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시동' 마동석·박정민의 찐한 만남…기분 좋은 힐링극의 탄생
  •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 2019-12-11 07:35:46
  • 사진=NEW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가다 보면 뭐라도 나오겠지!”

걸릴 듯 말 듯 애태우는 낡은 오토바이 시동 소리로 시작하는 영화 ‘시동’(감독 최정열)은 세상에 나온 ‘어른아이’들을 위한 영화다. 나이와 상관없이 삶의 방향키를 잃은 이들에게 일단 시작해보자고, 시동부터 걸어보자고 다독인다. 어설픈 조언이 아닌 푸근한 포옹이라 더 힘이 된다.

영화는 노란 머리의 불량 청소년, 택일(박정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겉모습부터 반항기 가득한 택일은 어른 흉내를 내지만 아직 학생 티를 못 벗은 철부지다. 홀로 고생하는 엄마와 잘 살고 싶지만 방법은 모른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도, 학교도 택일에겐 그저 지긋지긋한 일상일 뿐이다. 어느 날 엄마와 싸우고 가출한 택일은 ‘짜장면, 홀에선 3천원’이란 간판에 이끌려 한 중국집에 발을 들인다. 숙식까지 제공해준단 말에 배달 일을 시작한 택일은 기묘한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과 만난 후 진짜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시동’은 지난 2014년 연재를 시작해 평점 9.8을 기록하며 사랑받은 동명의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흔한 감동 드라마 같지만 최정열 감독은 영화 곳곳에 예상치 못한 웃음 포인트들을 재치 있게 섞어 기분 좋은 영화에 목마른 관객들을 위한 상큼한 영화로 만들어냈다.

대중성에서 보자면 ‘시동’은 만점짜리라고 할 만하다. 초반부터 범상치 않은 캐릭터들의 말재주로 한바탕 웃게 만들고 쉴만하면 또 웃긴다. 톡톡 튀는 대사들이 웃음의 리듬을 탈 수 있는 건 기발한 상황 전개가 받쳐준 덕분이다. 연신 티격태격하는 택일과 거석이형, 그리고 친구 상필(정해인)이 뽑아내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은 경쾌하고 편안한 재미를 선사한다. “나한테 어울리는 일이 뭔데?”라며 좌충우돌하는 청춘들의 실수와 방황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요소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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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맛의 캐릭터들도 시너지가 좋다. 가출 청소년, 사채업자, 근육질의 주방장 등 꽤 거친 느와르가 떠오를만한 조합이지만, 영화는 이들을 타율 좋은 유머로 잘 버무려 러닝타임 내내 온기를 낸다. 특히 주인공 택일은 기대보다 훨씬 사랑스럽다. “목적지도 없느냐”고 타박하는 어른들에게 “가다보면 뭐라도 있겠지!”라며 오토바이 시동을 거는 택일. 가장 철없어 보이는 택일은 의외로 이 영화에서 가장 긍정적인 캐릭터다. 얄밉게 반항하지만 때묻지 않은 속내 때문에 끝까지 미워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재미라면 배우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의 새로운 매력을 만나는 일일 것이다. 최근 다양한 작품에서 한창 주가를 올린 대세 배우들이 모여서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얼굴로 스크린을 채운다. 특히 앙증맞게 걸그룹 노래를 부르는 단발머리 마동석과 껄렁한 생활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한 박정민을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 티켓 값은 아깝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정통 코미디를 예상한다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초반부에 발랄한 웃음을 몰아넣은 것과 달리 후반부에 돌입하면서 전개가 늘어지는 점, 캐릭터들의 서사를 맥없이 흐트러트린 느낌 역시 못내 아쉽다. 그럼에도 연말 따뜻한 이야기를 원한다면 추천한다. 캐릭터들의 사랑스러운 기싸움과 주인공이 삶의 방향키를 잡아가는 과정이 사랑, 인정에 대한 갈증을 적셔줄 수 있을 것 같다. 오는 12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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