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의 굴레 씌우려 하는 세상에 대한 하이킥
예술의 전당, 명작 재현한 `추남, 미녀’ 선봬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발도 예정

서울 예술의전당은 지난 21일 중국 국가대극원 오케스트라 공연을 끝으로 ‘2019 교향악축제’의 막을 내렸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교향악축제는 이번에도 젊은 클래식 협연자들이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상반기 최대 행사가 끝을 맺었지만 예술의전당에서는 또 다른 새로운 축제가 열린다. 앞으로 약 3주간 소극장에서 연극 <추남, 미녀>를 선보이며 쉼 호흡을 다지고, 내달부터는 ‘제10회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의 막을 올린다.

연극 <추남, 미녀>가 오는 24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
있는 그대로의 두 존재가 만남을 향해 가는 이야기 <추남, 미녀>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 아멜리 노통브가 2016년 발표한 소설 ‘Riquet a la Houppe’가 예술의전당 연극무대로 옮겨진다.

<추남, 미녀>라는 제목으로 펼쳐지는 해당 공연은 오는 24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 주인공인 데오다 역할은 백석광, 트레미에르 역할은 정인지가 맡았다.

데오다는 굽은 등과 못생긴 외모로 어려서부터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천재 조류학자다. 트레미에르는 뛰어난 미모, 이 세상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순수함을 갖췄지만 남자들에게 ‘멍청한 여자’로 불리며 상처를 키웠다.

그러던 중 어느 방송 제작자는 생방송을 통해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사람의 지성과 외모를 조롱하고자 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데오다와 트레미에르는 그렇게 방송국 대기실에서 만났다.

하지만 두 사람은 더 이상 선입견에 뒤덮인 ‘추남’과 ‘미녀’가 아니었다. 특별한 ‘사람’과 ‘사람’으로 만난 두 사람은 자신들을 미추(美醜)의 굴레에 가둬 멋대로 평가하려는 방송국 그리고 세상에서 벗어나기로 하고 진정한 자유로움을 찾아 떠나게 된다.

<추남, 미녀>는 ‘원작 새로 읽기’로 각광받은 연출가 이대웅이 소설 ‘보물섬’에 이어 두 번째로 예술의전당과 손잡고 연극화한 무대다. 예술의전당에서의 공연은 매주 화·수·목요일 오후 8시, 금·토·일요일 오후 3시마다 펼쳐진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연극공연과 오페라페스티벌 등의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친숙한 레퍼토리가 한 자리에…모두가 즐기는 오페라 축제 막 올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페라 축제가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오는 5월 17일부터 6월 9일까지 ‘제10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자유소극장,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페스티벌은 (사)글로리아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 호남오페라단의 ‘달하, 비취시오라’, 노블아트오페라단의 ‘나비부인’, (재)국립오페라단의 ‘바그너 갈라’, (사)더뮤즈오페라단의 ‘배비장전’, 선이오페라앙상블의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를 선보인다.

이 가운데 ‘사랑의 묘약’ ‘달하, 비취시오라’ ‘나비부인’은 사랑에 웃고 우는 사람들의 삶을 그린 이야기다. 이들 작품은 사랑을 주제로 담았지만 각자 다른 결말을 그려 우리네 삶의 여러 단면을 보여준다.

‘배비장전’과 ‘코지 판 투테’는 코믹 오페라의 진수로 불린다. 배비장전은 조선 후기 판소리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코믹한 언어유희와 우스꽝스러운 몸짓이 오페라와 만나 이색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코지 판 투테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한편 코믹한 대사가 많아 웃음을 자아낸다.

행사의 대미는 ‘바그너 갈라’가 장식한다. 관록의 마에스트로 로타 차그로섹과 세계적인 베이스 연광철, 바그너 전문 테너 크리스토퍼 벤트리스, 드라마틱 소프라노 에밀리 매기 등 세계적인 바그너 가수들이 함께 하는 특별한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밖에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예정됐다. 행사 개막 이틀째인 내달 18일 야외무대에서 ‘오페라 페스티벌 미리보기’ 공연이 열린다. 이번 오페라 페스티벌 참가작의 대표곡들을 이 자리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시민이 무대에 함께 설 수도 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을 친구로 추가한 후 직접 부른 오페라 아리아 또는 이태리 칸토네 자유곡 1곡을 영상으로 전송하면 선발자에 한해 오프닝 무대에 함께 오르는 기회가 주어진다.

예술의 전당은 이보다 앞선 내달 5일과 11일에도 야외 오페라 공연을 계획했다. 토요일인 이날 예술의전당을 찾은 나들이객 및 연인들에게 지난 10년간 사랑받아온 오페라 아리아의 선율을 선물한다는 취지에서다.

그 외 자세한 사항은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및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현웅 기자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