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인의 직격 야구] 연장전 폐지, 코로나19 사태의 묘수
  • | 2020-03-30 11:09:58
  •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두산 선수들이 자체 청백전을 끝내고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의 약 1년 연기로 올시즌 18일간의 리그 중단(7.24~8.10)은 자동 취소돼 프로야구 개막 일정 잡기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 3월 24일 KBO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개막전은 4월 20일 이후로 연기됨에 따라 시즌 오픈은 빠르면 4월 21일(화요일), 혹은 24일(금요일)이 유력해졌다.

물론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한 진정세로 접어들지 않고 있고, 선수와 가족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도 완벽치 않아 개막을 하더라도 썩 기분좋은 스타트는 아닐 것이다.

하여간 코로나19 사태로 KBO리그가 온전한 운영을 하지 못해 관중, 수익 감소가 불을 보듯 뻔해졌다. 그렇다고 KBO나 구단, 선수단이 넋을 잃고 있을 수 만은 없다. 지난주에 언급했다시피 최근 50년간 세계 경영학의 화두인 ‘창조적 파괴’, 혹은 ‘발상의 전환’을 KBO리그에 도입해보자.

우리보다 개막이 훨씬 늦어질 메이저리그(MLB)는 돔구장이나 따뜻한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크리스마스에 월드시리즈를 개최하자는 등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감염 방지책 이외는 리그 활성화의 묘책이 KBO든, 구단이든, 언론에서든 나오고 있지 않아 아쉬움을 사고 있다.
  •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따라 청백전을 끝낸 선수들과 취재진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필자가 제안하는 ‘창조적 파괴’의 1번 모델은 올시즌에 한해 연장전을 없애는 것. MLB에서는 ‘7이닝 더블헤더’ 이야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연장전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은 적극 검토해볼만 하다.

코로나19의 위험이 시즌 내내 상존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경기 시간을 단축, ‘스피디한 상품’을 제공하면 팬들의 솔깃한 관심을 불러 모을 수 있다. 연장전을 없애면 무승부가 많아져 ‘정통 야구’에 위배되고 감독들이 반대할 가능성이 있지만 ‘위기 때의 불가피한 대응’에 따른 발상의 전환으로 여기면 된다.

국제대회에서는 안 통한다고? 이건 한시적 운영이다.

현재 KBO리그의 포스트시즌 방식인 준PO(플레이오프)제도는 1989년에 도입됐다. 1992년 MLB 사무국 간부가 방한한 적이 있는데 준PO 방식에 대해 설명을 듣고는 “3~4위팀이 벌이는 준PO? 재미있는 방식이네요”라는 반응을 보였었다.

그 간부가 아이디어를 냈는지 어떤지는 확인이 안되지만 MLB는 1994년부터 한국의 준PO인 디비전시리즈를 도입, 현재까지 ‘관중을 모으는 재미난 방식’으로 잘 이어지고 있다. KBO의 아이디어를 MLB에서 ‘커닝’하지 말란 법이 없다. 현재 MLB 일부 구단이나 미국 언론에서 KBO리그 각팀의 청백전, 일부 선수들의 ‘마스크 출전’을 재미있게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두번째는 시간 단축을 위해 비디오 판독을 없애는 것. 4년 전으로 돌아가 잘됐든 못됐든 심판의 애초 판정대로 경기를 진행하면 나름대로 재미가 있을지 모른다. 오심으로 피해를 보는 구단이나 선수가 있겠지만, 모든 팀에 적용되므로 손해랄 것도 없다.

세번째는 올시즌 MLB에서 적용키로 한 '최소 3타자(Three-batter Minimum)'규정 도입 이다. 이는 "모든 투수는 마운드에 오르면 다치지 않는 이상 최소한 타자 3명을 상대하거나 이닝을 끝내야 다른 투수로 교체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한 타자만 상대하고 강판하는 ‘원포인트 릴리프’를 폐지하는 것.

한 타자만을 상대하기 위해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쓸데없는 대화를 나눈 끝에 투수를 강판시키고 교체된 투수가 공 몇 개만 던진 후 다시 교체되고... 이런 늑장 진행은 팬들을 지루하게 만들 뿐이다. ‘자동 고의4구’ 등 MLB에서 새로 도입했던 규정은 KBO 리그에서 1~2년후 반드시 적용을 해왔다. 최소 3타자 규정을 1~2년후 도입할 바에야 올시즌 즉시 실시하는 게 낫다.

위의 세가지 안을 모두 도입할 경우 경기 시간은 2시간 40분대로 쑥~내려간다. 이렇게 빨라지고 화끈한 경기가 펼쳐진다면 팬들이 코로나19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야구장을 찾지 않을까? 이외에도 한국시리즈 고척돔 개최(진출팀 상관없이), 선수들 마이크 착용해 그라운드 대화 팬들에게 전달 등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3월 16일자 본 칼럼에서 도쿄 올림픽 연기 결정이 일본 국내 성화 봉송 시작일인 3월 26일 직전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는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3월 24일 올림픽 연기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국내 언론으로서는 유일한 예상 적중이다. 본지 객원기자/前 스포츠조선 야구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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