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르크메니스탄전 졸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까닭은
  •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 2019-09-11 07:30:19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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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공격은 답답했고, 수비는 불안했다. 객관적인 전력 차를 고려한다면, 투르크메니스탄전은 명백한 졸전이었다.

무대는 10일(이하 한국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첫 경기였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 경기이기도 했다.

전력 차는 뚜렷했다. 피파랭킹은 한국이 37위, 투르크메니스탄은 132위였다. 벤투호 출범 이래 피파랭킹이 가장 낮은 상대였다. 예선 첫 경기, 그리고 원정이라는 부담감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울 정도의 격차였다. 결과는 물론이거니와 내용도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였다.

그리고 또 하나. 이날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극히 ‘안정’에 무게를 뒀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를 비롯해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정우영(알 사드) 나상호(FC도쿄) 등이 선발로 나섰다.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비롯해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다름슈타트) 등 묘수로 꺼내들 만한 카드들은 모두 감췄다.

출범 이후부터 꾸준히 중용을 받거나, 최근 벤투 감독이 중용해온 자원들이 모두 선발로 나선 셈이다. 지난 1년 간 벤투 감독이 준비해온 스타일과 철학이 그라운드 위에 고스란히 묻어날 만한 라인업이었다. 이처럼 변칙적인 승부수 대신 철저한 안정을 택한 건 벤투 감독의 구상이자 승부수였다.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준 벤투호의 경기력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전반 13분 만에 나상호의 선제골이 터지긴 했으나, 이마저도 상대 수비수의 실수에서 비롯된 행운의 골이었다. 이후 한국은 좀처럼 공격의 갈피를 잡지 못했다. 무의미한 백패스, 허무한 패스미스 등이 거듭됐다.

이는 고스란히 상대에겐 ‘기회’가 됐다. 그리고 하필이면 수비 집중력마저 떨어졌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역습이 펼쳐질 때마다 애를 먹는 장면들이 수차례 나왔다. 김승규(울산현대)의 선방이나 상대의 결정력 부족 문제 등이 아니었더라면 일격을 맞을 수도 있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정우영의 프리킥 쐐기골이 터지기 전까지, 팬들은 그야말로 가슴을 졸여야 했다. 피파랭킹 132위 팀을 상대로, 그것도 벤투 감독이 지난 1년 간 준비해온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우고도 공·수 양면에서 거듭 흔들리던 모습은, 그저 승리라는 결과만으로 덮기엔 실망감이 컸다.

더 큰 문제는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로 한 졸전이 지난 1월 아시안컵의 연장선이라는 점, 그리고 자연스레 앞으로의 일정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점이다. 묘책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월드컵으로 향하는 항해 내내 부침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음은 물론이다. 벤투 감독이 풀어야 할 매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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