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서 동양생명, 안양수 KDB생명, 오익환 DGB생명 사장 등 거취는 불투명

오는 3월 임기가 종료되는 보험사 CEO는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안양수 KDB생명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사장, 오익환 DGB생명 사장 등이다. 업계에서는 3월을 기점으로 이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연임이 유력한 인사는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과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이다. 지난해 11월 한화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각각 승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재임 기간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내면서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작년 3분기 당기순이익이 2천968억 원으로 2016년 전체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김정남 DB손보 사장도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3연임 할 가능성이 커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과 함께 손보업계 최장수 CEO 자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과 안양수 KDB생명 사장, 오익환 DGB사장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은 연임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동양생명을 인수한 중국 안방그룹 측 인사인 뤄젠룽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입지가 크게 좁아진 상황이다. 결국 동양생명의 실질적 경영이 대주주인 안방보험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안양수 KDB생명 사장도 연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KDB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528억 원의 영업손실과 53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대주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3000억 원 유상증자를 약속받는데 성공했지만 막대한 당기순손실과 업계 최하위의 지급여력(RBC) 비율(작년 9월 기준 약116%)이 안 사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익환 DGB생명 사장도 실적 악화의 책임론에 벗어나기 힘들다. 오익환 사장은 지난 2015년 취임 직후 DGB생명의 실적을 흑자로 돌려놓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DGB생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99억2484만 원의 누적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 급감한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박인규 DGB금융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 등 회사 내외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오익환 사장의 연임을 쉽게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허인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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