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KBS에서 성황리 개막…10여년 수행의 역작, 새 예술 지평 열어

박종용 화백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종진 대기자)
60년 화업을 통해, 또한 자연의 흙을 소재로 독창적 예술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화운당(花雲堂) 박종용 화백의 초대전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2점의 공간예술, 2점의 설치예술 및 16점의 평면예술 등 나무나 돌에서 볼 수 있는 결이 지닌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한 작품 20여 점과, 초대형 호랑이 작품(5000 x 1300mm) 1점이 특별 전시됐다.

23일 오후, KBS춘천방송총국 로비전시관에서 열린 박종용 화백의 ‘결의 교향곡’ 개막식에는 성상엽 KBS 춘천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 최효준 전 서울시립미술관장, 장석용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최세진 문화미디이어 회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전상국 소설가, 김진묵 음악평론가 등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와 문인, 평론가, 정ㆍ재계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결의 교향곡'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
성상엽 KBS 춘천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은 축사를 통해 “올해 첫 전시회가 박종용 화백의 ‘‘결’의 교향곡‘으로, 지금까지 해 왔던 전시회 중 가장 수준이 높은 뜻 깊은 전시회”라고 설명했다. 최효준 전 경기도미술관장은 “박종용 화백의 작품은 한점 한점 어려운 재료를 연구해 활용해 나가는 일종의 수행과도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열정과 몰입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면서 보여주는 작품들은 매우 드문 케이스이자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장석용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장은 동양화는 물론이고, 서양화 조형예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활동과 뛰어난 박 화백의 역량을 평가했고, 최세진 문화미디어 회장은 박 화백의 작품이 크리스티와 소더비 경매시장에 나가서 세계적인 작가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초대형 호랑이 그림과 설치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전시된 작품에 사용된 흙과 돌이 제 고향 고령의 것이라고 설명을 들었다”면서, “박종용 화백은 극사실화부터 구상 비구상에 이르기 까지 참으로 폭이 넓은 작가”라고 말했다.

‘결의 교향곡’은 마대, 흙, 나무, 돌, 철판 등을 소재로 공간, 평면, 설치예술이 환상적으로 교합하면서, ‘생명의 빛’을 염원하는 교향곡(Symphony)을 울려 퍼지게 하고 있다. 박종용 화백은 자연이 생성되는 원리를 찾아 이를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설악의 아틀리에에서 10여년에 걸쳐 수행과 노동을 거듭하면서 마침내 ‘결의 교향곡’을 탄생시킨 것이다.

맹호도, 5000x1300cm 가로x세로, 수묵담채
박종용 화백은 이번 전시에 대해 “설치, 공간, 회화작품을 나름대로 매칭시켜 종합예술로 완성시켰다”면서 “‘결’이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작품 모두의 제목을 ‘무제’라고 한 것은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나 감상이 다르기에 제목을 관람객의 몫으로 남겨둔 것”이라고 했다. 박 화백은 전시 작품의 창작과정 및 작품의 의미 등에 상세히 설명하면서 수많은 점들을 찍어나가는 과정의 어려움을 술회하기도 하였다.

무제, 130x160cm, 캔버스에 고령토, 석채, 2019. 박종용 화백은 그림 속 점들에오방색을 입히는 시도를 해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월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가 그토록 과분한 사랑을 받을 줄을 몰랐다. 전시 과정에서 작가의 삶과 앞으로의 작품 방향을 깊이 생각하였고,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면서 "작가로서의 삶을 숙명으로 생각하고 삶이 다하는 날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우주만물의 근본원리를 탐구하는 다채로운 작품 활동에 매진하여 냉엄한 평가를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박 화백이 강원도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하는 전시로 이달 31일까지 이어진다. 초대전은 주말임에도 전국에서 각계 인사가 참석해 지난 서울전시와 같이 전시기간 내내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해 또다시 풍성한 화제 거리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여 진다.

박종진 대기자



박종진 대기자 jjpar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