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초점] "韓영화 최초 세계 1위"…'#살아있다', 넷플릭스서 제대로 터졌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기사입력 2020-09-17 07:00:08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에 이어 'K-좀비'가 또 한 번 전 세계를 접수했다. 배우 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가 넷플릭스 공개 이틀만에 글로벌 무비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대단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 순위 차트를 제공하는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살아있다'는 넷플릭스 공개 하루만에 글로벌 무비 차트 2위에 올라선 데 이어, 이틀 째(9월 10일 기준) 미국,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러시아 등 유럽 주요국, 호주를 포함해 전세계 35개국 무비차트 1위를 석권하며 단숨에 글로벌 무비 차트 1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에서 제작되는 드라마, 영화 콘텐츠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넷플릭스 1위로 등극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지난 6월 24일 코로나19 시국 속 개봉해 누적 19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침체된 여름 극장가의 분위기 반전을 이끈 주인공이지만 국내 관객들 사이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었다.
  • 사진=넷플릭스
그럼에도 해외에서는 이제 막 흥행에 불이 붙었다. 외신들은 "'#살아있다'가 당신의 새로운 넷플릭스 최애 작품이 될 수 있다"(Observer), "한국 좀비 장르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엄청난 즐거움을 선사한다"(Geek Culture), "넷플릭스에서 좀비 스릴러 호러 팬들이 사랑에 빠질 영화"(Looper), "코로나 시대에 볼 수 있는 완벽한 영화다"(Cinema Escapist), "수많은 캐릭터와 장황한 배경 설명이 없어도 좀비 영화가 독창적이면서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The Straits Times) 등 호평을 쏟아냈고, 해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살아있다'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살아있다'가 해외에서 뜻밖의 인기를 누리게 된 원동력은 기존 좀비물에서 볼 수 없었던 설정들이 감각적인 연출과 맞물린 데서 찾을 수 있다. 현관문 밖으로 한 발자국만 나가도 공격당할 수 있다는 공포, 턱없이 부족한 물과 식량, 여기에 극한의 외로움까지 더해진 준우의 상황은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홀로 생존해야 한다는 설정으로 영화적 긴장감과 공감대를 동시에 형성했다. 여기에 데이터, 와이파이가 필수재가 된 현대사회, 물리적 고립뿐만 아니라 '디지털 고립'이라는 신선한 설정이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냈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기존 좀비물의 한계를 깬 영상미, 캐릭터 설정도 큰 몫을 담당했다. 흔히 볼 수 있는 복도식 아파트를 배경으로 좀비들은 사람이었을 당시 직업, 성격적으로 체화된 특기로 생존자들을 위협한다. 이에 느린 걸음으로 배회하는 전형적인 좀비 대신 줄을 잡고 건물을 기어오르는 좀비가 등장한다. 또 게이머인 준우가 SNS, 드론 등 현대적인 장비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은 2020년 현대인들의 삶을 반영한 것으로 눈길을 모은다. 무엇보다 '고립', '격리'에 익숙해진 코로나19 시국의 분위기가 영화의 메시지와 맞아떨어진 덕에 더 큰 호응을 불러모을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살아있다'의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스포츠한국에 "일반적으로 흥행작엔 공감대를 형성할 공통 코드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보통 우리나라에서 통하는 코드도 해외로 나가면 언어·문화적 차이 때문에 다소 감흥이 떨어지는, 이른바 '문화적 할인' 현상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 등 전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문화적 공통 코드가 발생한 것 같다.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넷플릭스에서 '#살아있다'의 인기를 이끈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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