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 데뷔 첫 주에 전작에 비해 높은 판매량 기록

미국 시장에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 S10 시리즈의 첫 주 판매량이 갤럭시 S9의 첫 주 판매량보다 1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작 대비 첫 주 판매량 16% 증가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첫주 판매량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인 모델은 S10 시리즈의 프리미엄형인 ‘S10+’다. 가격이 가장 비싼 프리미엄형 갤럭시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S10+는 삼성의 프리미엄형 폰인 갤럭시S 시리즈에서도 최상위 모델이다. 관련 스펙도 실속형, 일반형 모델보다 뛰어나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이미지로 미국시장을 공략해 왔다. 미국시장에서 S10+ 모델 판매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까닭이다. 이 같은 흐름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가장 판매가 낮은 모델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하는 실속형 ‘갤럭시S10e’다. 갤럭시S 시리즈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가려 가장 저조한 판매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일반형, 프리미엄형 밖에 없었던 전작 S9시리즈에 비해 모델을 다양화해 전체 판매량을 늘렸다는 평가다. 실제 일반형과 프리미엄형 판매량은 S9 시리즈나 S10 시리즈나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의 판매 모델 다양화가 성공을 거둔 셈이다. 실속형 ‘S10e’가 ‘S8’이나 ‘S9’의 수요층과 겹치지 않은 것도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 외에도 중국, 영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판매량도 늘었다.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3월 1째 주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S10돌풍으로 3.6%까지 늘었다는 예측이 나온다. 또한 영국 시장에서는 S10시리즈의 사전예약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S10+의 비중이 57%를 차지한다.

갤럭시 S10. 연합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갤럭시S10 시리즈의 출하량을 4000만 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S9시리즈의 작년 출하량 3000만 대 초반 수준으로 추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판매 증가세다. 예약 판매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초반 판매량도 덩달아 올라갔다. 실제 삼성전자 측은 "미국 시장에서의 갤럭시 S10의 초기 예약물량이 전작 S9 시리즈보다 크게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애플이 아직까지 5G모델을 내놓지 못하면서 S10 5G 모델 판매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10의 5G 모델은 오는 5월 16일 미국시장에 출시된다.

IM부문 1분기 실적 대폭개선 기대

갤럭시S10의 초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IM(IT&Mobile Communication) 부문의 1분기 실적도 실질적인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IM부문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곳이다. 아직 삼성전자의 사업부문별 1분기 실적이 발표되진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올 1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5000억~2조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침체된 상황 속에 갤럭시S10 시리즈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갤럭시 폴드로 기세 이어 가나

초기의 높은 판매가격과 내구성 문제만 검증된다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스크린 결함 논란에 휩싸인 게 변수다. 외신에 따르면 더버지, 블룸버그, CNBC 등이 리뷰를 위해 삼성전자에서 받은 갤럭시 폴드 제품이 사용 1∼2일 만에 스크린 결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리뷰어는 소셜미디어에 갤럭시 폴드를 폈을 때 한쪽 화면이 꺼지거나, 깜빡거리는 현상 혹은 스크린에 줄이 간 현상 등을 겪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에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의 디스플레이를 새로 개발하면서 최상층에 교체형 화면보호막을 뒀는데, 사용자가 이를 보호필름으로 오해하고 제거했을 때 이런 현상이 생긴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화면보호막은 기존 제품들과 달리 디스플레이 모듈 구조의 한 부품이어서 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외부 충격이나 스크래치로부터 화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며 "화면보호막은 절대 임의로 제거하지 말고 사용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분할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갤럭시 폴드. 연합

한편 지난 16일(한국시간) 갤럭시 폴드의 상세 스펙과 실물이 한국과 미국에 동시에 공개됐다. 하드웨어(부피) 스펙은 접었을 때 (가로 : 62.9mm, 두께_접히는 부분 : 17mm, 모서리 : 15.5mm)와 펼쳤을 때 (가로: 117.9mm, 두께_전체 프레임: 7.5mm, 화면: 6.9mm)로 구분된다. 무게는 263g으로 화웨이의 폴더블폰인 메이트X보다 가볍다. 전체 저장 용량은 512GB, 램 메모리 용량은 12GB, 듀얼배터리 용량은 4235mAh로 알려졌다.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상당한 고스펙이다.

카메라는 총 6개다. 접었을 때 앞면에 위치한 커버 카메라는 1000만 화소로 셀피용 카메라다. 펼쳤을 때 앞면에 위치한 카메라는 두 개다. 하나는 1000만 화소 셀피용 카메라, 다른 하나는 800만 화소 심도 카메라다. 뒷면엔 세 개의 카메라가 달렸다. 1600만 화소의 초광각 렌즈, 1200만 화소의 광각 및 망원 카메라가 탑재됐다.

디스플레이도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로 나뉜다. 접었을 때 앞면인 커버 디스플레이는 슈퍼아몰레드 4.6인치 HD다. 펼쳤을 때 보이는 메인 디스플레이는 다이내믹 아몰레드로 7.3인치 QXGZ다. 접으면 기존의 스마트폰 크기로, 펼치면 태블릿 크기의 화면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갤럭시 폴드는 오는 26일 미국에서 먼저 출시되며, 5G가 상용화된 국내에서는 5G가 적용된 모델을 다음 달 중순 즈음 판매할 예정이다.

천현빈 기자



천현빈 기자 dynamic@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