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루에서 만난 82년생 동갑내기, 이대호-김태균은 무슨 말을 했을까[스한 이슈人]
  •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 2020-07-09 05:45:06
  • 이대호-김태균.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대전=윤승재 기자] “둘 다 힘든 시기잖아요.”

1루에서 만난 82년생 동갑내기 이대호와 김태균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8일 대전 롯데-한화전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이대호가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팀의 6-2 승리를 이끈 한편, 김태균도 2루타 포함 2안타로 2타점을 뽑아내며 팀의 2점을 책임졌다. 82년생 고참 선수 두 명이 빛난 경기였다.

멀티안타로 출루하면서 1루에서 두 선수가 만난 장면도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출루한 이대호가 괜스레 김태균을 툭 치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고, 볼 데드 상황 땐 서로 짤막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보이기도 했다. 두 선수는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경기 후 만난 이대호에게 묻자, 이대호는 “서로 힘든 시기잖아요. 나이도 들고 있고..”라고 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대호, 김태균 등 82년생 선수들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에이징 커브’에 접어든 그들이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있었다.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 시즌을 맞이한 두 선수의 마음고생은 심할 수밖에 없을 터. 그렇기에 두 선수는 1루에서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했다.

  • 8일 경기 후 만난 이대호. (사진=윤승재 기자)
이대호는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운 성적 그리고 에이징 커브라는 비관적 전망을 이겨내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더 공을 들여 시즌을 준비했다. 비시즌 동안 항상 체중 감량과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지만 올 시즌 준비는 더 혹독하게 했다. 시즌 전 만난 이대호는 “마지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 자신이 있다”라며 부활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대호의 다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올 시즌 이대호는 이런 부정적인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에이징 커브를 정면으로 맞서 이겨내고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 타율 0.307에 10홈런(팀 내 공동 1위), 41타점(팀 내 1위), OPS 0.890(팀 내 2위)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준수한 성적을 이어가며 여전히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날(8일)도 3안타 1홈런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시즌 1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미일 통틀어 17시즌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39세의 나이,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한 괴력을 과시하고 있는 ‘명불허전’ 이대호였다.

부정적인 전망 속에서 일궈낸 대기록이라 이대호에게 남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지만 이대호는 “기록에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 그동안 안 다치고 꾸준히 뛰어서 나온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홈런을 친 것만으로 만족하고, 오랫동안 안 다치고 야구장에서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 것 자체가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 스포츠코리아 제공
절치부심 시즌을 이어가고 있는 이대호는 에이징 커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대호는 “나도 느끼고 있다. 성적도 예전보다 좋지 않고, (부정적 시선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이내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그만큼 많이 준비했고, 한 경기 한 타석에 집중해서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하고 있다”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대호는 최근 자신의 좋은 기록에 대해 허문회 감독의 배려가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감독님이 인정을 잘 해주시고 고참 대우도 잘 해주시며 배려해주신다. 그러다보니 책임감도 더 생기고 있다. 이기든 지든 즐겁게 웃으면서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나도 더 편하게 즐기면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렇기에 이대호는 현재 팀의 아쉬운 성적을 너무 걱정하지 않는다. 이대호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도 감독님을 믿고 지금보다 좋은 성적을 낼 거란 확신이 있다. 지금 순위가 조금 쳐져있지만 분명 반등할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 반등을 자신했다.

한편, 올해 4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이대호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 하지만 이대호는 "한 경기 한 경기에 더 집중해서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는 것만 생각할 뿐이다“라면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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