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조 남자 신인그룹 ‘더맨블랙’

첫 미니앨범 ‘배리어스 컬러스’로 활동$ 멤버 전원 출연 웹드라마도

‘10인 10색’ 다양한 재능$ 팬사인회 광고 촬영에 해외 활동도 예고

“팬들 반응이 조금씩 느껴지면서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것 자체가 아직까지는 너무 신기하고 놀라울 뿐이죠”

무려 10명의 남자 신인그룹이 탄생했다. 그런데 그룹하면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가수가 아니라 이들은 배우 그룹이다.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모델, 악기 연주 등 각기 다른 재능도 다채로운 이른바 멀티테이너 그룹이다. 지난 10월 중순 쇼케이스와 함께 화려하며 데뷔한 이들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6년까지 연습생 생활을 거친 준비된 그룹이다. 강태우, 고우진, 신정유, 엄세웅, 윤준원, 이형석, 정진환, 천승호, 최성용, 최찬이(가나다 순). 멤버들은 각기 다른 고유의 색깔도 지니고 있다. 강렬한 분위기의 강태우는 레드, 부드러운 리더 정진환은 브라운, 꽃미남 분위기의 신정유는 핑크 등 자신을 상징하는 색깔로도 통한다.

“연습생 시절부터 멤버들의 외형적 느낌과 성격 등을 고려해 갖게 된 색깔이에요. 스스로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주는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고우진)

데뷔한지 이제 한달 반이지만 짧은 활동기간이 믿기지 않을 만큼 이들은 다양한 영역에 도전했다. 멤버 전원이 출연한 12부작 웹드라마 고벤져스가 최근 종영했고 첫 미니앨범 배리어스 컬러스(Various Colors)로 음반 활동도 진행했다. 팬사인회와 광고 촬영 등 개인과 그룹 활동이 병행되기도 했다.

“아직 많은 팬들이 계신건 아니지만 이제 갓 데뷔한 저희들이 팬사인회를 한다는 데 와주신것에 놀라고 감사했어요. 시간내서 찾아와주시고 편지도 보내주시고$ 그런 모든 것들 하나하나가 감사하고 새롭습니다”(신정유)

팬들에게 들은 얘기 중 인상깊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저희 평균신장이 183cm다 보니 기존 아이돌 그룹들하고는 느낌이 좀 다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엄세웅)라며 웃음지었다.

물론 여러 가지 활동을 동시에 하는 게 녹록지는 않았다. “준비해야 할 게 많다는 생각에 사실 힘들었어요.(웃음) 예를 들어 세 곡의 무대를 준비하는데 각각의 곡의 결이 달라서 연습할 때 쉽지 않더라구요. 방법은 잠을 덜 자고 무조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최근에 편의점이나 카페, 대형 매장에서 저희 노래를 들었다는 SNS 제보를 종종 받고 있어 뿌듯합니다”(이형석)

배우그룹인 만큼 차별성을 두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노래를 부르지만 큰 틀은 배우라는 이미지 속에서 보여주려고 해요. 메이크업을 할 때도 무조건 화려하기보다는 깔끔한 느낌을 시도하는 게 그런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구요”(최성용)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배우그룹이라는 타이틀이 대중에게 잘 녹아들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뇌섹남 다운 답이 돌아왔다. “우리끼리 준비를 하면서 연예인이라는 의미가 가수나 배우를 나누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을 잘 하는 엔터테이너가 있지 않을까라는 얘기를 했어요. 이미 해외에서는 배우, 가수, 모델 등을 한꺼번에 하는 특정한 분야를 정하지 않고 활동하는 아티스트도 많구요. 시기적으로도 멀티테이너를 원하는 시대인 것 같아요”(윤준원)

이처럼 서로의 진로에 대해 진지한 대화도 나누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보내고 있는 이들은 현재 10명의 남자들이 함께 합숙중이다. “서로 배려하는 편이라 합숙생활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어요. 군대를 다녀온 멤버들이 몇 명 있어서 확실히 철 든 느낌이 있구요. 저는 리더로서 멤버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들어주려고 노력중입니다”(정진환)

“다들 잘하고픈 욕심도 많고, 할 땐 하고, 쉴 땐 쉬자는 상남자같은 분위기에 밝은 성격이라 그게 가장 큰 강점이에요. 늘 시끌벅적하죠”(강태우)

이제 막 첫발을 디딘 만큼 목표도 다부지다. “저희가 배우돌이라는 아직은 낯선 타이틀을 가지고 나온 만큼 우리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오디나 신화처럼 오래 가는 그룹도 되고 싶구요”(천승호)

앞으로 드라마와 광고, 해외활동 등 다양한 영역의 활동을 예고하고 있는 이들은 같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꿈도 펼쳐보일 계획이다. “기회가 주어지면 뭐든 하고 싶어요. 몸쓰는 데도 자신있고 학원물이나 로맨스 코미디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시를 쓰고 있는데 100개 채우는 게 목표에요”(최찬이)

10인 10색의 다양함 만큼 각각 선명하면서도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더맨블랙과의 만남이었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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