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근원, 영원한 ‘생명예술’을 노래하다
KBS 춘천방송총국, 3월 23∼31일
설악의 아틀리에서 생명미학 ‘결’을 탄생시키다
화업 60년에 이르는 박종용 화백은 인물(초상)화, 정물, 산수화, 영묘화, 각종 민화, 불화 등 각양각색의 그림을 능수능란하게 묘사하면서 독창적 예술세계를 열어왔다.
박 화백은 2006년부터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서 백공미술관 건립 작업을 맡으면서 수시로 미술관 아틀리에서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쳐다보며 그토록 어려웠던 시절에 그렸던 수많은 그림들이 산천에 흩어져 사라져 버린 안타까움에 상심하며 영원이 살아 숨 쉬는 ‘생명예술’을 갈구하였다. 이때부터 박 화백은 10여년에 걸쳐 자연이 생성되는 원리를 찾아 이를 물성 언어로 풀어내기 위하여 모진 수행과 노동을 거듭하였다. 이런 수행과 노동 과정에서 크고 작은 ‘결’의 오브제들이 탄생되었다.
이런 수행과 노동 과정에서 크고 작은 ‘결’의 오브제들이 저절로 탄생되어 지난 1월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되어 전율적 감동을 선사하였다. 공간, 평면, 설치예술이 환상적으로 교합하는 ‘결’은 사물의 근원에 대한 탐험이며, 노동으로 잉태된 ‘점의 미학’으로서, 영원을 갈구하는 ‘생명예술’의 또 다른 표현이다.
KBS춘천방송총국에서 전시되는 ‘결의 교향곡’이란 초대전은 2점의 공간예술, 2점의 설치예술 및 15점의 평면예술로 구성된 ‘결’의 교향곡(Symphony)과 1점의 대형 호랑이 그림 등 21점(신작 및 기존 전시작)으로 구성돼 있다. 경계를 넘어 동양화까지 어우러진 종합ㆍ 융합미학의 결정판인 것이다.
더 나아가 경계를 넘어 동서양의 만남이란 종합ㆍ융합미학의 구현을 위해 특별전시 된 5000x1500mm(가로x세로)에 이르는 초대형 호랑이 작품은 세계 최고 기량의 호랑이 작가로서의 필력을 입증시켜 줄 것이다.
예술가로서의 운명에 순응하면서 자신의 작품들이 영원히 생명의 의미성을 간직하길 바라는 꿈을 꾸면서 치열한 예술혼을 불태워 창작한 ‘결’의 교향곡 한 점, 한 점 마다에 경건함과 함께 향기가 피어오르면서 관람자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영감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박종진 대기자 jjpar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