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짝 늦었지만 뜨거운 조지의 출발[NBA현미경]
  • | 2019-11-22 08:00:26
시즌이 개막된 지 한 달 가까이 지난 시점에야 돌아오긴 했지만 폴 조지(29·LA 클리퍼스)는 새 보금자리에 전혀 낯설어하지 않는 듯하다. 고향 캘리포니아로 돌아와서일까.

조지는 지난 시즌 후반 말썽을 일으켰던 어깨를 고치기 위해 여름 동안 수술을 받았다. 때문에 시즌 데뷔가 늦춰졌다. 게다가 전 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뛰다가 트레이드로 옮겨온 클리퍼스 선수들과는 트레이닝캠프부터 실전 호흡을 맞출 기회를 놓쳤다.

그럼에도 33득점으로 출발한 그의 복귀 온도는 제법 뜨겁다. 4경기 평균 27.7분 동안 28.3득점 6.3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조지에게 커리어 최고의 년도인 지난 시즌의 평균 36.9분 동안 28득점 8.2리바운드 4.1어시스트에 비교했을 때 놀라운 페이스다.

  • 새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는 조지는 MVP 최종 후보 3인에 들었던 지난 시즌에 비해 떨어지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리라 예고하는 듯하다. ⓒAFPBBNews = News1
물론 조지가 복귀 직후부터 높은 기어를 넣고 달린 데에는 이유가 있다. 슈퍼스타 짝꿍인 카와이 레너드가 최근 무릎 쪽 이상을 이유로 3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었다. 조지의 복귀 일자부터 레너드의 공백이 시작됐었다.

한편 조지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레너드와 처음으로 실전 호흡을 맞췄다. 상대는 최근 10연승을 달리기도 했던 동부 컨퍼런스 1위 보스턴 셀틱스로서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이 화제의 경기에서 클리퍼스는 연장 끝에 107-104로 승리한 가운데 조지는 25득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 1블록을 기록했다.

올시즌 클리퍼스는 레너드-조지 듀오 결성을 통해 강력한 우승후보로서 꼽혔다. 전 시즌 파이널 MVP 레너드와 올NBA 퍼스트 팀 조지의 결합은 그만큼 큰 위력을 예감케 했다. 이런 가운데 살짝 늦게 합류한 조지는 어떤 출발의 신호들을 보여줬을까.

▶코트 전 구역에 걸쳐 날카로운 슈팅

15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를 상대한 본인의 클리퍼스 데뷔전에서 조지는 첫 야투 실패로 시작했지만 58.8% 야투율에 걸친 33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4쿼터에 큰 실점을 허용하며 팀은 5점차 패배를 당했지만 조지만큼은 큰 동력을 제공했다.

조지는 시즌 첫 두 경기 연속 58.8% 야투율을 기록했고 3번째 경기에서 50.0% 야투율, 이번 4번째 경기에서 44.4% 야투율을 남겼다. 즉 계속된 안정적인 슈팅 성과다. 3점슛은 15일 60% 적중률 이후로 21일 36.4%까지 점차 내려오긴 했지만 코트 전역에 걸쳐 좋은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조지는 본인의 전체 야투 시도 중 46.1%의 높은 비중을 3점 구역 밖에서 가졌다. 올시즌 현재까지 4경기 동안엔 51.5%로 비중이 더욱 늘었다. 그리고 전 시즌에는 드리블 중에 던지는 비중이 꽤 높았다면 올시즌 현재까지는 외곽에서 대기하고 있다 동료가 빼준 패스를 3점슛으로 연결시키는 빈도가 높다.

전 시즌 조지의 3점 야투 성공 중 어시스트를 받은 비중은 67.1%였다. 이는 그의 커리어 다른 시즌들에 비해 유독 낮은 비중이었다. 이에 비해 올시즌 현재까지는 81.3%의 비중으로써 최근의 다른 시즌들과 비슷한 경향이다.

한편 2점 야투 성공 중에서는 어시스트 받은 비중이 커리어 다른 시즌들에 단연 가장 높다. 52.6%로써, 지난 시즌에는 31.1% 비중이었고 그 이전까지도 그와 비슷한 대역에 있었다. 현재 조지가 매우 높은 야투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어시스트도 늘고 턴오버도 늘고

현재 클리퍼스에서 볼 핸들링 지분이 높은 선수들이 레너드와 함께 루 윌리엄스다. 주전 포인트 가드는 패트릭 베벌리지만 공격 시에 실질적으로 볼을 움직이는 선수들은 레너드와 윌리엄스다.

그래서 결국 클리퍼스 안에서 21일 현재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선수가 각자 경기 당 5.7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레너드와 윌리엄스다. 그 다음으로는 아직 4경만 치렀지만 조지가 베벌리(3어시스트)보다 많은 평균 4.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조지는 지난 시즌 평균 4.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동료의 좋은 기회를 포착하는 빈도를 전에 비해 한 단계 높였다. 그리고 올시즌엔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21일 보스턴전에서는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런데 늘어난 볼 핸들링 비중에 아직 적응을 못한 것일까. 보스턴전의 5턴오버를 포함 커리어 중 단연 가장 많은 평균 5턴오버를 기록 중이다. 종전 가장 높았던 적은 2015~16시즌의 평균 3.3턴오버였고 이전 9시즌 커리어 평균이 2.6턴오버다.

현재까지 조지가 범한 20턴오버 중 16턴오버가 상대의 스틸을 통해 나왔다. 그리고 나머지 4턴오버도 조지의 손을 거친 아웃오브바운드 사례들이다. 즉 거의 볼 핸들링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실책들이다. 이것이 늦게 시즌을 시작한 탓이라면 곧 진정될 수 있지만 계속 유지될 경향이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 전 소속팀 오클라호마시티 상대로 7턴오버를 범하기도 하는 등 조지의 볼 핸들링이 안정세에 들지 않은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클리퍼스는 쭉 달릴 수 있을까

10승5패(승률 66.7%)를 통해 21일 현재 서부 컨퍼런스 4위에 있는 클리퍼스의 성적이 크게 인상적이진 않다. 오히려 여름 레너드 영입 경쟁에서 실패했던 LA 레이커스가 12승2패로 리그 선두로서 질주하고 있다.

물론 정규 시즌 성적에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 NBA 역사는 컨퍼런스 1위도, 리그 1위도, NBA 파이널 우승과 그렇게까지 큰 상관관계를 갖지 못한다 말해준다.

이런 관점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선수가 레너드다. 레너드는 지난 시즌 건강관리 차원에서 22경기를 빠졌다. 때문에 좋은 시즌 기록에도 시즌 MVP 논의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반면 플레이오프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파이널 MVP까지 올랐다.

올시즌 클리퍼스에서도 이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전 시즌 그랬던 것처럼 이틀 연속 경기 일정에서는 한 경기를 쉬는 전략을 택하며 뜨거운 논란거리를 던져주기도 했다.

다만 전 시즌 레너드의 소속팀 토론토 랩터스는 레너드의 공백 동안 17승5패로 타격이 크지 않았다. 반면 올시즌의 클리퍼스는 레너드 공백 동안 2승3패를 거쳤다.

조지가 복귀하기 전에 레너드의 결장 경기들에선 모두 패했다. 대신 조지가 복귀한 뒤로는 2승1패다. 즉 레너드-조지가 동시에 없는 클리퍼스는 힘들 수 있지만 둘 중 한 명이 있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팀이란 뜻이다. 앞으로 레너드와 조지가 큰 공백 없이 출전한다면 현재보다 높은 위치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럼에도 현재 클리퍼스의 약점으로 볼 부문이라면 턴오버다. 53분 경기를 치른 보스턴전에서 클리퍼는 보스턴에게 25분13초 동안 뒤져 있었다. 특히 후반전에는 대부분 보스턴이 우위를 잡고 있었다. 이런 양상에 한 몫 한 것이 턴오버였다. 보스턴이 17턴오버라면 클리퍼스는 23턴오버였다.

클리퍼스의 평균 17.1턴오버는 리그에서 4번째로 많다. 반면 상대방으로부터는 평균 15.8턴오버를 끌어내 턴오버에서 적자의 마진을 내고 있다. 평균 5턴오버의 조지가 최근 합류했다 해도 레너드(4.2턴오버), 윌리엄스(3턴오버), 몬트레즐 해럴(2턴오버) 등도 흐름을 끊는 실책을 저지르곤 했다.

NBA닷컴에 따르면 클리퍼스는 현재까지 725분 동안 100포제션 당 109.1득점 및 103.2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21일 현재 리그 11위의 공격지표이자 9위의 수비지표다.

슈팅 정확도는 야투율 리그 12위로 크게 인상적이지 않은 가운데 턴오버에서 하위권에 있는 반면 리바운드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 리그 2위(30.6%)다. 조지의 가세로 팀 차원의 슈팅 정확도가 올라갈 수 있을까.

일단 출발 단계이지만 조지는 앞으로 클리퍼스의 경기력에 플러스가 될 전망을 내놓기에 충분한 신호를 보여줬다. 실전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상호간에 패스를 통해 큰 이득을 봤다.

21일 레너드가 35.0% 야투율 및 5턴오버 등 공격에서 잘 풀리지 않았음에도 막판 결정적 블록을 보여주는 등 수비에서 큰 기여를 했다. 즉 공격에서 감각이 안 올라오더라도 수비에서만큼은 기복 없는 레너드다. 동시에 조지도 공수 양 진영 기여도가 큰 선수다. 때문에 클리퍼스의 순항은 낙관적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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