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오는 예술의전당 최다 관객상 수상작

“그림책은 나이가 들었다고 접어야 할 책이 아니라 나이를 불문한,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앤서니 브라운)
2016년 20만여 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으며 예술의전당 최다 관객상을 수상한 ‘앤서니 브라운전’이 다시 열린다.
2016년 20만여 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으며 예술의전당 최다 관객상을 수상한 ‘앤서니 브라운전’이 완전히 새롭게 바뀌어 돌아온다.

지난 8일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이 막을 올렸다. 앞서 이 전시는 지난 2016년 엄숙한 분위기가 지배적인 기존 전시와 차별화된, 따스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작품이 선보여져 커다란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 공개되지 않았던 앤서니 브라운의 주요 작품들이 최초 공개되기도 했다.

재차 열리는 올해 행사에서도 여러 작품들이 관객들을 새로 접한다. 국내에서 발간하지 않은 작품과 신작을 포함한 150여점의 원화가 더해져 오는 9월 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번에는 다양한 체험 기회까지 채워져 더욱 풍성한 행사로 치러질 전망이다.

앤서니 브라운은 ‘한스 크리스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이 시대 대표적 그림책 작가다. 그의 기발한 상상력과 초현실주의적 표현으로 가득 찬 그림책 속에는 가족애, 우정, 예술, 자유, 행복 등 인간적 가치에 관한 따뜻한 시선과 진지한 질문이 숨어있다.

앤서니 브라운의 책들은 오늘날 전 세계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한껏 받고 있다. 그 특유의 위트와 풍자는 어른들에게도 웃음과 사색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앤서니 브라운의 일러스트 원화뿐만 아니라 국내 작가와 협업 한 설치미술, 오브제, 영상,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현대미술을 선보인다. ‘행복극장’이라는 독특한 타이틀 아래 7개의 테마별 상영관, 극장, 미술관, 도서관, 체험관 등이 다채롭게 구성된다. 특히 올해 신작 ‘리틀 프리다’가 원화와 함께 작은 뮤지컬 공연으로 선보여질 예정이어서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현실 문제에 대한 풍자를 기발하게 표현한 ‘리틀 뷰티’, 초현실적이고 다양한 상징이 깃든 작품들이 있는 ‘거울 속으로’, 아빠의 무한한 재능을 그린 ‘우리 아빠가 최고야’, 작가이면서 동시에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한 앤서니 브라운의 삽화작품이 있는 ‘특별한 손님’, 명화를 재치 있게 재해석한 ‘행복미술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마술연필을 가진 꼬마 곰(1988)’과 함께 하는 3D 미디어아트, ‘우리는 친구(2008)’를 모티브로 한 설치미술과 ‘앤서니 브라운의 킹콩(1994)’을 재해석한 영상은 국내 작가들과 앤서니 브라운의 협업으로 준비된다.

명화 패러디 작품을 재해석한 영상 밖에도 앤서니 브라운의 모든 그림책들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시각적 상상력과 창의적 표현력을 키우는 체험관, 직접 그리고 즐길 수 있는 앤서니 브라운의 ‘리틀 프리다 아틀리에’가 조성된다.

앤서니 브라운은 그림과 글 사이사이 각자의 생각으로 채울 수 있는 여백을 남겨 놓았다. 이에 그의 작품들은 관람객들을 저마다 스토리텔러로 초대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자녀가 부모에게, 부모가 자녀에게, 연인끼리, 친구끼리 또한 자기 자신에게 많은 이야기를 건넬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전시는 아트센터 이다(대표 홍경기), 마이아트예술기획연구소(대표 주형근)와 예술의전당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보는 전시에서 듣고 참여하는 전시로 진일보한 만큼 우리 아이들에게는 창의적인 생각의 씨앗이, 어른들에게는 예술적인 휴식의 시간이 되어 줄 것”이라고 전했다.

주현웅 기자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