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ㆍ혼밥족 증가, 외식업 추세 바꾼다

2019년 새해 외식업계는 도시락 전문 브랜드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한솥도시락 페이스북)
UP - 도시락 “한솥ㆍ본도시락 등 도시락 프랜차이즈 고공 성장 예상”

2019년에도 경기 불황의 지속과 1인 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홀로 식사를 해결하는 ‘혼밥족’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소비자들은 화려하고 비싸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식사가 아닌, 든든하면서 맛도 좋고 무엇보다 적당한 가격에 간편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에 지갑을 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흔히 도시락이라고 하면 소비자들은 편의점 도시락을 쉽게 찾기 마련이지만, 이는 메뉴의 폭이 넓지 않고 최근에는 가격대 역시 기존보다 부담스러워졌다. 반면 도시락 전문 업체들은 기존 가격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메뉴를 더욱 다양화하고 있다.

2018년 국내 주요 도시락 업체들은 혼밥족의 증가와 도시락을 선호하는 소비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동시에 메뉴의 다양화와 철저한 위생 관리, 신속한 조리와 음식 제공 그리고 배달 서비스를 통한 소비자 폭 확대에 나섰다.

당연히 2018년 한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고, 2019년에도 이들 도시락 업체들은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더 힘차게 저을 준비를 하고 있다.

25년 전통의 국내 대표적인 도시락 업체 ‘한솥도시락’의 경우 지난 2017년 점포당 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12%나 늘었고, 2018년에도 3분기까지 8% 내외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솥도시락은 국내 대표 도시락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면서 2019년에도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한솥도시락의 대표 메뉴들. (사진=한솥도시락 페이스북)
한솥은 이제 전국민들이 좋아하는 도시락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매년 성장세에 있음에도, 가격대는 불황이나 호황이나 일정한 선을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의 이탈이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

한솥의 점포수는 2018년 전국 700개를 넘겼고, 2019년에도 점포당 매출과 함께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본죽’의 운영사로 유명한 본아이에프의 도시락 브랜드 ‘본도시락’ 역시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본도시락은 2018년 한해 매출에서 뚜렷한 성장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본도시락 측에 따르면, 회사의 2018년 11월까지 한해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도시락의 전국 매장수는 2018년 9월 기준 322개로 역시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도시락은 혼밥족들뿐만 아니라 외식을 즐기기 위한 일반 식객들의 입맛을 제대로 공략하고 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이는 본도시락 측이 개발하고 있는 신(新)메뉴들 덕분이다. 본도시락은 계절에 맞는 신메뉴를 꾸준히 선보이면서 다양한 소비자층의 선택의 폭을 넓이고 있다.

본아이에프의 본도시락도 2018년 한해 뚜렷한 매출 상승을 이뤘고, 2019년에도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사진=본도시락 페이스북)
본도시락 관계자는 “주 52시간제 근무 실시,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 증가 등의 요인으로 외식 및 간편식 등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도시락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특히 소비자 수요가 보다 분명해진 만큼, 규모의 성장에 그치지 않고 종류의 다양화o품질의 향상 등으로 질적 성장을 함께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2019년 도시락 업계의 성장세에 대해 전망했다.

DOWN - 패밀리 레스토랑 “새해에도 대형 브랜드 폐점 속출 전망”

앞서 언급했듯이 2019년에도 경기 불황 지속 및 1인 가구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좋지 못한 다수의 소비자들은 새해에도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을 외면한 채 지나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018년 한해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는 위기 그 자체였다.

혼밥족의 증가로 도시락 등의 간편식에 대한 소비가 늘었고 평일 직장인들의 주변에 5000~6000원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한식뷔페가 증가했다. 그러면서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매장 내 손님들은 서서히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특히 경기 불황과 최저임금 및 원재료값 상승 등으로 매장 유지마저도 불가능해지면서 주요 브랜드에서 문을 닫는 점포가 속출했다.

2019년에도 패밀리 레스토랑의 하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셀러드뷔페인 ‘빕스’는 2018년 12월에만 14곳의 매장이 폐점했다. (사진=연합)
실제로 2018년 CJ푸드빌의 한식뷔페 ‘계절밥상’과 샐러드뷔페인 ‘빕스’의 많은 매장이 문을 닫았다.

계절밥상의 경우 지난해 전국 54개의 매장수가 올해 40여개로 줄어들었고 2018년 12월 말까지 11곳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당연히 2019년에도 계절밥상의 다른 매장도 폐점이 예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사랑을 받아왔던 빕스도 2018년 12월에만 전국 매장 중 14곳이 폐점했다.

또 2018년에는 이랜드 계열의 한식뷔페 ‘자연별곡’ 1호점이 폐점하면서 업계에 충격을 줬다. 2018년에는 신규점 출점 없이 폐점만 2곳이 이뤄졌다. 신세계푸드의 한식뷔페 ‘올반’도 지난 2017년 전국 15개 매장이 2018년 12개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들 두 브랜드의 2019년 전망도 2018년처럼 매우 어두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8년에는 이랜드 계열의 한식뷔페 ‘자연별곡’ 1호점이 폐점했다. (사진=연합)
문제는 이들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이 단순히 경기 불황과 혼밥족의 증가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소비자 중에는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의 기존 메뉴에 식상함을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고, 웰빙 식단을 추구하는 계층의 증가와도 맞물리면서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은 새해에도 성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2019년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의 체질 개선을 위해 메뉴의 다변화와 가격 인하, 프랜차이즈의 콘셉트 탈바꿈 등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