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용으로 ‘폭력’을 들여다보다
  • 난민 문제 등 지구촌 현안 다뤄 주목…서울세계무용축제 개최
  • | 2019-07-29 09:00:28
  • 서울세계무용축제가 열린다. 사진은 공연에 참여할 스발바르 컴퍼니의 공연 모습.
지난해 열린 ‘서울세계무용축제’는 난민 문제 등 지구촌의 각종 현안을 다루며 주목받았다. 시의성 있는 기획이 호평을 받았다.

이 행사가 올해도 열린다. 이번에는 ‘폭력’이 주제다. 신체적,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인종과 이데올로기, 성차별과 정신적 폭력 등 여러 종류를 폭넓게 다룬다. 무용으로써 이 같은 문제들의 다양성과 심각성을 알리며 사회에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올해 서울세계무용축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같은 달 20일까지 19일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CKL스테이지, 한국문화의집 등에서 열린다. 지난 22일부터 개시한 관람권 판매는 내달 19일까지 전 공연이 40% 낮은 가격에 이뤄진다.

올해 행사에서는 한국, 벨기에, 덴마크,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를 포함한 유럽·아프리카·중남미·아시아 19개국 56개 단체·개인의 47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폭력 특집의 문을 여는 개막작은 벨기에 인베이전의 대표주자인 빔 반데케이부스 ‘울티마 베스’다. 지난해 작품인 ‘덫의 도시’를 가지고 돌아온다. 앞서 다섯 번의 내한을 통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이미 ‘믿고 보는 무용단’이 된 울티마 베스는 또 어떤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까.

또한 유럽 무용계가 주목하는 ‘지적인 안무가’ 메테 잉바르첸도 내한한다. 섹슈얼리티와 공적 영역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성 정치학 렉처 퍼포먼스 ‘69 포지션즈’이 한국 관객을 마주한다. 다만, 해당 공연은 한 차례 펼쳐질 때마다 단 69명의 관객만 입장할 수 있다. 아울러 2017년 에든버러 페스티벌 수상작이자 거친 춤을 통해 과도한 남성성을 빗대어 표현한 우나 도허티 ‘희망 사냥과 나사로의 승천’도 무대에 오른다.

가상의 생태계 인터넷 속 강요된 미(美)에 대한 비판을 충격적 이미지로 풀어낸 넬라 후스탁 코르네토바의 ‘강요된 아름다움’도 선보인다. 무심코 쓰이는 ‘니거(nigger)’가 가진 말의 힘을 아프게 고발하는 제이드 솔로몬 커티스의 ‘Black Like Me: Exploration of the word Nigger’, 2016년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한 달 간 선보이며 ‘베스트 서커스 및 피지컬 시어터상’을 수상한 작품인 스발바르 컴퍼니 ‘All Genius, All Idiot’도 만날 수 있다. 이는 천재와 바보, 이성과 본능 사이 경계를 희롱하는 컨템포러리 서커스 작품으로 세계적 눈길을 끈 바 있다.

1972년 ‘자아비판’이라는 명목으로 과격한 살인을 저지른 일본 연합적군파 사건. 이를 다룬 케다고로의 ‘하늘’ 공연도 펼쳐진다.

폭력 특집 외에도 주목할 만한 해외초청 작품이 많다. 캐나다 무용계의 여신으로 불리는 에로티시즘 안무가 마리 슈이나르가 환각의 시인 앙리 미쇼와 만났다. 이들은 ‘앙리 미쇼 : 무브먼트’ 공연을 진행한다. 쇼팽의 음악을 춤으로 번역한 ‘쇼팽 24개의 전주곡’도 있다. 그로테스크한 미장센이 가득한 이탈리아 현대무용의 개척자 로베르토 카스텔로는 ‘우리는 밤에 방황하고 불로 소멸한다’ 무대를 꾸민다.

올해는 예년보다 국내 초청 작품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전통춤 프로그램이 다수 포진돼 있다. ‘가장 전통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슬로건 하에 창설된 전통춤 플랫폼 ‘한국의 춤-전통춤마켓’이 대표적이다. 우리만의 전통에서 세계의 공연예술 자산으로 나아가기 위한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서울세계무용축제 주최측은 오는 8월5일까지 ‘후즈 넥스트’에 참여할 국내의 안무가를 모집한다. 한국 무용가들의 국제무대 진출을 선도해 온 서울무용축제는 2013년 후즈 넥스트를 시작하며 약 50여건의 해외진출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주최측은 “올해도 많은 후즈 넥스트 참가자들이 서울세계무용축제의 국내외 기획자, 축제 예술감독, 극장 관계자들을 만나 최상의 역량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후즈 넥스트 공연은 2020년 2월 요코하마 댄스 컬렉션 기간에 열릴 제3회 HOTPOT의 한국대표 추가 선발공연이기도 하다. 최종 선발된 팀은 지난해 후즈 넥스트에서 선발된 ‘리케이댄스’, ‘단단스 아트그룹’과 함께 내년도 HOTPOT의 한국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이밖에 자세한 사항은 서울세계무용축제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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