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의 아이콘’ 세징야가 말하는 거액 이적제의에도 잔류한 이유[K리그 병장급 외인③]
  •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 2020-02-17 06:02:00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세징야는 대구FC에 있다. 대구 최고의 인기 스타 설문을 한다면 독보적 No.1이 예상되는 세징야는 K리그에서의 5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5골 10도움으로 K리그 전체 공격포인트 1위에 오르며 선수생활 전성기를 맞이한 세징야를 전지훈련 중인 경남 남해에서 만나 그의 축구인생과 거액 제안에도 대구 잔류 이유를 들어봤다.

'4년간 K리그 5번이적-4팀거친' 완델손의 파란만장 韓성공기 [K리그 병장급 외인①]
'한국온지 10년-6팀 거친' K리그2 역대 최다골, 알렉스 [K리그 병장급 외인②-上]
알렉스 "韓 어린선수들, 감독에게 욕 안먹는게 우선인듯" [K리그 병장급 외인②-下]

▶집안 반대로 축구선수 생활 늦춰진 세징야, 실력을 인정받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는 축구를 하지 않는 소년이 이상한 법이다. 세징야 역시 그랬다고 한다. 놀이 자체가 축구인 나라에서 자연스럽게 어린시절부터 축구와 연을 맺었다. 아무래도 또래에 비해서는 재능이 남달랐기에 주변에서는 ‘프로 유소년팀 테스트를 가봐라’고 부추겼다.

“브라질에 많은 아이들이 그렇듯 저 역시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히바우두 등을 보며 꿈을 키워왔죠. 워낙 시골이라 테스트 보러가긴 쉽지 않았지만 테스트를 보러나가서 14팀 중 10팀에서 러브콜을 받은 기억도 있어요.”

하지만 세징야는 집안의 반대에 부딪쳤다. 특히 어머니가 운동선수 길을 걸으려는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에 반대했다. 강한 반대에 부딪혀 세징야는 16살에 축구를 그만두고 사무 보조 일을 하기도 했다.

낭중지추라 했던가. 사무 보조를 하며 취미로 나간 일반인 축구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낸 세징야는 결국 반대를 무릎쓰고 브라질 명문 코린치아스에 입단한다. 하지만 워낙 큰팀이다보니 어린 세징야가 자리잡긴 쉽지 않았고 이후 중소클럽을 오가며 선수 경험을 쌓는다.

제대로 된 프로 생활은 2012년 CA 브라간치누에서부터였다. 스스로도 ‘진짜 활약을 했다’고 말할 정도로 두각을 보이자 2014년부터 브라질의 빅클럽인 아틀레치쿠 미네이루로 이적했다. 하지만 워낙 세징야가 뛰었던 윙 포지션에는 우수한 선수가 많았고 세징야는 “성공한 선수라고 평가받진 못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그래도 브라질에서 지속적으로 유명팀의 러브콜을 받고 큰 대회에도 나갔다는 것만으로 세징야가 분명 대성할 재목이 있던 선수임을 추측케 한다. “성공한 선수 생활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실패한 선수 생활도 아니었다. 단지 기회가 부족했고 기회에 목말랐다”며 브라질에서의 생활을 떠올린 세징야다.

  • ⓒ프로축구연맹
▶절박함, 해외에서 성공하겠다는 자신감을 만들다

브라질은 많은 팀이 있고 우수한 선수들도 있지만 재정 문제로 인해 급여가 제때 지급 안되는 곳도 다수 있다. 세징야 역시 급여 체불 등의 문제를 겪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솔직히 브라질에서 축구를 하며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급여는 밀리고 생각만큼 큰팀에서 자리잡지 못하는 모습에 좌절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거기에 따른 간절함이나 절박함도 있었어요. 그래서 동료들 중 몇몇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보고 ‘나도 반드시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어’라는 생각을 가졌죠.”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에서 뛰던 당시가 선수로도 한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시기라 믿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에 발목인대가 파열되는 심한 부상을 당하며 도약의 기회는 꺾였다. 그럴다 그의 재능과 실력을 알아본 대구FC의 레이더망에 걸렸고 그렇게 첫 해외생활을 결심한다. 2016년의 일이다.

“2016시즌을 앞두고 대구에 합류할때가 생각나네요. 저는 간절함이 있었고 반드시 이곳에서 성공하겠다는 절실함을 안고 대구에 왔어요. 제 실력에 대해 믿었고 다행히도 대구는 다른 브라질 선수들도 있었고 한국 선수들이 너무나도 친근하게 다가와줘서 가장 큰 걱정이었던 ‘적응’이 가장 쉬운게 되어버렸죠.”

  • ⓒ프로축구연맹
▶“FA컵 우승, 최고의 순간”… 한국 선수들에게 하고픈 말

한국 생활 5년째를 맞이하는 세징야는 2016년 입단하자마자 대구FC의 승격, 2017년에는 잔류, 2018년에는 FA컵 우승, 2019년에는 대구 역사상 최고 순위인 리그 5위로 시즌을 마쳤다. 가히 대구 전성기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18년 FA컵 우승이다. 울산 현대는 리그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팀인데 FA컵 결승 1차전때도, 2차전때도 내가 골을 넣었다. 게다가 대구 클럽 역사상 첫 우승컵이었다. 경기력도 굉장했고 모든 것이 완벽했던 순간이다.”

세징야는 지금까지도 한국 선수들에게 큰 감명을 받고 있는게 있다고. “대구 선수단은 하나같이 투지가 있고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좋았다. 90분 내내 경쟁력있게 싸우는 투지는 축구에서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어느새 30세의 나이를 넘었고 대구에서도 5년차, 프로 경력 11년차 선수로 한국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다고 한다.

“어린선수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 이겼다고 해서 모든게 잘된게 아니고 졌다고 해서 모든게 잘못되고 있다는건 아니라는 것이다. 잘하고 있어도 잘 못하는게 있고, 잘 못할때도 잘하는건 있다. 중요한건 집중력을 지속적으로 끌고가며 감정조절을 할 줄 아는 것이다.”

또한 세징야는 “나는 어린선수들이 훈련이나 경기 중에 좋은 모습을 보이면 칭찬을 많이 해준다. 어린 선수들이 그 칭찬을 더 듣고 싶어 나에게 물어봐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함께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프로축구연맹
▶파울 견제 1위의 마음가짐과 거액 제안에도 대구 잔류 이유

지난해 세징야는 무려 129개의 피파울(파울 당한 횟수)을 당하며 K리그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2위 이현식(강원, 109개)과는 20개 차이, 3위 완델손(포항, 81개)과는 무려 48개나 차이날 정도로 타 선수보다 훨씬 많은 피파울을 당했다.

“어느새 5년차인데 매해 견제가 심해진다는걸 체감한다. 이제 익숙하다. 그런걸 이겨내기 위해 항상 훈련에서 노력하고 있다. 집중견제 대상임을 감안하고 훈련과 경기에 임한다. 솔직히 예전에는 그런 집중견제가 익숙치 않아 흥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옐로카드가 4개로 많이 줄었다. 집중견제는 감정을 흔들어놓는데 더 카드를 받지 않으면서 감정조절을 해야한다고 느낀다.”

이적시장만 열리면 항상 세징야는 중동과 중국의 팀들이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제시한다고 보도된다. 실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만큼 K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인 세징야에 대한 러브콜은 대단하다. 그럼에도 올해도 어김없이 세징야는 대구 유니폼을 입는다.

“기본적인거다. 난 대구와 계약이 되어있고 그렇다면 나의 권리에 대해 대구가 행사할 수 있다. 이적동의나 거절은 대구의 몫이다. 분명한건 제가 대구에 뛰는게 행복하다는 것이다. 대구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이방인인 저를 좋아해주고 열렬한 지지를 보내준다. 사랑이 있다. 이렇게 제가 행복하게 축구를 하는데 행복해야 가정도 행복하다. 대구에 있는건 내 인생의 행복이다.”

AD
  • 즐겨찾기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구글플러스 공유 카카오스토리 공유 카카오톡 공유

랭킹뉴스

  • 데일리
  • 스포츠
  • 주간한국
  • 골프
  • 오늘의 헤드라인
    AD
    무료만화
    • 천하무적 삼불귀
    • 천하무적 삼불귀
    • (10권) 황재
    • 강골색협
    • 강골색협
    • (16권) 황재
    • 무박공자
    • 무박공자
    • (13권) 천제황

    X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