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하는 이세돌, 얼마나 대단한 바둑기사였나[초점]
  •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 2019-11-20 15:51:2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세돌(36) 9단이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기원은 19일 이세돌의 전문기사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1995년 7월 71회 입단대회에서 조한승 9단과 함께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이세돌 9단은 24년 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이세돌하면 역시 ‘알파고’가 떠오른다. 인류의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였던 구글 딥마이드 알파고와의 2016년 대국을 통해 단순히 한국의 뛰어난 바둑기사를 넘어 인류의 자랑이 되었던 이세돌의 24년의 바둑 커리어를 짧게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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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에 프로 입단, 32연승의 파죽지세… 승단 규칙까지 바꿀정도

전남 신안군 비금도 출신의 섬소년은 고작 12세의 나이에 프로에 입문한다. 조훈현(9살), 이창호(11살)에 이어 세 번째 최연소 기록이었다. 하지만 당시 실어증을 앓을 정도로 어린나이에 스트레스가 심하기도 했던 천재의 어린시절이었다.

만 17세였던 2000년부터 서서히 두각을 드러낸 이세돌은 2000년 전설적인 32연승을 거두며 ‘불패 17세소년’으로 각광을 받았다. 최우수기사상도 이세돌의 몫이었다.

이때부터 바둑계 중심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당시만해도 이창호-구리-조훈현 등이 세계랭킹 최상위권에 있던 시대에 이세돌은 한국 바둑을 이끌 인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세돌은 고작 3단에 머물러있었다. 2002년부터 한국기원의 승단대회를 거부했기 때문. 대국료도 없이 별도로 연간 10판씩 소화해야 하는 승단대회는 ‘실력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

결국 한국기원이 백기를 들었다. 2003년 승단 규칙을 개정했고 주요 대회에서 우승하면 승단을 시켜주기로 했다. 그러자 이세돌은 단숨에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곧바로 9단을 차지했다. 20세의 나이, 입단 8년만에 9단에 오른 것은 역대 최단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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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정상 군림과 충격의 휴직계 제출

2000년대는 가히 한국 바둑계의 ‘이세돌 시대’였다. 이창호의 시대가 저물자 곧바로 이세돌이 등장했다. 이세돌은 거의 모든 큰 대회를 싹쓸이했고 바둑계의 아이콘이 됐다.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전성시대를 열었고 2007년 LG배 4강에서 후야위오에게 보인 ‘신의 한수’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계 최정상의 선수였던 이세돌은 하지만 주류 바둑계에는 다소 밉보인 존재였다. 2009 한국 바둑리그를 앞두고 기보에 대한 저작권 문제로 한국기원과 갈등을 빚고 “한국바둑리그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프로기사회가 징계를 하려하자 휴직계까지 제출하며 잠적해 바둑계가 뒤집어지기도 했다.

이후 복귀 기자회견을 가지며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은 아니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며 할말하는 성격을 보이기도 했다.

  • 연합뉴스 제공
▶전설이 된 알파고와의 승부, 인류의 자랑이 되다

나이를 먹고 자연스레 찾아오는 하락기에 이세돌은 일생일대의 승부를 두게 된다. 바로 2016년 알파고와의 한판이 그것.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대국은 인류와 다가오는 미래 AI 시대의 대결처럼 프레임에 짜져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이세돌은 졸지에 인류 대표가 됐고 처음에는 이세돌도 자만했다. ‘바둑이 시작된 이래 단 한 번도 같은 바둑이 없다’고 할 정도로 많은 수가 존재하는 바둑은 아직 기계가 점령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됐다. 체스나 다른 게임을 몰라도 바둑은 아닐거라 봤다.

하지만 막상 대국이 시작되니 알파고는 엄청났다. 알파고는 내리 3연승을 하며 5판 3선승제의 대국에 승리를 확정지었다. 전 인류는 실의에 빠졌다. 이세돌은 ‘내가 진것이지 인류가 진 것이 아니다’고 했지만 부담이 컸다.

그리고 제 4국, 이세돌은 78수 끼움수를 통해 ‘신의 한수’를 만들어냈다. 이 78수 이후 알파고는 갑자기 에러가 난 듯 흔들렸고 이세돌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인류의 위대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세돌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중국 기자가 78수를 두고 구리 9단이 ‘신의 한수’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거기 밖에 둘 곳이 없었다”며 왜 끼움수를 뒀는지 설명한 바 있다. 이 표현에 대해 딥마인드 측은 “알파고가 이세돌의 백을 쥐었을 경우 끼움수 78수를 뒀을 확률은 0.007%였다”면서 “말 그대로의 ‘신의 한수’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의 커제 9단 등도 알파고와 맞붙었지만 전패를 당하며 눈물을 보였다. 결국 이세돌은 인류의 유일한 1승을 해낸 인물이 됐고 그렇게 전설로 남았다.

바둑 통계사이트 ‘고레이팅’에 따르면 이세돌은 916승을 거뒀고 455패를 당했다. 세계 대회 18번 우승에 1월 1일자 세계 랭킹 1위를 5회 차지했는데 이는 16회의 이창호, 8번의 조훈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횟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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