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지난 3월 취임 이후 첫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내년 있을 초대형 선박 투입과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을 앞두고 내부 영업조직을 강화함으로써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2분기 영업손실 폭이 줄어 든 현대상선은 내년부터 도입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앞세워 흑자 전환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김정범 현대상선 전무가 구주본부장으로 이동하며, 이정엽 상무가 이번 얼라이언스 협상 실무를 마무리하는 대로 미주본부장으로 승진 발령될 예정이다. 기존 김경섭 구주본부장은 독일법인장으로, 오동환 한국본부장은 동서남아본부장으로 각각 이동 발령된다. 디 얼라이언스 편입에 앞서 영업 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와 LG화학에서 임원을 지낸 최종화 씨를 변화관리임원(CTO)으로 영입한다. 그는 경영환경변화에 따른 프로세스 혁신과 디지털 정보시스템 구축은 물론, 전략과제 수행과 수익구조 개선 활동 등을 주관하기 위해 신설되는 SWAT(스와트)조직을 맡을 예정이다. 이외 영업조직 강화를 위한 인사도 진행된다. 백홀(Back Haul) 영업 활성화를 위해 해외 현지 영업전문가도 미주와 유럽에 각 1명씩 임원급으로 영입한다. 백홀은 선박이 화물을 적재하고자 공선상태로 돌아가는 길의 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로를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공선상태의 항해에서 최소한의 이득을 보기 위한 차원이다. 유럽은 이미 인선을 마친 상태이고, 미주지역은 면접을 진행 중인데, 이들은 9월 중 발령될 예정이다. 초대형선 도입을 앞두고, 중국발 헤드홀(Head Haul) 영업 확대를 위한 현지 영업전문가의 인선도 마친 상태다.

해사 조직에는 R&D(연구개발)팀을 신설, 환경규제 대응 등 녹색경영을 주도하게 하고, 자율운항선박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수소연료전지 정부 R&D사업(친환경 수소연료 선박 R&D 플랫폼 구축사업) 참여를 진행토록 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