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삽자루 불법댓글 전쟁 2막, ‘해커스교육’ 불법홍보 폭로 <제1부>
  • 불법홍보 의심 아이디 추적… 의심→확신으로 굳힌 증거 확보해
  • | 2019-01-25 17:41:55
  • 해커스교육 그룹의 인터넷상에서의 불법홍보 행위 의혹에 관한 폭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해커스 불법홍보 행위에 대한 폭로 영상을 촬영한 ‘삽자루’ 우형철 강사. (사진=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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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국내 성인 사교육 업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해커스교육이 내부 직원들을 동원한 불법홍보 의혹이 불거지며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의혹의 불씨는 수능교육 업계에서 수학 과목 1타 강사로 이름을 날렸던 ‘삽자루’ 우형철 강사가 지폈다. 우형철 강사는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고 있던 해커스 측의 불법홍보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 파악에 나섰고, 그동안의 의심을 확신으로 굳힐 만한 여러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의혹의 대상인 해커스 직원들에 대한 대대적 고발에 나선 상황이다.

우형철 강사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해커스교육의 불법홍보 행위 및 취업 갑질 의혹을 고발하는 2편의 영상을 게재했다.

우 강사는 해당 영상에서 이투스교육에 대한 불법댓글 폭로전이 한창이었던 지난 2017년 2월경, 한 제보자로부터 해커스의 인터넷상 불법홍보 행위와 관련된 제보를 받게 됐다며 영상을 찍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영상 속 우형철 강사에 따르면, 당시 이 제보자는 “해커스는 보다 진일보한 방법으로 불법홍보를 하고 있다”라는 취지의 신고를 해줬다. 동시에 여러 신빙성 있는 근거자료를 첨부해 우 강사 측에 전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우 강사는 지난해 11월 이투스교육과의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된 항소심 재판이 끝나자마자,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상 불법홍보 행위 적발 업체인 클린인강협의회(이하 클린인강)를 통해 해당 제보에 대한 철저한 사실 확인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우 강사 측은 조사 결과 당시의 제보가 진실이라는 확신을 하게 됐고, 더욱 명확한 관련 증거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사실들까지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우 강사 및 클린인강 측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해커스교육은 본사 마케팅 부서를 통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커뮤니티 서비스인 네이버카페를 다수 개설 및 운영하면서 그 안에서 다양한 불법홍보 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으로 16개에 달하는 해당 네이버카페들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사이에 집중적으로 개설돼 현재는 각 카페당 수십만명에서 수백만명에 이르는 회원을 보유한 대형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이중 일부는 ‘네이버 대표카페’로 선정돼 있기도 하다.

  • 우형철 강사와 클린인강 측은 해커스교육이 본사 마케팅 부서를 통해 16여개의 네이버카페를 개설 및 운영하면서 그 안에서 다양한 불법홍보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영상캡처)
이 네이버카페들은 수험생 또는 취업준비생이라면 한번쯤은 접해봤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곳으로 공무원 준비, 국내외 취업준비, 토익 등 성인영어, 유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다. 또 이들 분야들이 해커스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과도 밀접히 연관돼 있다.

사실 해커스가 내부 마케팅 인력을 통해 자체적으로 네이버카페를 생산 및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은 과거부터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의심을 받고 있는 네이버카페마다 대문의 디자인이 유사하고, 해커스가 판매하는 수험교재와 강좌 그리고 해커스 소속 강사들에 대한 홍보 배너가 다수 걸려있는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구글 등 포털사이트에서 ‘해커스 네이버카페 마케팅’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해 검색을 해보면 이에 대한 정보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실제로 구글 검색 결과, 앞서 우 강사 측에 해당 의혹을 제보한 제보자의 상세한 관련 게시글과 해커스가 네이버카페 운영하면서 이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폭로성 글들이 다수 게재돼 있는 상태다.

물론 이 게시글들의 내용에 대한 진위 확인이 명확히 돼 있지 않았던 만큼, 그동안 이는 여전히 의혹이나 소문에만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우형철 강사는 고발영상에서 “해커스 마케팅팀에 네이버카페 운용 인력이 100명이 넘으며 이 16개의 대형 카페가 모두 해커스 소유 또는 해커스 관계자와 관련이 있다는 심증과 물증을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의심 아이디 추적해 밝혀낸 해커스 직원들의 불법홍보 동원

우형철 강사 측은 해커스 마케팅팀이 운영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한 네이버카페의 일부 스태프들의 네이버 아이디가 다른 해커스 의심 카페에도 스태프로 등록돼 있었다고 폭로했다.

네이버카페 내 스태프의 지위는 카페 개설자인 매니저와 부 매니저 다음의 일종의 간부로서 카페 내 메뉴 및 회원, 게시물 관리 등 카페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사실상 카페 내에서 매니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권한을 가지게 되는데, 특히 한 네이버 아이디는 같은 날 해커스 의심 카페 16개에서 동시에 스태프의 권한을 부여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부분만으로는 이들 스태프들이 해커스 직원이나 관계자라는 것을 밝혀낼 수는 없었다.

이에 우 강사 측은 해당 스태프들과 카페 내에서 불법홍보 댓글 또는 게시글을 게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회원들의 네이버 아이디 약 395개를 수집했다. 이어 해당 아이디의 네이버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접속해 일부 아이디의 소유주가 해커스 마케팅팀에 소속돼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 우형철 강사 측은 네이버카페 내에서 해커스에 대한 불법홍보 댓글 또는 게시글을 게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회원들의 네이버 아이디 약 395개를 수집했고, 이들 상당수가 해커스 직원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지적했다. (사진=영상캡처)
해당 아이디의 소유주 중 한명은 개인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스토리 등의 계정에서 자신이 해커스의 마케팅팀으로 입사한 사실을 밝히면서 해커스 명함 사진 그리고 관련 글을 게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아이디의 인스타그램의 경우 해커스 송년회 참석자리에서 다른 직원들과 찍은 사진 및 해커스 마케팅팀에서의 활동 흔적들을 올리는 등 명백한 증거들이 남아 있었다.

주목해볼 점은 이들이 해커스 마케팅팀 직원이었다는 사실뿐만이 아닌, 그들이 그동안 문제의 네이버카페 내에서의 행해온 불법홍보의 사례였다.

우형철 강사는 해커스 소유로 의심되는 네이버카페 내에서의 과거 설문조사 이벤트에 주목했다. 이는 이들 네이버카페에 가입된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얄궂게도 우 강사 측이 파악한 해당 설문조사들은 해커스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해커스 소유로 의심되는 한 네이버카페에서 과거 진행됐던 설문조사는 “88만 회원 여러분께 묻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토익강좌는’”이라는 주제였고, 그 선택 후보는 해커스와 경쟁사 강사들의 강좌가 올라 있었다.

설문 결과 한 해커스 종합반 강사가 압도적인 투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그 결과는 일부 언론사에서 보도자료 형식으로 기사화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해커스의 입장에서는 이 설문조사들의 결과가 자사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는데, 우 강사 측은 그 설문조사에 참여했던 회원들 중 해커스에 투표했다고 댓글을 작성한 아이디들을 전수 조사했다.

해당 설문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카페 회원들이 이를 공지하는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야 했는데, 이 댓글을 작성하며 설문조사에 참여했다고 밝힌 일부 회원들은 카페 내 별명을 바꿔가며 설문에 반복 참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 강사 측이 이들 회원들의 다른 게시글 및 네이버 아이디 수집을 통한 개인 SNS를 추적했을 때 해커스 직원으로 파악된 이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만약 우 강사 측의 주장대로 당시 설문조사가 해커스 측에서 기획한 동시에 내부 직원들이 해커스 관련 후보를 선택하면서 결과를 사실상 조작한 것이라면, 표시광고법 위반에 해당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 또 설문조사의 다른 후보였던 경쟁사 강사들에 대한 업무방해나 명예훼손의 소지 역시 있었다.

무엇보다 해커스가 소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 16개의 네이버카페에서 해커스 측이 자신들의 카페 소유 및 운영과 직원들의 활동 사실을 철저히 숨긴 채 홍보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면, 역시 표시광고법 제3조에 위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표시광고법 제3조를 위반한 사업자 등은 관련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우형철 강사 측은 다수의 해커스 직원들이 네이버카페에 상주하면서 취업준비생이나 공무원시험 준비생을 가장해 잡담의 게시글을 남기거나, 일반 회원들의 학습법 고민에 해커스 학원과 인터넷 강좌, 강사를 추천하는 댓글을 다는 등의 방식의 활동을 해온 점에 대해서도 증거를 확보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 본지는 해커스교육 본사 측에 수차례 취재요청을 했지만, 결국 해커스 측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사진=한민철 기자)
우 강사는 문제의 네이버카페들에서 불법홍보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네이버 아이디들을 경찰에 고발하면서 추가 폭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클린인강 관계자는 “유튜브 영상 고발 이후 전직 해커스 근무자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16개 네이버카페가 실제 해커스 관리 하에 운영되고 있으며, 내부 인트라넷을 통한 카페 활동 지시화면 등의 물증도 확보했다”라고 설명했다.

본지는 해커스 측에 우 강사의 고발영상에 대한 진위를 파악하고, 해커스 측에 충분한 반론권을 보장하기 위해 전화, 팩스, 심지어 본사에 직접 찾아가 취재협조를 요청했지만, 끝내 해커스 측은 답변을 해오지 않았다.

[주간한국] 삽자루 불법댓글 전쟁 2막, ‘해커스교육’ 불법홍보 폭로 <제2부>에서 계속…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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