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 출시가 한창이다. 분주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의 편의를 위함인데, 최근에는 그러한 목적을 넘어 별도의 음식 메뉴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간편하지만 알차게’ 구성한 도시락을 내놓으면서다. 업계에선 도시락 시장의 규모가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솥도시락이 봄철 보약으로 불리는 제철 쭈꾸미, 그와 궁합이 잘 맞는 삼겹살을 더한 '쭈꾸미 삼겹살 비빔밥'을 계절메뉴로 출시했다.
▲한솥도시락은 최근 계절 메뉴를 선보였다. 도시락 업체의 대표 격인 한솥은 고객들에게 새롭고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앞으로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번에 출시한 도시락은 ‘쭈꾸미삼겹살 비빔밥’이다. 내달 30일까지만 판매한다.

이 제품은 봄철 보약으로 불리는 제철 쭈꾸미, 그와 궁합이 잘 맞는 삼겹살을 더한 게 특징이다. 미식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목적이지만 건강도 생각했다. 한솥 측은 “캡사이신을 첨가하지 않고, 매콤한 소스로 맛있게 매운맛을 냈다”고 설명했다.

가격 대비 품질도 고려했다. 쭈꾸미와 삼겹살을 가득 넣은 고급 도시락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음식점의 쭈삼비빔밥보다 훨씬 저렴한 6900원에 판매한다. 직장인들의 한 끼 점심식사와 가족외식 메뉴, 각종 행사의 단체도시락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한솥은 외식업계에서 고정 고객이 가장 많은 브랜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에 본사 역시 충성고객에 대한 감사의 일환으로 매월 신 메뉴를 출시해 왔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2019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브랜드 대상’에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한솥 관계자는 “장수 가맹점이 업계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며 가맹점 폐점률 또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본사의 경영 원칙이 고객최우선주의 정책에서 출발하는 만큼 앞으로도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회사의 역량을 최우선적으로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솥은 26년간 가맹점과의 분쟁 및 법적 소송이 단 한 건도 벌어지지 않았다.

▲세븐일레븐은 5월을 맞아 봄나들이에 나서려는 연인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도시락을 내놨다. 이달 초 카카오IX와 제휴를 맺고 ‘카카오프렌즈 피크닉 도시락’을 출시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 가장 인기가 높다고 알려진 라이언과 어피치를 활용한 2종의 제품이다.

라이언 도시락'은 계란 김밥과 모듬튀김, 떡볶이소스, 미니핫도그로 구성됐고, '어피치 도시락'은 햄김밥과 함박스테이크, 스파게티로 구성되어 있다.

눈에 띄는 특징은 도시락 용기를 각각의 캐릭터로 꾸몄다는 점이다. 동봉된 포크 달린 숟가락(스포키)에도 노랑o분홍 등 캐릭터 고유의 색깔을 적용해 재미를 더했다. 또한 도시락 포장 겉면에는 캐릭터가 그려진 미니 책받침을 부착했다.

세븐일레븐은 해당 제품 외에도 라이언 김치튀김주먹밥o어피치스팸김치주먹밥 등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주먹밥을 선보였다. 가격은 각각 1500원, 1800원이다.

▲이마트24는 일찍이 무더위에 대비한 여름철 메뉴를 새로 출시했다. 하절기 인기 식재료인 열무김치를 활용해 열무비빔밥과 열무비빔국수를 내놓았다.

이 가운데 열무비빔밥은 아삭하게 익힌 열무김치와 버섯o애호박o당근o콩나물 볶음, 계란지단 등 다양한 비빔 나물로 푸짐하게 구성했다. 소비자 편의를 위해 참기름과 고추장을 별도로 동봉해 저마다의 기호에 맞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열무비빔국수는 쫄깃하게 삶아낸 소면과 열무김치o오이o당근o콩나물o매콤한 비빔장을 조화시켰다. 이마트24는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재료의 양을 달리하며 수차례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끝에 열무비빔면의 감칠맛을 가장 잘 살려낸 게 이번 상품이라고 강조한다.

사측은 오는 21일에는 김치말이국수도 선보일 예정이다. 적당히 익은 김치와 육수의 상큼한 맛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 제품 구매 시 얼음컵을 증정할 예정이며 판매 가격은 3600원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계절 별미, 가성비 극대화 아이스크림 등 매력적인 여름 상품을 통해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하도록 함으로써 성수기 가맹점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CU는 ‘가성비’로 승부수를 띄었다. ‘핵이득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는 주요 간편식의 가격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트린 게 특징이다. 도시락은 2000원대, 삼각김밥은 700원, 줄김밥은 1000원대에 판매하기로 했다. CU 브랜드 론칭 7주년을 기념해 실시하는 이벤트로서 오는 7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다.

이들 중 ‘스팸김치 덮밥(2500원)’은 신동진미로 지은 흰 쌀밥 위에 볶음김치와 지단 및 구운 스팸을 올린 덮밥이다. 원조김밥(1700원)은 맛살, 지단, 우엉, 단무지 등 기본 김밥 토핑을 충실하게 담았다. ‘소고기 고추장 삼각김밥(700원)’은 기존 상품 가격을 60%가량 낮췄다.

유통업계의 도시락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락을 포함한 간편식의 시장 규모는 올해 약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2년 1조원에 못 미쳤던 간편식 시장규모가 2016년 2조원을 넘기며 폭발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현웅 기자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