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체제를 확립한 효성그룹이 연결 자회사들과 사업 회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16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지주사인 (주)효성의 2분기 매출액은 9410억1704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7575억5965만원 대비 2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7.7% 늘어났다.

효성티앤에스, 굿스프링스, 효성캐피탈 등 연결 자회사와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등 지분법 자회사 등이 대부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특히 효성이 지분 54%를 보유 중인 효성티앤에스(옛 노틸러스효성) 2분기 영업이익은 3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6% 증가하면서 지주사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

그룹의 알짜 회사이자 비상장 자회사인 효성티앤에스(옛 노틸러스효성)는 올해 2분기에 매출 2618억원, 영업이익 384억원을 올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 회사는 기업공개(IPO)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티앤에스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금융자동화 기기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국내 ATM의 교체 주기를 맞아 판매가 늘었고, 미국과 러시아, 사우디 ATM 패키지·인도 SW 등 등 해외 신규 사업에서도 성과를 낸 덕분이다.

효성캐피탈은 투자수익 확대, 수익성·건전성 위주의 영업을 추진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10.2%) 대비 8.5%포인트 증가했으며, 효성트랜스월드와 해외 무역법인도 물량 증가 및 외형성장이 이뤄졌다.

자회사이자 스판덱스 등을 판매하는 효성티앤씨는 92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같은 기간 58.5%의 성장세를 보였다. 섬유부문의 경우 판매량 확대와 원재료가 하락이 실적 개선에 일조했으며, 무역·기타부문은 타이어보강재 판매 호조 등의 영향을 받았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동기 대비 289% 많아진 5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공업부문은 ▲고객사 누적 적자 심화 ▲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에 따른 신규시장 감소 ▲미·중 무역분쟁 등 악재 속에서도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매출 증가, 석유화학 장치산업 증설에 따른 고압전공기 매출 증가, 수소충전소 사업 강화, 한국전력에 공급한 매출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여기에 건설부문 호조까지 겹쳐 영업이익 예상치는 157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효성화학은 같은 기간 지난해 동기 대비 303% 증가한 49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폴리프로필렌(PP)·탈수소화공정(DH)의 경우 프로판 약세가 지속됐으나, PP 시황이 개선되면서 범용품과 특화품의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파라자일렌(PX) 정기보수 종료 및 신규 필름 제품 판매 등으로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동기 대비 115% 늘어난 4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원료가 하향 안정화로 타이어보강재 섬유부문의 수익성이 늘었으나, 베이스 가격 하락으로 판가가 소폭 하락했다. 타이어보강재 강선부문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공세로 판매량과 판가가 떨어졌으며, 전기대비 원료가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증권가에서는 효성의 올해 총 영업이익을 1조686억원으로 전망했다. 사별로는 ㈜효성 2533억원, 효성티앤씨 2834억원, 효성중공업 1810억원, 효성화학 1562억원, 효성첨단소재 1947억원으로 예상됐다.

한편 효성그룹은 작년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자회사 지분 관리와 투자를 담당하는 지주회사 효성과 나머지 4개 사업회사(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중공업·효성화학)로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