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의 디테일 "도루는 벤치의 지시, 선수는 그냥 뛰어"
  •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 2019-07-18 05:50:15
  • 염경엽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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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인천=김성태 기자]염경엽 SK 감독은 예전 넥센 시절부터 그랬다.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세밀함에 강했다. SK에 와서도 변함이 없다. 선수의 도루까지도 염 감독은 '벤치의 몫'이라 말한다.

현재 SK에서 달리는 타자는 4명 정도다. 지난 16일 기준, 고종욱이 도루 19개, 노수광이 16개, 김재현이 12개, 김강민이 11개를 기록했다. 장타력이 좋은 SK에서 이들의 발은 상당히 유용하다.

1루에 나가서 상대 투수를 계속 자극한다. 그 자체 만으로 부담이 된다. 타석에 들어간 홈런 타자들은 투수의 실투를 기다렸다가 그대로 홈런을 쳐낸다. SK에 발 빠른 주자가 필요한 이유 중 하나다.

작은 역할이 아니다. 그렇기에 염 감독은 1루에 나간 주자가 최대한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게 만들고 싶다. 보통 잘 뛰는 주자는 벤치의 지시와 무관하게 상황이 되면 '그린 라이트'를 켜고 알아서 뛴다.

하지만 염 감독은 "우리 팀은 벤치에서 주자에게 도루 사인을 낸다"고 말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선수들이 시합을 최대한 단순하고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 한다.

뛰라고 할 때 뛰고, 뛰지 말라고 할 때 안 뛰게 하는 야구, 염 감독은 선수가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루상에 나가면 도루 그 자체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한다. 그래서 지시를 내린다.

  • 노수광. 스포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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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견제가 오나, 안 오나, 상대 투수가 어떤 구종을 던지는가, 그런 것은 벤치가 해야 한다고 본다. 실패한다고 해도 그 책임은 감독과 코치가 가져간다. 선수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언급한다.

이어 "선수가 해야 할 생각을 벤치인 우리가 해준다는 것, 그만큼 저희는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해야 선수들이 우리를 신뢰한다. 선수도 얻는 게 있어야 우리를 믿고 따른다"고 말한다.

염 감독이 말하는 좋은 코치는 결국 '도움이 되는 코치'다. 도움이 되지 않으면 안 좋은 코치다. 그리고 이걸 판단하는 것은 오로지 선수다. 벤치의 지시를 믿고 따를 수 있어야 선수도 최선을 다해 뛴다.

그만큼 코칭스태프는 힘들고 고생이 많다. 하지만 선수를 편하게 해주고 부담을 덜어주고 오로지 달리는 것에 집중하게 해주는 염 감독의 디테일, 그는 이 디테일이 결국 팀의 '케미'라고 마무리 짓는다.

그는 "팀에 위기가 왔을 때, 팀워크도 팀워크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벤치와 선수의 케미다"라고 강조한다. 도루를 하다가 가서 죽으나 견제를 당하고 죽으나 어차피 죽는 것은 매한가지다.

염 감독은 그 책임을 벤치의 몫이라 말한다. 책임의 무게를 벗은 선수들은 상황에 맞게 보다 빠르고 과감하게 움직인다. 도루는 찰나의 승부다. 그리고 책임의 무게감은 그 찰나를 결정 짓는다. SK가 1위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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