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동서 박 前대통령 담화 대독할 때가...민경욱 의원 인터뷰
  • “삼성동서 박 前대통령 담화를 대독할 때가 의리의 민경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순간”
  • | 2019-08-17 11:43:20
자유한국당 대변인 물러난 민경욱 인터뷰

  •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의원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이혜영 기자 lyh@hankooki.com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 대변인직에서 사퇴한 14일, 그를 만났다. 자의든 타의든 직책에서 물러나면 느낄 수밖에 없는 착잡함, 그 시원섭섭함이 묻어났다. 언론계 출신으로 청와대 대변인, 원내 대변인, 당 대변인 등 주요 대변인 보직은 그에게 있어 운명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민 의원은 그 가운데 가장 좋았던 자리는 당 대변인, 가장 힘들었던 자리는 청와대 대변인이라고 한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의리를 지키는 사나이라고 답하는 민 의원은 삼성동 골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담화문을 직접 읽을 때가 가장 뇌리에 남는다고 기억했다.

- 대변인 두 명 중 한 명(전희경)은 유임되고 한 명(민경욱)은 빠졌다.

거기는 비례대표고, 나는 내년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오히려 내 입장을 배려해 주셨으니 고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슨 한 마디만 하면 막말 프레임에 갇히는 곤욕을 치렀는데, 이제는 그런 오해 받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부담감을 덜었다.

-청와대 대변인, 원내 대변인, 당 대변인 세 가지를 했다. 자신에게 가장 맞았던 직책은 어떤 것인가

당 대변인이다. 공격수로서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황교안 대표께서 힘을 실어줬고 나도 이 사람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충성심이 생겼다.

-가장 안 맞았던 직책은?

청와대 대변인이 가장 힘들었다. 내 인생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힘들었다. 내 실수가 곧장 대통령에게 피해가 가니까. 자칫하면 잘리겠다는 공포 속에서 살았다. 300여명의 기자들이 대변인인 나 하나만 가지고 들볶으니까 매일 전쟁을 벌인 셈이었다.

-황교안 대표에게 충성심을 느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대변인 원고를 당 대표에게 확인받았나

물론 아니다. 당 대표가 이런 걸 해 보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할 때만 원고를 써서 검토를 받았다. 당대표가 의도하는 게 이게 맞는지 체크하는 정도였다.

-제1야당 대변인을 지내면서 공격수 이미지가 강하다는 낙인이 찍혔다.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한데.

(당 대변인을 한 덕분에) 존재감을 충분히 알렸고 이제부터 강성이 아닌 다른 이미지를 구축하면 된다. 현장에서 접촉면을 늘리면, 다시말해 유권자들이 직접 나를 만나면 좋아할 것이다.

-지역구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화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그들은 지난 4년 동안 인천 연수 을 지역구를 위해 한 일이 없다. 난 선거 후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 28개의 직책을 가지고 있었다. (의원실 안쪽 칠판을 가리키며) 주민들께 드렸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해왔다. 특히 GTX B노선의 현실화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난 정치하면서 배신한 적이 없다. 우파에서 배신 없이 우직하게 살아왔다. 삼성동 골목에서 욕 먹어가며 대통령 담화문을 내가 대신 읽었다. 힘든 일이지만 의리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의리가 강점이라고 본다.

- 민주평화당이 쪼개졌다. 보수에 미칠 영향은?

보수대통합의 촉진제가 될 것이다. 바른미래당 안에는 우리당(자유한국당)에서 가신 분들이 있다. 만약에 손학규 대표가 민주평화당에서 나오신 분들이랑 손을 잡게 되면 우리당에서 가신 분들과 결별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우리에게 올 수밖에 없다. 중도우파와 우리가 결집하는 것이다. 그런데 중도우파가 오면 태극기 부대가 떨어져 나갈 우려가 있다. ‘유승민은 배신자인데 왜 데리고 오느냐. 그러면 우리는 나가겠다’는 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중도우파와 태극기부대를 모두 포용하는 건 복잡한 셈법인데, (어쨌든) 민평당이 갈라지는 건 우파 결집의 촉진제가 될 것이다.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중도우파와 합쳐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 창원 성산에서 있었던 보궐선거에서도 500여표 차이로 졌는데, 당시 대한애국당이 800여 표를 가져갔다. 우파 전체가 살기 위해서는 둘이 힘을 모아야 한다.

- 민경욱에게 정치란?

정치를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초선으로 시작을 했는데 그만두기에는 아쉽다. 초선보다 재선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고, 3선이 되면 상임위원장, 원내대표에도 나갈 수 있다. 그런 꿈을 계속 이어가면서 큰 정치인이 되면 지역을 위해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민경욱에게 보수란?

자유의 가치를 높게 생각하는 것. 자유롭다는 것은 선택권이 많다는 뜻이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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