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잔의 기적 1주년①] 3패-경질-역대 최악의 월드컵 예정됐던 한국
  •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 2019-06-25 17:01:00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6월 27일은 ‘카잔의 기적’인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계 1위 독일을 2-0으로 꺾은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전이 열렸던 6월 27일에 맞춰 이틀전부터 당시 러시아 월드컵 현지 취재를 갔던 기자가 기적의 날을 앞둔 당시 상황과 기적의 그날의 생생함 체험기를 다시 소개한다.

  • 2018년 6월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축구대표팀 훈련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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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인 2018년 6월 25일.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암울한 날이었다. 전날인 6월 24일, 한국은 반드시 이겨야할 멕시코에게 1-2 패했기 때문.

‘무조건 잡아야할 상대’ 스웨덴에게 무기력하게 0-1로 패한 이후 멕시코라도 잡아서 16강에 대한 희망을 살려야했다. 하지만 멕시코에게마저 두골을 먼저 허용한 이후 후반 종료직전 그나마 손흥민이 자존심을 세우는 중거리포로 1-2로 또 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한국의 반응은 안 봐도 비디오였다. 멕시코전이 열렸던 러시아 현지 로스토프나도누에 있었던 취재진부터 분노하고 이 패배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경기 막판 ‘주장’ 기성용이 부상을 당해 독일전에 뛰지 못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암울함은 더해졌다.

1차전은 김민우, 2차전은 장현수가 ‘국민 역적’이 됐고 장현수는 멕시코전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조차 얼굴을 보이지 않아 취재진 사이에서 원성이 컸다(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믹스트존을 보내지 않았다).

손흥민은 믹스트존에서 외신 기자에게는 영어, 독일 기자에게는 독일어, 한국 기자에게는 한국어로 일장 연설을 하기도 했다. 정말 최선을 다했으니 이해해달라는 것과 독일전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것.

이날은 유독 믹스트존에 선수들 입장이 길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멕시코전 관전 후 선수들 격려 차원에서 방문했었기 때문이었다.

선수가 취재진을 무서워하고 대표선수는 눈물을 흘리고, 다음 경기는 ‘세계랭킹 1위’ 독일이었다. 이렇게 암울할 수 있을까.

한국의 조별리그 3전전패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없었다. 이 한국대표팀은 28년만에 한국 월드컵 진출팀 중 최악의 팀이 되는 것이 확정적으로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1위’인 독일도 한국전을 이기지 못하면 16강에 나가지 못하는 경우(2경기 1승1패)에 놓였기에 독일이 한국보다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동기부여가 강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3전 전패를 당하고 16강을 못 가는 것보다 독일이 16강을 가지 못하는 것이 더 이변이며 용납하기 힘든 일이다. 독일 선수들은 세계적인 비웃음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 월드컵 결승전같은 동기부여를 가졌었다.

  • 멕시코전 1-2 패배 직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공항 모습. 멕시코 인들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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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전 이후 한국 언론은 최종 독일전에서 한국이 2골차 이상으로 이기면서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기면 한국의 16강 진출이 가능하다는 경우의 수(2경기까지 멕시코 2승, 스웨덴-독일 1승1패, 한국 2패)를 내놨다. 냉정하게 쓰면서도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은 사실이니 써야했다.

기자야말로 경기 예측에 관해 가장 냉정한 부류다. 한국과 독일의 수준차, 한국이 스웨덴-멕시코전에서 보여준 답답한 경기력, 독일이 한국을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우의 수 등을 고려하면 그 어떤 현지 취재 기자도 한국이 독일을 이긴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스웨덴, 멕시코에게도 진 한국.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인적 없는 신태용호. 손흥민의 분전, 조현우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2경기 2패 1득점 3실점의 기록이 더하면 더했을 성적.

오랜만에 해외출장이다보니 즐거운 마음으로 가득차야했지만 대표팀 성적이 좋아야 덩달아 취재하는 기자들의 마음도 즐거운 법이다. 하지만 당시 기자들은 모두 빡빡한 일정과 한국의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먼 대표팀 훈련장, 상트페테르부크와 비행기로도 2~3시간 이상 걸리는 조별리그 경기장 위치 등으로 출장의 즐거움은 사치였다.

이 모든 암울함을 안고 러시아의 백야 속에 2018년 6월 25일 겨우 잠든 밤이었다. 이때만해도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이기고 세계축구사에 가장 충격적인 승리를 작성할지 몰랐기에 어쩌면 더 암울했고, 승리 후 누구보다 더 기뻤는지 모른다.

  • 한국과 멕시코전이 열렸던 로스토프나도우 경기장의 모습. 이날 한국은 1-2로 패하고 역대 최악의 월드컵 직전에 몰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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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의 기적 1주년②] 한국의 독일전 ‘2-0승’보다 ‘0-7패’ 확률이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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