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군 품은 NC, 과거-현재-미래 다 잡았다
  •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 2020-01-21 05:45:26
  • NC는 김태군(두 번째) 잔류로 양의지-김태군-김형준-정범모로 이어지는 포수왕국을 구축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김태군의 NC다이노스 잔류는 의미가 꽤 크다. 주전 포수로서 팀에 기여한 그의 공헌을 인정함과 동시에, ‘포수왕국’ 도약을 위한 포석도 깔고 점진적 세대교체라는 ‘미래’도 챙겼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김태군은 결국 NC에 잔류했다. 사실 FA 시장 초기만 해도 김태군의 잔류는 불투명했다. 포수 포지션에 약점을 보였던 팀들이 김태군에게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김태군 개인적으로도 양의지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는 NC에 잔류하는 것보다는 풀타임 출전이 가능한 구단으로 이적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었다.

하지만 김태군은 곧 시장의 ‘칼바람’을 맞아야 했다. 관심이 높았던 롯데가 데드라인을 걸며 일찌감치 외부 FA 포수 영입 의사를 철수하자 김태군의 선택지는 NC 잔류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 김태군은 해를 넘기면서까지 NC와 줄다리기를 시작했고, 우여곡절 끝에 연봉 삭감안까지 받아들이며 NC에 잔류했다. 대박은 아니더라도 FA '중박‘을 노리던 김태군은 시장의 차가운 관심도 속에 첫 FA 시장을 마무리해야 했다.

선수에게는 안타깝지만 NC는 김태군 잔류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었다. 김태군은 팀 창단부터 줄곧 함께 해온 선수로 NC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수 있는 상징적인 선수다. 특히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2016년에는 팀이 창단 최초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에도 일조했다.

NC 역시 협상 당시 김태군의 공헌도도 고려해서 어느 정도 협상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차가워진 시장 흐름 속에 주도권을 잡은 구단이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김태군을 잡긴 했지만, NC는 김태군을 잡으면서 선수와의 의리와 팀의 ‘역사’도 함께 지켜냈다.

물론 감정만으로 수십억이 오가는 FA 계약을 결정지을 수는 없다. NC는 실리도 함께 챙겼다. NC는 김태군 잔류로 양의지-김태군-김형준-정범모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의 포수왕국으로 거듭나게 됐다.

  • 김태군 ⓒNC다이노스
부동의 주전포수 양의지가 팀의 안방을 지키는 가운데, 2년 동안 급성장을 거듭하며 NC의 차세대 안방마님 자리를 노리는 김형준도 있다. 이들에 가리긴 했지만 1군에 올라올 때마다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는 정범모도 뒤를 받치고 있다. 여기에 리그 경험이 풍부하고 검증된 포수 자원인 김태군까지 합류하면서 NC는 남부럽지 않은 포수왕국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탄탄한 선수층에 NC는 점진적인 세대교체도 꾀할 수 있게 됐다. NC로서는 김형준의 군입대 시기가 상당한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 최대한 큰 전력누수 없이 김형준의 입대 시기를 조율해야 하는데, 김태군의 존재 유무 차이가 꽤 크다.

만약 김태군을 잡지 못했다면 김형준의 군 입대시 NC는 2년 동안 양의지-정범모로만 전력을 꾸려야 한다. 이는 큰 전력누수일 수밖에 없다. 주전 포수 양의지의 부상이나 체력 안배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 야구도 힘들어진다. 하지만 김태군이 잔류하면서 선수층이 탄탄해졌다. 비교적 NC는 부담 없이 김형준의 군 입대 시기를 조율할 수 있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NC는 풍족한 포수 자원을 가지고 ‘트레이드’도 구상할 수도 있다. 포수 자원을 한 명 내주고, 팀에 필요한 포지션 자원을 데려올 수 있는 카드가 생겼다. 아직 포수 포지션이 취약한 팀들이 여럿 있는 가운데, 타 팀에서 주전을 꿰찰 수도 있는 NC의 백업 포수들은 해당 팀들의 좋은 트레이드 타겟이 될 수 있다.

NC는 이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으면서 즉시 전력감 선수 혹은 유망주 선수를 영입하는, 팀에 필요한 트레이드를 거행할 수 있다. 여러모로 NC의 김태군 FA 잔류 계약은 계약 규모로 보나 실리로 보나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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