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K-Game]① 넷마블, ‘북미시장을 선점하라’
  • 김동찬 기자 | 2020-06-04 09:00:04
국내 게임개발업체들이 잇달아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해외 개발사를 인수하거나 비밀리에 준비한 대형 신작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전쟁에 뛰어든 국내 게임기업들의 전략과 비전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넷마블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면서 그 결과가 북미시장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넷마블은 사드 배치와 관련 2016년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자 글로벌 시장 전략 1단계로 북미시장 공략에 나섰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넷마블 매출을 살펴보면 국내 매출은 전체의 28%에 불과한 반면 북미시장 매출이 30%를 넘어섰다. 전체 매출 2조1786억원 가운데 6500억원 상당이 북미시장에서 나왔다.

◆ 글로벌 공략 1단계 ‘북미시장 안착’

넷마블이 북미시장 공략 목표를 세운 시기는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넷마블은 기업공개(IPO) 전인 2016년 국내와 중국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 게임사 인수를 타진했다.

당시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조치로 한국게임에 대한 판호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판호는 게임 서비스에 대한 허가권으로 이를 얻지 못하면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다.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넷마블의 해외시장 매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넷마블은 중국 다음으로 시장이 큰 북미 진출을 결심하고 북미 게임사 인수에 착수하게 된다.

넷마블이 북미 게임사 인수를 타진한 이유는 북미시장에서 자사의 인지도가 낮고 IP가 미약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또 북미시장을 직접 공략해 오랜 시간 투자하기 보다는 현지에 이미 안착한 게임사를 인수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북미시장 공략 노하우을 전수받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었다.



이를 위해 넷마블은 2017년 북미지역 메이저 게임사인 ‘카밤’을 1조원대에 인수하는 파격 행보에 나선다. 카밤은 마블의 IP를 가지고 있던 회사로 '마블 올스타 배틀'이라는 당시 북미 흥행 게임을 서비스했다. 이를 발판으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 ‘마블 퓨처파이트’가 넷마블의 북미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카밤은 최근 디즈니와 제휴하면서 '디즈니 미러 가디언즈' 개발에도 착수했다. 넷마블이 북미시장 최대 IP인 마블과 디즈니를 모두 이용해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마블 렐름오브챔피언스’, ‘마블 퓨처 레볼루션’, ‘디즈니 미러 가디언즈’ 등 신작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 글로벌 공략 2단계 ‘국내 개발게임의 현지 진출’

디즈니와 마블 대형 IP를 이용한 게임 매출은 현재 넷마블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2019년 2조1700억원대 매출 중 북미시장 자회사인 카밤과 잼시티의 매출이 65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카밤의 ‘마블 콘테스트오브챔피언스’, 잼시티의 ‘디즈니 이모지 블리츠’와 ‘쿠키잼’, ‘해리포터’ 등은 북미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인기 IP 덕분에 유럽 매출도 담당하고 있다.

이같은 해외 자회사들의 활약으로 넷마블은 자연스럽게 북미시장에 안착했다. 아울러 글로벌 공략 2단계인 국내 개발 게임의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깔 수 있게 됐다.

4년간 해외 자회사를 통해 익힌 노하우 덕분에 넷마블 국내 개발 게임들도 서서히 북미시장에서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게임은 국내 개발 자회사 넷마블펀이 만든 모바일 RPG ‘일곱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이하 일곱개의대죄)’다.



지난해 6월 한국과 일본 시장에 출시한 일곱개의대죄는 한일 양국에서 흥행하며 15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본의 동명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해 개발한 이 게임은 한국보다 일본에서 인기가 더 많을 정도로 글로벌에서 ‘먹히는 게임’ 이다.

넷마블은 지난 3월 이 게임을 북미시장에 출시하고 마케팅을 펼친 결과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 6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현재는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10위권, 그 이후엔 70위권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향후 있을 대형 업데이트를 가정하면 무난히 톱10안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밤과 잼시티를 통해 북미시장과 유럽시장 공략 노하우를 쌓은 만큼 증권가에선 일곱 개의대죄의 올해 매출이 33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미시장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프랑스 등 글로벌 전역에서 꾸준히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넷마블은 또 지난 3월 야심차게 선보인 모바일 게임 ‘A3 : 스틸얼라이브(이하 A3)’를 내세워 북미 및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A3는 최근 국내 e스포츠 시범종목으로 선정되면서 장기흥행의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2021년 정식종목 채택을 목표하고 있는 A3는 향후 e스포츠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글로벌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넷마블은 특히 해외에서 인기 있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내세워 새로운 ‘BTS’ 게임도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난 해 4분기 기준 해외매출 비중이 72%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사업 비중이 높다"며 "일곱개의대죄가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A3 글로벌 출시 또한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3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는 동시에 2분기 중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과 ‘스톤에이지 월드’를 선보이는 등 글로벌 공략을 어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방준혁 넷마블 의장.
◆ 방준혁 의장 없는 넷마블? '상상할 수 없다'

넷마블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방준혁 의장이다. 방 의장은 20년 넷마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넷마블은 2000년 3월 설립 당시 게임업계 후발주자였지만 국내 최초 온라인 게임 포털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지금은 게임업계에서 ‘퍼블리싱’ 모델이 흔하지만 당시에는 이해하기 힘든 사업구조란 비판도 존재했다.

예상을 깨고 이 사업모델이 성공을 거두면서 넷마블은 2004년 매출 225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방 의장은 2004년 4월 CJ에 넷마블 지분을 매각했고, 최대주주가 된 CJ는 넷마블을 CJ인터넷으로 상호 변경했다.

그는 지분 매각 후 2년간 회사를 더 운영한 뒤 건강상의 이유로 2006년 회사를 떠났다. 신기하게도 넷마블의 암흑기는 방 의장이 떠난 후 찾아왔다. 승승장구하던 넷마블은 방 의장이 떠난 후 5년 만에 회사 존폐 여부를 거론할 정도로 급전직하했다. 창업자 방 의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2011년 CJ E&M ‘총괄상임고문’으로 복귀했다.

이후 2014년 CJ E&M은 넷마블을 물적분할하고 자회사인 CJ게임즈와 통합하면서 방 의장은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현재 방 의장은 24.16%, CJ E&M은 22.02%로 2대 주주다. 방 의장은 이때 중국 최대 게임기업 텐센트로 부터 5억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사명도 CJ넷마블에서 현재의 넷마블게임즈로 변경했다.

넷마블은 이후 다시 살아났고, 방 의장 복귀 6년만인 2017년 글로벌 퍼블리셔 3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매출 2조 클럽’에 가입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넷마블의 매출 2조 클럽 가입은 방 의장의 과감한 투자와 해외 개발사 직접 투자를 통한 글로벌시장 공략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그의 도전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2020년 매출 5조원을 목표로 제시한 그는 지난해 말 신규 먹거리로 게임과 구독경제의 만남을 추진하며 코웨이를 인수했다.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매출 규모 4조원을 넘긴 넷마블은 올해 목표 5조원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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