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이클’ 대처법
  • 사회적 가치 창출 . 생산 조절 . 투자 확대 등…
  • | 2019-06-10 08: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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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가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업황이 하락 국면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단기적인 성적보다 사회공헌 등 장기적인 경영 전략에 집중하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시설 투자, 전장 사업 확대 등을 통해 향후 시장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사회적 가치 창출 강화

우선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가치 창출에 집중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8년을 ‘뉴SK’ 원년으로 선언하고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더블바텀라인)’ 경영을 본격화했다.

평소 최태원 회장은 SK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이유에 대해 “착한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설명한다. 2015년 최태원 회장이 그룹 경영에 복귀하며 지속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선언했고, 이제 실천해 나가자는 뜻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20조8400억원을 기록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는 절반 가량인 9조5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비즈니스 사회성과에서는 4563억원 적자였다. 제조기업 특성 상 공장가동에 따른 환경오염 비용에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기술개발을 통한 공장 폐수 저감과 협력사 지원을 통한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자사 사업장이 있는 지역의 학교를 찾아가 반도체 기술교육, 방진복 체험 등을 진행하는 SKHU 행복교실을 확대 운영한다.

시장 악화 대응도 ‘척척’

또 악화된 시장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중장기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사업 기반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우선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대응에 나선다. D램은 서버와 모바일 등 주요 공급처의 시장 수요상황에 맞춰 생산능력을 조정한다.

차진석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지난 4월 25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D램은 웨이퍼 캐파(생산능력) 증설 없이 공정미세화를 통해 올해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면서 “ 우시 확장팹, C2F는 공정전환에 따른 캐파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는 전년 대비 10% 이상 웨이퍼 투입량을 줄인다. 차진석 부사장은 “36단, 48단 3D 생산을 중단했으며 M15 생산량 증대(램프업)은 시장 환경에 따라 제한적으로만 천천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부터는 업황이 개선돼 연말에는 수급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석 SK하이닉스 D램마케팅담당 상무는 “D램은 2분기 서버는 점진적으로, 모바일은 완연하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태 SK하이닉스 낸드마케팅담당 상무는 “낸드는 2분기 응용처 전 분야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D램 수요의 40%정도를 차지하는 서버용의 경우 고객들의 재고 수준이 낮아지고 데이터 센터 투자가 재개되면 수요회복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SK하이닉스는 “D램은 3, 4분기에 재고가 감소하면서 올해 연말 재고는 작년 말 수준 정도가 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역시 3, 4분기에는 재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연말에는 안정적 재고 수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시장은 다시 호황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차진석 부사장은 “내년 5G라는 큰 변동과 3~4년 주기로 찾아오는 데이터 센터 고객들의 서버 교체, 새로운 폼팩터를 가진 제품 출시, 클라우드 게이밍 등 서비스가 모두 겹치면서 큰 폭의 활황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장기 사업기반 마련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불황에 대한 대응 방안이다. 공급 조절과 함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 대응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시장 선점 효과도 동반한다.

SK하이닉스는 향후 120조원 규모의 투자를 감행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 원 규모를 투자해 4개의 팹(FAB)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밝힌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방안은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원에 총 120조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반도체 특화 단지를 마련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여기에 4개의 반도체 제조공장을 신설해 최대 월 80만장의 반도체 생산능력 확보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외에 50개 이상 협력업체가 입주하는 상생형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스마트산단 적용과 창업활성화 등의 혁신활동이 지원된다. 이를 통해 1만7000명의 신규 직접고용이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이천은 본사기능과 R&D·마더팹(Mother FAB) 및 D램 생산기지로 ▲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기지로 ▲용인은 D램·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및 반도체 상생 생태계 거점으로 3각축을 구축해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을 포함한 비메모리 사업에도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매그나칩으로부터 파운드리 사업을 인수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대해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SK하이닉스가 매그나칩은 파운드리 사업을 인수한다면 메모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파운드리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9만2천 원에서 8만2천 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3분기 후반부터 화웨이 때문에 수주절벽 위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중국 거래선들을 중심으로 미국산 반도체를 향한 거부감이 커진다면 SK하이닉스에 이와 관련한 중장기적 수혜도 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휘호 기자 noah@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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