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다음 달부터 미국 에틸렌(ECC) 공장에 대한 상업가동에 돌입한다. 롯데는 이 공장 건립에 5년간 4조원을 투자했다. 이 공장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다. 롯데케미칼은 한국 석유화학 회사 최초로 미국 초대형 콤플렉스가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나서 세계 최대 화학시장인 미국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다음 달 중순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건설한 ECC 공장 준공식을 갖는다. 신 회장은 2016년 미국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롯데케미칼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 미국 공장은 국내 화학기업 최초의 북미 대규모 직접 투자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그간 국내 석유화학 회사들이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다가 국제유가 변동 등을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실제 2014년 말 유가 급락으로 에탄공급량 축소 우려가 제기되자 현지에 투자하려던 국내 석유회사 2~3곳이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달랐다. 신 회장의 북미 시장에 대한 확고한 투자 의지에다 전사적인 지원이 뒤따르면서 결국 프로젝트를 완성시켰다. 이제 롯데케미칼은 ECC 상업 가동에 따른 결실만 따내면 된다. 이 공장은 주로 셰일가스에 포함된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한다. 축구장 152개 규모로 연산 100만t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량은 연간 450만t으로 늘어나 전세계 생산량의 2.6%를 차지하게 된다. 이는 국내 화학사 중 생산량 1위, 글로벌 7위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공장 가동으로 롯데케미칼의 연간 매출액이 1조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 가량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ECC프로젝트 완공으로 원료 및 생산거점이 다변화됐고, 영업이익이 증가할 뿐 아니라 유가 변화에도 실적 안정성이 높아질 전망”이고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순 현금 전환으로 재무구조도 매우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