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먼스의 경기력은 답보 상태라 봐야 하나[NBA현미경]
  • | 2019-11-19 08:00:14
3년차에 들어선 장신 포인트 가드 벤 시먼스(23·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보고 있으면 뚝심인지 고집인지 애매한 지점이 있다. 여전히 외곽 슈팅 발전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시즌 개막 후 한 달도 채 안 된 초반이지만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총 야투 시도 116회의 시먼스를 포함해 100회 이상의 야투 시도를 가진 리그 선수들이 137명으로 꽤 있다. 그 중 아직 3점슛 성공이 0개인 선수는 6명, 3점슛 시도가 아예 0회인 선수는 3명이다.

그 세 명 중 한 명이 시먼스다. 아직 3점슛을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다른 두 명은 센터들인 클린트 카펠라와 하산 화이트사이드다. 카펠라는 시먼스와 동일한 208cm 신장, 화이트사이드는 213cm 신장이다.

  • 2016년 드래프트 1순위로서 크나큰 기대를 받았던 시먼스의 성장이 현재로써는 더디기만 한 느낌을 주고 있다. ⓒAFPBBNews = News1
이런 양상은 지난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현재까지 커리어 171경기 동안 3점슛을 단 한 번도 넣은 적이 없는 시먼스는 지난 시즌 단 6회의 3점슛만 시도했다. 오히려 신인 시즌 때 11회가 더 많았다. 그리고 지난 시즌 그의 첫 3점슛 시도는 시즌 49번째 출전인 1월말에서야 나왔다.

이런 시먼스의 외곽 슈팅 기피 성향은 3점 구역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미드레인지에서도 그의 슈팅을 보기란 꽤나 어렵다. 이런 경향은 이제 팀의 제1 볼 핸들러로서 입지를 굳힌 현재 더욱 이슈가 되고 있다.

▶마냥 지켜만 볼 수 없는 시점

개막 5연패로 기분 좋게 시작했던 필라델피아가 그 후 3연패와 2연패를 거치며 현재는 8승5패(승률 61.5%)로 동부 컨퍼런스 5위에 만족해야 한다. 여기엔 답보 상태인 시먼스의 경기력 영향을 부인할 수 없다.

올시즌까지 시먼스는 2016년에 맺은 신인 계약 하에 있다. 18일 현재 그의 56.9% 야투율 평균 13.7득점 6리바운드 7.1어시스트 2.3스틸은 올시즌 811만 달러(약 94억원) 샐러리를 웃도는 값어치의 활약이다.

하지만 시먼스는 지난 7월 5년짜리 맥시멈 규모의 계약 연장을 거쳤다. 당장 계약이 발효되는 다음 시즌이면 2925만 달러(약 341억원) 샐러리를 받고 마지막 2024~25시즌엔 3861만 달러(약 450억원)에 달한다.

이런 조건에 있는 시먼스가 현재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만족스럽다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떤 지점들에서 시먼스와 필라델피아의 앞날에 대해 우려할 수밖에 없을까.

▶골밑을 제외하면 슈팅 변수가 없는 선수

앞서 언급했듯 시먼스는 어마어마한 샐러리를 받게 될 선수다. 이런 선수라면 응당 팀의 경기력을 이끌 수 있는, 자신의 존재를 통해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위력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시먼스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고 볼 수 없다. 현재 필라델피아의 성적은 주전 센터 조엘 엠비드를 비롯해 여러 스타 동료들의 활약이 복합적으로 이뤄져 나온 결과로 봐야 한다.

이런 상황에 이른 가장 큰 이유로 꼽을 것이 외곽 슈팅 부재다. 이제 어느 정도 슈팅 거리를 갖지 않고서는 빅맨들도 살아남기 힘든 최근 경향에서 실질적인 포인트 가드로서 나서고 있는 시먼스에게 여전히 외곽 슈팅은 없는 카드다.

현재까지 그의 야투 시도 116회 중 107회, 92.2%의 비중이 바스켓으로부터 8피트(약 2.4m) 안에서 나왔다. 그리고 8피트 이상 거리에서는 단 9회만 나왔고 모두 실패했다. 실제 시먼스의 슈팅 과정은 레이업과 덩크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의 슈팅 중 가장 먼 거리가 14피트(약 4.3m)로써 페인트 구역 바로 바깥에서 던진 페이드어웨이 점프슛이었다.

  • 바스켓 근처에서 던지는 훅의 적중률이 30.4%에 그치고 있는 것도 우려할 만한 지점이다. ⓒAFPBBNews = News1
시먼스는 필라델피아 팀 차원을 넘어 18일 현재 리그 전체에서 경기 당 6번째(88.2회)로 볼을 많이 만지는 선수다. 그의 경기 당 69.6회 패스 횟수는 루카 돈치치(70.6회)와 리그 선두를 다투고 있다. 또한 경기 당 5.9분 볼 소유는 리그 15번째에 달한다.

이 정도로 시먼스는 볼 핸들링에 있어 큰 지분을 차지하는 선수다. 이런 선수가 외곽 슈팅이란 변수 없이 임하기에는 NBA 무대란 곳이 만만치 않다. 특히 정규 시즌은 통할 수 있더라도 플레이오프에서는 집중 공략 당할 지점이다.

그럼에도 아직 초반이지만 전혀 발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외곽 슈팅 없이도 시먼스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선수인가.

▶그의 강점은 확실한 강점인가

시먼스가 가장 강점을 보이는 순간이 오픈 코트 상황이다. 즉 수비에서 공격으로 넘어가는 순간 상대 수비가 정렬되지 않았을 때 단독으로 침투해 위력적인 힘을 보여주곤 한다. 그의 경기 당 속공 3.8득점은 리그 9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이런 역습 상황은 48분 경기 동안 그렇게 많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결국 대부분의 시간 동안 하프코트 공격을 통해 풀어 나가야 한다.

하프코트 공격에서 포인트 가드 시먼스의 돌파 위력은 그렇게 크게 나오지 않고 있다. 하프코트 상황에서 드리블을 통해 외곽에서 골밑으로 이동하는 돌파 횟수에서 시먼스는 경기 당 8.7회로 18일 현재 리그 59번째에 있다. 같은 팀 슈팅 가드 조쉬 리차드슨(9.8회)보다도 적다.

그리고 돌파를 감행한 후 야투 시도에서 좋지 못한 마무리 정확도를 기록 중이다. 전체 야투 시도 10.5회 중 56.9%를 성공시킨 시먼스는 돌파 후 야투 시도 2.8회 중엔 35.5%만 성공시켰다. 이는 1년차 때의 46.3%, 2년차 때의 51.7%보다도 떨어진 마무리 정확도다.

시먼스가 독자적으로 득점을 해결할 수 있는 비중도 점점 떨어지는 듯하다. 올시즌 시먼스의 야투 성공 중 어시스트 받지 않은 비중이 45.5%로써, 1년차의 65.6%, 2년차의 56.5%보다 낮다. 즉 어시스트 받는 비중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또한 페인트 구역을 주 득점 활동 영역으로 삼는 선수치고 자유투 획득이 적은 편이다. 올시즌 현재 경기 당 3.1회로써, 1년차의 4.2회 및 2년차의 5.4회보다 적다. 3년차 커리어 중 가장 낮은 평균 13.7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 중 자유투 획득 감소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 골밑에 집중돼 있는 활동 영역을 밖으로 넓힐 수 있어야 시먼스의 경기력에 큰 진전이 나올 것이다. ⓒAFPBBNews = News1
▶승부처에서 전면에 나설 수 있어야

앞서 언급한 문제점들이 결국 곪아터지는 때가 막판 승부처다. 딱히 주도적인 득점 또는 운영을 할 수 없다보니 수비 강도가 올라가는 막판 승부처에서 시먼스가 나설 순간이 좀체 나오지 않는다.

종료 5분 안에 5점차 이내의 클러치 상황에서 시먼스는 현재까지 6경기에 걸친 26분을 경험했다. 이때 시먼스는 40.0% 야투율을 통해 6득점 2어시스트 2턴오버를 기록했다. 그리고 종료 2분 안의 5점차 이내 상황에서는 총 10분 동안 2득점 1어시스트 1턴오버다. 야투는 시도조차 못했고 자유투 2구가 전부였다.

즉 긴박한 막판 승부처에서 시먼스의 활동 자체가 매우 적었음을 보여주는 숫자다. 실제 경기 장면에서도 25번 유니폼을 입은 시먼스는 막판 승부처에서 본격적인 팀 공격 움직임에서 제외된 듯한 인상을 준다.

이런 측면에서 크게 안 좋은 인상을 준 경기가 14일 올랜도 매직전이었다. 당시 경기가 클러치 상황에 접어들진 않았다. 97-112, 15점차로 패한 이 경기에서 이미 종료 5분 남았을 때는 9점차로 벌어져 있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2점차 앞선 채 4쿼터를 시작했다. 그럼에도 4쿼터 동안 15-32로 밀리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엠비드가 빠진 경기였다지만 큰 실망을 안길 수밖에 없다.

이 경기에서 시먼스는 35분17초 동안 75.0% 야투율을 통해 19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그리고 2턴오버를 기록했다. 하지만 4쿼터의 8분9초 동안엔 야투 하나 성공을 통한 2득점 1어시스트 1턴오버가 전부였다.

이런 소극적인 모습이 맥시멈 샐러리를 받게 될 선수에게서 나와선 곤란하다. 아직 젊기 때문에 더 훗날에 판단을 내리는 것이 맞겠지만 현재 시먼스는 자신의 경기력 향상을 뒤로 미루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시즌이 끝나갈 무렵, 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 했을 때엔 달라져 있을까. 여기에 긍정적 답을 내기 힘든 현재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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