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로엘’ 유양희 대표, “3년만에 화장품 업계 파란 일으킨 비결? 기본에 충실할 것”
  • 3년만에 누적 매출 500억 돌파·유럽 시장 진출…볼로냐 코스모프로프 수상 1세대 메이크업아티스트 출신 유양희의 30년 노하우 담은 브랜드로 론칭 '일반인도 전문가처럼' 메이크업할 수 있는 제품 지향
  • 스포츠한국 장서윤 기자 | 2019-11-21 09:25:26
  • 엘로엘 유양희 대표
"제품력은 명품 화장품, 가격대는 합리적인 화장품, 그게 바로 엘로엘의 지향점이죠"

원조 '승무원팩트'로 유명한 글로벌 뷰티브랜드 엘로엘(ELROEL)은 최근 몇년 새 화장품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2014년 쿠팡과의 제휴로 브랜드를 론칭, 2016년 일명 '승무원팩트'라고 불리는 블랑팩트를 선보이며 화장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엘로엘은 1년 만에 블랑팩트 매출 300억 돌파, 3년만에 누적 매출 500억원 돌파라는 눈부신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세계 3대 뷰티 박람회 중 하나인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어워즈'에서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가장 우수한 제품을 선발하는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돼 세계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뿐이 아니다. 'IMF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리는 요즘에도 신제품 블랑스틱이 연일 홈쇼핑에서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선전중이다.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변하는 치열한 뷰티업계에서 수년째 '태풍의 핵'으로 자리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엘로엘만의 비결은 뭘까? 거기에는 '가장 기본에 충실한다'는 신념을 한 순간도 잃지 않은 브랜드 창업자의 정신이 녹아 있다. '국내 메이크업아티스트 1세대'로 30년 가까이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약해오다 현장 노하우를 모두 담아 엘로엘을 창업한 유양희 대표는 "제품이 좋아야한다는 기본에 충실한 진정성만이 오래가는 브랜드의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 엘로엘이 불과 3년만에 화장품 업계 다크호스가 됐다. 누적매출 500억원 돌파, 홈쇼핑 매진사례, 유럽시장 진출 등 눈부신 성과를 기록중이다. 경쟁이 치열한 화장품 업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인가?

  • 엘로엘 유양희 대표
다른 브랜드에는 없는 우리만의 제형과 용기, 무엇보다 '재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제품력에 집중한 것을 소비자들이 알아주신 것 같다. 제품력을 키우기 위해 투자를 많이 했다. 예를 들어 용기 디자인을 위해 억대를 투자하기도 했다. 한두 개의 히트상품을 만들기보다는 엘로엘 자체를 체력이 좋은 브랜드로 성장시키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매출의 대부분을 다시 신제품 연구 비용으로 재투자하는 등 계속해서 제품 연구를 진행중이다.

▲ 지금의 엘로엘을 있게 한 원조 '승무원팩트'로 불리는 블랑팩트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블랑팩트는 '반전팩트' '크림 팩트'라고도 불리는데 하얀 수분 크림같은 제형이 퍼프에서 피부에 옮겨지면서 각자의 피부에 맞게 색이 반전이 되서 변화하는 팩트다. 그래서 피부색에 따른 호수가 따로 없다. 예전에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승무원들이 건조한 기내에서 길게는 30시간 이상 비행을 해야 하는 힘든 직업임을 알게 됐다. 승무원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고안한 게 블랑팩트다. 강의하면서 승무원들에게 비행기를 타면서 느꼈던 불편한점을 들은 것이 도움이 됐다. 실제로 블랑팩트는 30시간 이상의 커버력과 수분 지속력을 임상으로 검증받았다.

▲ 빅 쿠션으로 불리는, 기존 사이즈의 2배인 쿠션도 엘로엘이 2016년 처음으로 출시해 지금은 대세가 됐다. 당시에는 무척 생소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처음 기획했나?

오랫동안 연예인 메이크업을 하면서 보니, 거울은 연예인들에게 필수품이더라. 쿠션 안의 거울을 크게 만들면 별도의 거울이 필요없어 편리하겠다는 데 착안했다. 손에 잡히는 그립감도 고려해 2016년 초부터 큰 금형의 디자인을 준비했다. 내용물도 외형도 두배 이상의 크기이다 보니 모든 게 다 비용이어서 장장 10개월이 걸렸다. 처음 시작할 땐 다들 모험이라고 말리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내 생각은 한 가지였다. '브랜드의 체력을 키우자'는 것. 다행히 예상이 맞아떨어져 지금은 다른 회사에서도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으니 기분이 좋다.

▲ 론칭한 지 얼마 안되는 브랜드가 과감한 모험과 투자를 시도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닐텐데 제품 투자에 큰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나

  • 엘로엘 신제품 육각쿠션 (블렌딩 콤팩트 쿠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기 이전에 가네보와 엘리자베스 아덴에서 화장품 브랜드를 어떻게 키우는지 배울 수 있었다. 다국적 기업에서 어떻게 제품을 만들고 브랜드를 성장시키는지 접하며 결국 브랜딩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엘로엘'이라는 브랜드가 좋은 제품으로 하나씩 옷을 입어서 탄탄해지면 어떤 상황이 생겨도 잘 헤쳐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컸다. 단지 좋은 상품 하나가 아니라 골고루 성장하면서 브랜드를 고객들의 신뢰 속에 잘 안착시키겠다는 생각이 과감한 모험과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

▲ 엘로엘을 만들면서 꼭 지키고 싶은 철학은 무엇이었나

고객들이 메이크업아티스트같은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품만으로 전문가가 한 듯한 메이크업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특히 전문가가 메이크업한 듯한 피부표현을 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다는 생각에 제품 연구를 거듭했다. 결국 기본에 충실한 좋은 제품을 만들면 재구매가 이어지고 사랑받는 브랜드가 된다는 생각이다.

▲ 엘로엘은 한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각광받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현재까지 해외 진출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달라.

작년 11월 이탈리아에서 정식 인증을 받고 유럽으로 수출중이다. 유럽 최대 드럭스토어인 마리오노(프랑스계 드럭스토어로 63개국 600개 이상 매장 보유) 피렌체, 밀라노점에 입점했고 올해까지 이탈리아 안에 열개까지 오픈하는 것이 목표다. 유럽시장은 화장품 성분을 꼼꼼히 따져서 수출 진입 조건이 까다로운데 일단 이 시장에 잘 입성했으니 다른 지역도 수월할 것 같다. 중동에서도 인증을 받아 수출을 준비중에 있고 내년에는 중국시장을 준비중이다. 모바일이 대세인 시대가 왔고 엘로엘도 소비자들의 편리성에 맞춰 새로운 기반의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도 준비중이다.

▲ K뷰티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제품의 퀄리티나 사용감 등 경쟁력이 굉장히 높아졌다. 유럽의 명품 브랜드들이 천천히 발전하는 편이라면 한국 브랜드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성장한다는 경험이다. 해외 시장에 나가도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확실히 높아진 것을 인지하게 된다. 아마도 K팝에 열광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상승효과를 타고 있는 것 같다. 내년이나 내후년엔 K뷰티 바람이 더 본격적으로 불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포부를 들려달라.

가끔 고객들이 남긴 상품평을 볼 때 감사함에 눈물이 날 때가 있다. 해외에 나가서 엘로엘이 좋은 반응을 얻을 때도 울컥하곤 한다. 평소에 애국자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해외시장에서 한국 브랜드로서 작게나마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마음이 뜨거워진다. 사람들에게 변화를 만드는 것, 지속적으로 함께 성장하는 것에 관심이 많고 그런 의도에서 만들게 된 브랜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잘 지켜나갈 테니 많이 더 아끼고 사랑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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