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발 보수대통합 가능성은
  • 사사건건 갈등 바른미래, 지지율 폭락
  • | 2019-06-15 09:00:18
바른미래당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4.3 보궐선거 이후 바른미래당은 격한 내홍에 휩싸였고 지지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제3당의 지위가 무색하리만큼 잦은 갈등과 낮은 지지율은 바른미래당의 미래를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와 바른정당계 간의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나 싶다가도 어떤 사건이 불거지면 격하게 맞붙으며 내홍이 격화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추석까지 지지율 회복을 외치며 자리 지키기에 들어갔지만 언제까지 퇴진파의 공격을 버틸지는 미지수다.

바른미래당의 6월 1주차 지지율은 최악이었다. 당 지지율이 4.7%까지 하락하며 정의당의 6.9%보다 무려 2.2% 포인트 뒤진 것으로 드러났다. 소수정당이라 할 수 있는 정의당보다 큰 폭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교섭단체이자 제3당인 바른미래당에게 적잖은 충격이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6월 2주차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다시 소폭 상승했다는 점이다. 바른미래당은 4.7%에서 6.0%로 조금 올랐고, 정의당은 6.9%에서 6.0%으로 하락했다. 간신히 정의당과 동률을 이루며 바른미래당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퇴진파 VS 당권파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격화되는 당 내 갈등 때문에 정당 지지율이 꾸준히 떨어지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실제로 하태경 최고위원의 노인폄하 발언 후폭풍으로 ‘징계 내홍’이 심화됐고, 관련 사건으로 송태호 윤리위원장이 해임돼야 한다는 바른정당계의 집단 반발도 갈등의 골을 심화시켰다. 당시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5명은 윤리위원장 불신임 요구서를 제출하면서 손학규 대표를 압박했다. 오 원내대표는 ‘친손무죄 반손유죄’냐며 극렬하게 반발하면서 “송태호 윤리위원장이 이언주 의원 중징계에 이어 이번 하태경 최고위원 징계까지 손 대표 관련 사안마다 편파적으로 공정성·독립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손학규 대표는 바른정당계와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다. 윤리위 사태와 관련해 손 대표는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송 위원장이 (나와) 가깝다고 하는데 송 위원장은 윤리위원장 임명시 최고위 의결을 받은 분”이라며 “문제가 있었으면 그때 제기했어야 한다”며 바른정당계의 반발을 일축했다. 극심한 내홍으로 결국 지난 10일 송태호 윤리위원장이 사퇴하며 일단락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퇴진파’로 대표되는 바른정당계는 여전히 ‘당권파’를 압박하며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퇴진파는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의원들이 손을 잡는 형국이다. 당권파는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한 국민의당계 일부 의원들이 남아있다. 바른미래당의 최고위원은 바른정당계가 잡고 있기 때문에 당권파는 계속 수세에 몰리고 있다. 손 대표도 이와 관련해 “며칠 전 내게 전화를 해서 자신 때문에 논란이 돼 사직하겠다. (사직서를) 수리해달라고 해서 참았다. 오늘 이렇게 입장문을 전해오니 마음이 착잡하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오른쪽)가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공계 여성의 산업현장 일자리 확대방안' 포럼에서 어색한 분위기에서 박수치고 있다. 왼쪽은 오신환 원내대표. 연합
총선 대비 보수대통합 모락모락

총선이 다가올수록 보수대통합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보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더 많은 이목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그간 바른미래당은 ‘중도개혁보수’ 이미지를 구축하며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었다. ‘자강’을 강조하며 자유한국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일축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폭락하며 내년도 총선에서의 선전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다른 분위기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10일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보수와 진보,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여기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 27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여론을 의식한 듯 보수통합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의 주최 행사에 30명에 가까운 자유한국당 의원이 참석한 것을 두고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수 빅텐트론’까지 제기됐다.

참석한 27명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특히 흥미롭다. 여기엔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포함돼 있어 양당의 다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의 총선승리라는 목표도 양당의 이해관계와 맞물린다. 바른미래당은 중도보수를 기치로 내세웠지만 중도우파의 지지를 받는데 실패했다. 현재 지지율을 봐서는 개혁보수의 길이 험로 그 이상이다. 기본적으로 보수층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자유한국당 지지자들과 상당 부분 겹치는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보수대통합 가능성은?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보수대통합에 대해 “바른미래당 안에 호남계 의원들이 있기에 그럴 가능성은 떨어진다”라며 당대당 통합 가능성은 낮게 봤다. 신 교수는 “정계개편이라는 것은 의원들 개개인의 이익으로 발생하는 건데 이념이 명분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 자체로 통합의 동력이 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보수대통합 가능성을 높게 봤다. 최 교수는 “바른미래당은 정책노선이 서로 다르다. 그래서 총선이 다가올수록 국회의원들 입장에서는 당선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본다면 화학적 결합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도 변수다. 최 교수는 “큰 틀에서는 유승민 안철수까지 포함한 대통합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안철수가 들어오면 중도 확장성을 보기 위해 안철수 유승민을 합한 중도보수 대통합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나 유승민 의원이 강력한 대권후보가 되려면 현재의 ‘바른미래당 세’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자유한국당과 함께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천현빈 기자 dynamic@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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