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문명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베트남과 이탈리아의 문명을 서울에서 체험할 수 있다. 용산구에 소재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 같은 특별전시를 준비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시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전’을 진행 중이다. 이는 내년 11월 1일까지 지속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선보이고자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과 전시협약을 맺고 베트남의 고대문화 및 청동·도자를 중심으로 베트남 상설전시를 새롭게 개편했다. 해당 전시는 인도·동남아시아실에서 상설전시로 장기간 전시하며, 베트남의 구석기시대 발굴품부터 19세기 청동·도자·불교조각에 이르기까지 베트남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다양한 문화를 만나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베트남의 독특하고 뛰어난 문화뿐만 아니라, 동시에 아시아문화권이라는 동질감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은 베트남과 활발한 경제·문화 교류로 나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전을 통해 방문객들은 베트남을 좀 더 가까이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품은 청동북 등 51점(구석기~19세기) 정도다.

이어 내달 9일부터는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특별전시가 진행된다. 이는 지중해의 가려진 보물, 에트루리아 문명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전시다. 그리스와 로마 문명을 이어주는 에트루리아 문명을 조명하며 서양에서 문명과 문화의 흐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소개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이탈리아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과 구아르나치 에트루리아박물관에서 대여한 287점의 에트루리아 보물들을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꼽힌다.

그리스와 로마를 이어주는 에트루리아의 문명은 그야말로 신비로운 세계다. 그리스와 함께 문화적으로 로마에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아직도 비밀이 많은 베일에 싸인 문명이다. 에트루리아인은 고대 이탈리아 반도 중북부 지역에 살던 사람들을 가리킨다.

에트루리아 사람들은 충만한 삶을 누리며, 자유롭고 즐겁게 가슴으로 숨을 쉬었다고 묘사됐다. 심지어 무덤까지도 그렇다. 주최측 관계자는 “그것이 진정한 에트루리아의 가치”라며 “편안함과 자유로움, 그리고 풍요로운 삶, 마음과 영혼을 어느 방향으로도 강요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에트루리아인에게는 죽음도 보석과 와인, 음악이 춤추는 즐거운 삶의 연속이었다. 이곳의 종교나 제사, 건축, 스포츠 등 다양한 방면에서 로마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전해졌다.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매력적인 문화를 만들었던 에트루리아 사람들의 진면목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이 전시는 오는 10월 29일까지 진행된다.

주현웅 기자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