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토크] '니나내나' 이가섭,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충무로의 남동생'
  • | 2019-11-09 08:00:09
  •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최재욱 기자]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우직한 남동생 느낌이었다. 영화 ‘니나내나’(감독 이동은, 제작 명필름 로랜드스튜디오) 개봉 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가섭은 강렬한 아우라가 돋보였던 작품 속 모습과 달리 수줍음이 많은 옆집 동생, 오빠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연기를 시작하기 전 10여년 넘게 바둑에 매진했던 이력 덕분일까? 신중하고 사려 깊은 성품이 행동 하나, 말 한 마디마다 배어나왔다. 그러면서도 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불꽃 튀는 열정이 은연중에 튀어나왔다. 잔잔한 호수 밑에 끓어오르는 뜨거운 용암이 연상됐다. 다양한 얼굴을 지닌 ‘천생 배우’였다.

영화 ‘니나내나’는 오래 전 가족을 떠난 엄마로 인해 상처를 가슴 속에 품고 살아온 삼남매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엄마의 편지가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각자의 일상에 바빴던 삼남매가 엄마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용서와 화해의 시간이 그려진다. 이가섭은 가슴 속에 비밀을 품고 있는 예민하고 냉정한 성격의 막내 재윤을 연기한다. 주목을 받았던 전작 ‘폭력의 씨앗’ ‘도어락’과 달리 일상적인 우리네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얻고 있다.

“이동은 감독의 전작 ‘환절기’ ‘당신의 부탁’을 관객의 입장에서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그런데 ‘니나내나’ 출연 제의가 오니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폭력의 씨앗’을 보고 출연 제안을 하셨다니 더욱 감사했어요. 그래픽노블과 시나리오를 함께 보내주셨는데 정말 재미있어 보자마자 꼭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어요. 가족 중심의 서사이고 일상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었어요. 또한 존경할 만한 장혜진 태인호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어요. 앙상블 연기의 묘미를 경험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니나내나’에서 장혜진과 태인호는 이가섭이 연기한 재윤의 누나 미정, 경환을 연기한다. 가족과 거리를 두고 사는 재윤은 가족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 기리는 큰누나 미정, 사려 깊고 차분한 성격의 형 경환, 미정의 딸 규림과 함께 떠난 여행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이가섭은 이제 가족 같은 사이가 된 장혜진, 태인호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장혜진 선배님, 태인호 선배님은 촬영 내내 제 친누나, 친형 같은 느낌이었어요. 제가 원래 성격이 낯을 가려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인데 두 선배님이 다가와 주셨어요. 장혜진 선배님은 정말 성격이 호탕하세요. 촬영장 분위기를 늘 화기애애하게 이끌어주셨죠. 정말 추운 날씨 속에서 진주, 평창, 파주를 돌며 촬영했는데 선배님 덕분에 늘 웃으며 촬영할 수 있었어요. 차속에서 많은 장면이 이뤄지다보니 더욱 가까워졌어요. 애교와는 담 쌓은 제가 촬영 막바지에는 선배님들에게 애교를 떨고 있더라고요. 완성된 영화를 보니 가족 여행 중 찍은 홈 무비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서로 정이 느껴지더라고요.”

‘니나내나’는 지난 10월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이가섭은 장혜진, 태인호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부산은 이가섭의 고향. 10년째 객지에서 배우가 되겠다고 고군분투하는 아들을 멀리서 지켜봐온 부모님의 반응이 궁금해졌다. 금의환향해 레드카펫에 선 이가섭의 모습은 부모님에게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을 듯하다.

“정말 기뻐하세요. 사실 몇 년 전 독립영화 ‘양치기’로 부산을 찾은 적이 있어요. 그러나 이름이 알려지기 전이어서 레드카펫에 섰지만 주목을 받지는 못했어요. 이번에 기사도 많이 나오고 제 얼굴이 많이 노출되니 진짜 좋아하시더라고요. 내년에도 다시 서고 싶어요. 그러려면 어서 좋은 작품을 찍어야 할 것 같아요.(웃음) 사실 이제까지의 작품 ‘폭력의 씨앗’이나 ‘도어락’ 속 제 역할이 좀 세서 부모님께 보여드리기 민망한 부분이 있었어요. 그러나 늘 챙겨보시더라고요. 요즘도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방송될 때마다 ”또 한다며“며 연락이 오세요.(웃음) ‘니나내나’는 온가족이 함께 볼만한 영화여서 편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가섭은 아직 차기작을 결정하지 않았다. 조급해하지 않고 좋은 작품을 기다릴 생각이다. 아직 해보지 않은 역할이 많기에 역할의 비중에 상관없이 배우로서 도전의식을 일깨울 작품이라면 언제든지 뛰어들 태세다.

“꼭 영화만 고집하는 건 아니에요. 아직 신인의 입장이니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한 듯해요. 드라마 현장을 경험해본 적은 없는데 기회만 주어진다면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연극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학교 때 수업으로 많이 출연했는데 프로 무대에 선 적은 없어요.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어요. 기회도 준비가 된 자가 잡을 수 있다고 하잖아요? 기회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게 제가 더 열심히 준비할 각오예요. 2019년도 벌써 11월에 들어섰네요. 새해 인사를 한 게 엊그제 같은데 한 해가 다 가네요 저에게 2019년은 정말 행복한 한 해였어요 ‘니나내나’를 촬영하며 시작해 각종 영화제에 다녀왔고 단편영화 작업도 한 편 했어요. 내년이면 서른인데 서른을 맞는 준비를 잘한 것 같아요. 삼십대는 더 가열차게 열심히 달리고 싶어요.”

  • 사진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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