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 우도환 "'사자' 거절하려고 감독님 만났다가 바로 수락"
  • 영화 '사자'서 악역 지신 역 맡아
  •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 2019-08-19 08:08:53
  • 영화 '사자'에서 지신 역을 연기한 우도환 /사진=키이스트 제공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눈부시게 빠른 성장이다. 2016년 개봉 영화 '마스터'로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적은 분량의 출연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보이며 실질적인 데뷔를 했던 우도환이 올 여름 대작 경쟁에 나선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에서 매력 만점의 악당 지신 역으로 돌아왔다.

드라마 '구해줘'(2017), '매드독'(2017), '위대한 유혹자'(2018) 등 드라마 주연작에서도 반짝이는 매력과 넘치는 에너지,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우도환은 영화로서는 첫 주연작인 '사자'에서 히어로로 거듭나는 용후 역 박서준을 상대로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는 음험한 악의 존재인 검은 주교 캐릭터를 사악하고 교활하지만 한편 설득력을 지닌 존재로 완벽히 그려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우도환을 만났다. 화장기를 지운 채 편안한 셔츠 차림으로 취재진을 맞이한 우도환은 데뷔 시절부터 4~5편의 작품을 거쳐 '사자'에 이르기까지 연기 경험을 쌓으며 느꼈던 다양한 소회를 편안히 풀어냈다. 무엇보다 각 시기별 소소한 일화까지 정확한 날짜와 구체적 에피소드까지 기억해내며 기승전결로 설명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래를 향한 조급함이나 욕심보다는 성실은 기본으로 하되 순간순간을 즐기면서 현재를 살아가려고 하는 그의 자세 또한 우도환이라는 배우를 향한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주요 포인트였다.

- '마스터'이후 '사자'로 영화를 선보이는데 3년 이상 걸렸다. 현재 소감은?

▲ 한창 홍보 활동 중인데 영화 홍보를 하는 일은 되게 재미있다. 마치 연극이 아니면 관객들을 눈 앞에서 만날 일이 없는데 직접적 호응도 받고 질문도 받고 또 매체 활동도 한다는게 참 소중한 자리다. 제 기억으로는 '우리 집에 사는 남자'라는 드라마를 촬영한 후 '마스터'가 개봉했다. 저를 처음 본 분들은 아마 드라마에서 먼저 보셨을 거다. 12월 말 '마스터'를 개봉하고 다시 오디션을 봐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후 2월에 '구해줘'에 캐스팅 됐다. 그 때 한 달동안 오디션을 4개 봤던 기억이 있다. '구해줘'가 끝나기 전 유지태 선배님과 함께 한 '매드독' 촬영에 들어갔다. 사투리가 한참 입에 밴 있는 상태로 갔는데 능수능란한 사기꾼 역을 해야 해서 애먹었다. 그리고 '위대한 유혹자'로 이어졌고 '사자'에 캐스팅이 됐다. 그렇게 지난 3년을 보냈다.

- 빠른 시간 안에 주연 배우가 됐고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고 있는 드문 케이스다.

▲ 쉬지 않고 작품을 해오고 있어서 체력적으로 힘들겠다고 말하는 분들이 계신데 체력적인 어려움은 잘 모르겠다. 다만 '제가 너무 급했나' 하는 생각은 든다.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던 사람이 갑자기 관심을 받다 보니 그걸 지키고 싶었다. 이 생각이 나를 억눌렀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색다른 경험이었다. 손에 쥔 것을 계속 쥐고 있으려 하니 손에 힘이 들어가더라. '매드독' 끝나고 그랬었고 '위대한 유혹자'를 하며 큰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스스로 너무 앞으로만 향하게 했던 것 같다. 옆도 보고 행복하게 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그래서 반성했다. 언젠가는 한 번 겪어야 할 일을 겪었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말을 셀 수없이 들었는데 신인 동생들에게 그 말은 해주지 말아야겠다. 그냥 '네가 받는 사랑에 감사하라'고 해주고 싶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줄수 없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다. 그러고 나서 '사자'를 만났다.

- '사자'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위대한 유혹자'를 찍고 있을 때 잠시 딜레이 된 시기였는데 어느 날 회사엘 잠깐 나온 날이 있었다. 이미 시나리오를 읽고 지신 캐릭터에 대해 잘 이해가 가지 않고 어렵다 느끼던 때였다. 감독님과 한 번 미팅하겠냐고 물으시기에 거절은 하더라도 감독님을 만나뵙고 거절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뵙겠다' 했더니 회사 분들이 '감독님이 말을 너무 잘 하셔서 바로 수락하게 될 거다'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정말 만나 뵙고 바로 오케이를 했다.

- 처음 캐스팅 수락을 망설인 이유가 뭔가.

▲ 지신 역할이 래퍼런스가 없는 캐릭터여서 잘 상상이 안 갔다. 추측이 잘 안되니 겁이 났다. 우물 앞에서 기도 드리는 지신과 보이지 않는 신에 대한 이미지가 잘 안 떠올랐다. 제가 한 텀 약해져 있던 상태기도 했고 뭔가 도전하기 무서운 시점이었다. 손에 쥐고 있던 걸 놔야 새로운 도전을 할텐데 쥐고만 있던 시점이었던 이유도 있을 거다.

- 김주환 감독의 어떤 말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나.

▲ 박서준 형도 한다는데 김 감독님을 만나 뵙고 싶었다. 감독님이 제 이야기를 듣고 나서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도 정확히 알겠고 배우와 맞춰 가려고 많은 걸 열어놨다고 하시더라. 지신 역을 연기할 때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는 배우가 필요하다고 하시더라. 감독님 왈 '판타지 요소도 존재하고 특수 분장이나 CG를 통해 악을 표현해야 하지만 가급적 사실 묘사로 가고 싶다. 세트도 진짜 지어서 제대로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 그런 말씀을 들으니 새 도전이 될 것 같아서 끌렸다. 그 때 제 꼭 쥔 주먹을 펴고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자'가 손을 내밀어 줘서 저도 손을 내밀었다. '사자'를 만나고 나서 제 일을 넓게 볼 수 있게 됐다. 차기작 '귀수'나 '나의 나라'를 촬영하며 현장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예전에는 '왜?'라는 물음이 많았는데 이제 '왜'라는 생각을 안 품는다. 저 혼자 일하는 게 아니라는 걸 '사자'를 하며 확실히 ㄲㅒ달았다.

- 지신의 전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캐릭터를 구체화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

▲ 지신의 전사가 등장하지 않는데 오히려 저는 감독님께 전사가 없어서 좋다고 말씀드렸다. 어떻게든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했으니까. 초반부 지신이 무언가에 얽매인다면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지 않았을까. 지신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누군가를 희생 시키고 제물로 바치는 인물인데 그럴 때 갈등 요소가 있어서는 안됐다. 지신이 검은 주교가 된 데는 극 중 용후가 겪는 과정이나 호석(정지훈)이 겪었던 것과 비슷한 과정을 겪었을 거라 생각했다. 가장 약하고 힘들었을 때 그런 세력을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지신도 가장 외로울 때 검은 주교를 받아들였을 거라 생각했다.

- 실제 믿고 있는 종교가 있나.

▲ 모태 신앙이다.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다. 평소 다양한 기도를 하지만 오디션 보러 갔을 때 실수하지 않고 연습한 것을 다 보여드리고 올 수 있도록 기도를 많이 드렸던 것 같다.(웃음) 종교의 가장 큰 힘은 꼭 뭔가를 이뤄주신다는 것보다 내가 혼자가 아니고 항상 그 분께서 함께 해주신다는 점인 것 같다. 내가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

- 이제는 작품에 출연할 때 오디션을 보지 않고 캐스팅 제의를 받는 상황이 됐는데.

▲ 너무 감사하게도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너무 감사하다. 오디션을 그동안 100번 조금 안되게 봐온 것 같은데 그 시간이 제게 도움이 된다. 열 줄도 안되는 문장을 위해 엄청난 서사들을 만들어 갔다. 그 때 그런 공부를 한 시간들이 도움이 된다. 지금도 연기할 때마다 인물의 서사를 만드는 시간들이 즐겁다.

- 캐스팅 제의를 거절할 때 굳이 감독을 만나는 이유는 뭔가.

▲ 감독님들께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어떤 선배님이 그렇게 하셨다고 들었다. 제작사나 감독님을 찾아가서 이야기한다고 들었다. 보통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 감독님들은 길면 2년 가까이도 쓰시니까 목숨을 주신다는 느낌이 클 것 같다. 가능한 시간이 있다면 그렇게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누는게 예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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