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핫뉴스] 아시아나항공 품은 현대家의 못말리는 '베팅 DNA'?
  • 경제산업부 김동찬 기자 | 2019-11-13 11:30:57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사진=연합뉴스)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그동안 일반적인 건설회사와 다른 행보를 보여왔던 HDC현대산업개발이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 개발 등 건설 관련에 몰두하지 않고, 파크하얏트를 통한 호텔 사업과 HDC신라면세점을 앞세운 유통 사업을 하는 등 독특한 행보를 이어왔다. 이번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확정하면 항공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게 되고, 회사 주력 사업도 건설업에서 항공업으로 바뀔 수 있다.

◆ 애경과의 경쟁에서 1조원 가까이 더 베팅…'승자의 저주' 우려도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적어낸 인수금액은 2조 5000억원정도다. 이 금액은 애경이 제시한 1조 5000억~6000억원대보다 무려 최대 1조원 정도 높은 금액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적정인수가로 1조 2000억원에서 1조 7000억원정도로 예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애경그룹도 1조 5000억~1조 6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예상과 경쟁사보다 1조원가량 더 베팅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승자의 저주’에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탄탄한 재무안정성이 최대 장점이었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10조원이 넘는 부채의 늪에 빠져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국내 항공사가 지난 2분기 전부 적자를 기록했고, 유가 상승과 세계 경기 침체 등 악재도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자회사 재매각 이슈도 생길 수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내 처분해야 하는데,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아시아나IDT를 비롯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즉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들 자회사가 증손회사가 되기 때문에 에어부산을 재매각하거나 지분을 전부 사들여야 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승자의 저주와 관련해 과도한 자금조달을 통한 인수가 아니라, 상당 부분 자체 자금을 통해 인수하는 만큼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조 6000억원에 달한다.

◆ 현대家의 못말리는 통큰 베팅 DNA

이번 HDC현대산업개발의 통큰 베팅은 현대가의 DNA를 생각해보면 전혀 이상하지 않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40년 3월 자동차 수리공장 '아도서비스'를 설립한 후 1946년 현대자동차공업사를 만들었다. 이후 1967년 현대차를 설립하고 1974년 최초의 국산차 '포니' 개발에 성공했다.

배턴을 이어받은 정몽구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면서 현대기아차를 세계 5위 완성차 반열에 올려놓았다. 기아차 인수 당시에도 현대차는 국내 1위 자동차 회사였지만, 기아차 인수에 통큰 베팅을 하며 지금의 현대기아차로 만들었다. 물론 현재 자동차 산업이 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또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10조5000억원을 쏟아부었다. 당시 감정가격이 3조3346억원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금액을 베팅했다. 당시 경쟁사 삼성그룹이 4조원대를 제시한 것과 비교해도 2배 넘는 액수를 투자했다.

이처럼 투자를 할 땐 통크게 베팅하는 현대가의 못말리는 DNA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에게도 흐르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금액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인수전엔 컨소시엄 동반자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창업자의 조언도 한 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창업자는 정 회장에게 "원하는 기업을 얻고 싶을 땐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가격을 질러라. 수십 년 세월이 흐른 뒤 수천억 원의 인수가 차이가 무의미해진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루지 못한 모빌리티의 꿈, 이젠 하늘로

정몽규 회장은 선친과 함께 몸담았던 '모빌리티(Mobility)' 사업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컸다. 정 회장의 선친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 고 정세영 회장으로, 현대자동차 ‘포니’ 신화를 일군 인물이다.

또 정 회장 본인도 현대자동차에서 경영수업을 받다가 정몽구 회장이 자동차 경영권을 승계하기로 결정되면서, 현재의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기며 모빌리티 꿈을 접었다.

실제 정 회장은 2005년 부친이 타계한 이듬해 부친의 별칭을 딴 '포니정재단'을 만들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 회장이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정세영-정몽규 부자가 못다 이룬 자동차 꿈을 항공을 통해 이루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정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DC그룹은 항공산업뿐만 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서 한 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말했다.

정 회장은 특히 "우선협상대상자로서 계약이 원활히 성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계약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모빌리티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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