, '갑동이', '국가대표' 등 다양한 작품을 떠올린다. 어느 한 작품을 꼽을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작품에서 성동일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해온 덕분이다. 이제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성동일은 “모니터를 하지 않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면서 “눈이 아닌 가슴에 남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15년째 집에 TV가 없어요. 내가 찍은 작품을 안 보거든. 어차피 봐도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눈으로 보는 연기를 해버리는 것 같더라고요. 어떤 감독들은 카메라가 아니라 옆에서 배우의 눈을 봐요. 지금은 다 모니터로 보고 무전기로 디렉션을 주니까 ‘나와서 얘기하면 안 되겠느냐’고 하는 편이죠. 왜냐하면 지금 막 감정이 올라갔는데 모니터를 보는 순간 다 잊어버리게 되니까. 한때 그런 말이 있었어요. 뮤직비디오가 등장하면서 가슴으로 듣는 음악이 없어졌다고요. 대중문화가 갈수록 시각적인 것에 의존하니까 자극적인 게 유행할 수밖에 없죠. 집에 TV를 두지 않은 것도 가족끼리 좀 서로의 눈이라도 한 번 더 마주치고 감정을 교류하기 위해서에요. 배우로서도 마찬가지에요. 관객들과 눈을 맞춘다는 생각으로, 보고 잊어버릴 연기가 아니라 오래 마음에 남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 사진=김봉진 기자 view@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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