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왜 경고까지 받으며 유니폼을 벗었을까[스한 이슈人]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기사입력 2020-11-30 05:00:10
  • ⓒ바르셀로나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후반 28분. 리오넬 메시는 ‘메시답게’ 수비를 가볍게 젖힌 후 왼발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골을 만든다.

동료들과 함께 골 세리머니를 한 메시는 동료들이 모두 떠난 후 갑자기 상의를 벗는다.

축구에서 세리머니 중 탈의를 하며 곧바로 옐로카드를 받는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모를리 없는 메시인데 말이다.

왜 대체 메시는 경고까지 벗으며 유니폼을 벗었을까.

바르셀로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누캄프에서 열린 2020~2021 스페인 라리가 오사수나와의 홈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마틴 브레이스웨이트, 앙토니 그리즈만, 필리페 쿠티뉴, 메시까지 공격수들이 모두 골을 넣으며 대승을 거둬 지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0-1 패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메시의 골이었다. 메시는 골을 넣고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벗었다.

그 유니폼 안에는 아르헨티나 뉴웰스 올드보이스 팀의 유니폼이 입혀져있었다. 그리고 이 유니폼을 입고 메시는 하늘로 두 손을 뻗어 손가락으로 얼마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디에고 마라도나를 추모했다.

인연은 이렇게 거슬러 올라간다. 바르셀로나, 나폴리 등을 거친 마라도나는 1993시즌, 뉴웰스 유니폼을 입으며 아르헨티나로 복귀한다. 그의 나이 33세때의 일이다. 뉴웰스에서 많은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월드컵을 거머쥐고 유럽을 제패한 마라도나의 귀환은 아르헨티나 내부에서는 엄청난 일이었다.

마라도나가 뉴웰스에서 머문 것은 고작 2년(1993~1994). 바로 이때 뉴웰스에는 또 다른 전설이 있었다. 바로 7살의 메시. 메시는 뉴웰스 유스팀에서 1994년부터 축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즉 34살의 마라도나와 7살의 메시는 성인팀과 유스팀에서 같이 있었던 셈이다. 이 1994년이 아르헨티나의 전설이 유일하게 교차했던 시기였다.

이후 마라도나가 보카 주니어스로 떠났고 이후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물론 이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메시와 함께 2010 남아공월드컵에 나서기도 했지만 두 ‘선수’의 접점은 뉴웰스였다.

그렇기에 메시는 뉴웰스 유니폼을 입고 나온 것이다. 자신과 유일한 접점이 있었던 뉴웰스 유니폼을 입음으로써 마라도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추모한 메시다. 경고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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