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휠러의 아쉬운 작별, 마지막까지 최선 다했다
  •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 2018-07-13 12:17:09
  • 전반기 최종전에서 모처럼 승리하고도 휠러는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에는 더 잘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동안 팬들의 기대에 확실히 부응하지 못한 미안함이 인터뷰에 묻어나 있었다. 사진=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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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공격적인 피칭을 해서 후반기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한화 휠러가 12일 넥센과의 전반기 최종전을 마친 뒤 남긴 승리 소감이다. 하지만 끝내 이같은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방출 통보를 받게 됐고, 결국 이 인터뷰가 팬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가 됐다.

한화는 13일 “헤일을 연봉 5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헤일은 휠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다. 한화는 이날 휠러에 대해 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사실 어느 정도 예감된 일이었다. 휠러는 전반기 19경기에서 3승9패 평균자책점 5.13에 머물렀다.

시즌 전 57만5000달러로 가장 낮은 몸값에 한화와 계약한 휠러는 3월25일 넥센과의 첫 등판 때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쳐 ‘저비용 고효율’의 대명사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풀렸다.

이후 압도적인 모습이 자주 나오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활약이 이어졌다. 한화가 앞세웠던 외국인 투수 영입의 기준에는 어느 정도 부합했다. 건강함과 젊음을 앞세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고 5이닝 정도를 꾸준히 책임질 수 있는 투수가 휠러였다.

그러나 한화의 순위가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한 것이 휠러에게는 악재로 다가왔다. 가을 야구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한화로서는 휠러가 강팀들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타선의 지원을 유독 받지 못하는 불운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넥센전(4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1.99) 외에는 별다른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본인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휠러는 평소에도 이처럼 팬들을 위한 서비스 정신이 훌륭했던 이웃집 아저씨같은 푸근한 선수였다.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한화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사진=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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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단장도 6월 중순까지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당시 박 단장은 스포츠한국과의 통화에서 “사실 육성형 외국인 선수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쓰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우리 형편에 맞도록 변형시켜서 활용해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왔다”며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또한 담당 스카우트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 속에 마땅한 선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런 선수(휠러)들로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이어 “물론 처음 생각했던 것과 팀 상황이 달라진다면 교체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샘슨도 초반에 좋지 못했다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휠러도 그럴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포커스를 앞으로의 활약에 맞추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후 한 달 동안 휠러는 여전히 넥센전 활약을 제외하면 뚜렷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한화로서도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전반기 최종전을 통해 퇴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사실상 이에 앞서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였다.

안타까운 부분은 휠러가 좋지 못한 분위기를 어느 정도 감지했을 수는 있지만 퇴출될 것이란 예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휠러는 12일 11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된 직후 후반기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꺼냈다.

휠러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잘 마칠 수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후반기에도 계속 이런 흐름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휠러는 “공격적인 피칭에 신경을 쓰면 투구수도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될 경우 후반기에는 괜찮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은 열망을 드러냈다.

퇴근길에도 본인 주변으로 모여든 수많은 팬들의 사인 요청에 친절히 응했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베리 굿 피칭”을 외치는 팬들의 격려를 듣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던 휠러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결국 한화와의 인연도 전반기까지였다.

초라한 기록 탓에 훗날 부족함이 많았던 투수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지만 휠러는 늘 코칭스태프에게 배우려는 태도를 보였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한화가 전반기 2위에 오르는데에도 분명 힘을 보탠 선수 중 하나다. 한국무대 경험이 본인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한화 팬들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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