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포드 V 페라리' 요동 치는 심장 박동을 느끼고 싶다면…
  •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 2019-12-06 18:10:58
  • 영화 '포드V페라리' 포스터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심장이 요동칠 정도로 속도감 넘치는 자동차 경주와 귓전을 때리며 숨가쁘게 부릉대는 자동차 엔진음은 영화 '포드 V 페라리'의 기본 골격이다.

그러나 자칫 카 레이싱 소재만 두고 영화에 부담을 가지거나 외면하기에는 '포드 V 페라리'가 숨겨둔 '가슴 뜨거워지는 휴먼 드라마'라는 비장의 무기를 놓치는 셈이 된다.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이 주연을 맡은 '포드 V 페라리'는 자동차 기업 ‘포드’와 ‘페라리’가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자존심을 걸고 벌인 대결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1960년대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 회사인 포드는 매출 감소의 위기를 맞이하자 스포츠카 레이스의 절대적 강자이자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인 페라리의 인수 합병에 나선다. 포드는 막대한 자금력으로 인수 합병을 밀어 붙이지만 페라리의 우두머리 엔초 페라리에게 모욕적인 대우를 받으며 합병에 실패하고, 결국 자신이 당한 수모를 갚아주기 위해 전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인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페라리를 꺾을 레이싱 카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세계 3대 자동차 레이싱 대회이자 24시간 동안 레이서 3명이 번갈아 가며 13,629Km의 서킷을 가장 많이 빠르게 돌아야 하는 극한의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출전 경험조차 없는 포드사가 6년 연속 대회를 제패한 페라리를 꺾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포드의 간부진들은 미국인 레이서 중 유일하게 르망 24시간 레이싱에서 우승 경험을 가진 캐롤 셸비(맷 데이먼)에게 레이싱 카 제작을 제안하고, 지병으로 레이싱을 관둔 채 자동차 디자이너로 살아가던 캐롤 셸비는 뛰어난 실력의 레이서이지만 현재 자동차 정비를 하며 지내고 있는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한다.

켄 마일스는 자동차 경주에서만큼은 캐롤 셸비에 뒤지지 않는 우수한 실력과 뚝심, 레이싱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끈기를 지녔지만 주위 사람들과 타협하지 않는 독불장군 같은 성격 탓에 포드 경영진과 번번히 부딪히며 갈등 관계에 놓인다.

자동차 경주에 미친 두 남자 캐롤 셸비와 켄 마일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속속 내놓으며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최강의 레이싱 카를 만들어내고 심장쪽 지병 탓에 레이싱에 직접 도전하기 어려웠던 캐롤 셸비는 켄 마일스를 르망 레이스에 출전시키려 하지만 포드 경영진의 반대에 부딪힌다.

결국 포드 회장에게 특단의 결정을 요구하는 캐롤 셸비, 결국 켄 마일스는 르망 레이스에 출전하게 되지만 24시간 레이싱 현장에서 또 다른 고비를 맞이하게 된다.

영화 '포드 V 페라리'의 가장 큰 재미는 한 번도 직접 체험보지 못한 레이싱 경주를 관객 자신이 레이서가 된 것처럼 생생하게 느낄수 있다는데 있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연출해낸 스릴 넘치는 레이싱 시퀀스에 눈과 귀를 맡기고 있으면 온몸이 스크린을 향해 뻗어나가면서 켄 마일스가 주행하는 셸비 코브라에 내가 직접 올라탄 듯한 착각마저 일 정도다.

르망 대회 우승자이지만 발병한 심장 질환 때문에 직접 레이싱에 나설 수 없는 캐롤 셸비와 매번 포드 경영진과 갈등 관계에 놓여 르망 레이싱에 출전할 기회를 얻기조차 쉽지 않아 보이는 켄 마일스.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해내는 이 두 남자는 각자의 결핍을 지니고 있지만 르망 대회 우승이라는 두 사람만의 단 한 가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온갖 위기와 방해들에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묵묵히 꿈을 향해 나아간다.

관객들을 한 번도 실망시켜 본 적이 없는 크리스찬 베일은 이마 위로 깊게 팬 주름마저 인물의 서사를 말하는 듯 신뢰감을 더하고, 세상과의 불화나 갈등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레이싱을 펼치며 차와 한 몸이 되어가는 경지를 연기하는 그를 보고 있으면 관객 마저 무아지경에 이르게 된다.

켄 마일스와 비교하자면 불의와 타협할 줄 아는 사회성을 지녔고 대중들에게 인기도 높은 캐롤 셸비를 연기한 맷 데이먼은 카 레이싱 경주와 미국 자동차 산업의 한 가운데로 관객을 친절히 인도하며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신뢰감을 담보한다.

현실의 안녕과의 갈등 속에서도 꿈을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매혹적이다. 인간사의 희노애락을 아는 감독이 만들고 제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는 배우들의 협업이 이뤄낸 결과물이기에 '포드V페라리'는 영하로 떨어진 혹한의 추위를 녹이는데 충분히 만족감 넘치는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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